일년에 한 번 있는 휴가를 맞이해 어머니, 아버지께서 애 봐줄테니 놀다 오라고 하셔서 오랜만에 집에 가서 정리도 하고, 챙길 것도 챙기고, 맛있는 밥도 사먹은 뒤 요즘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는 영화 국가대표를 봤다. 사실, 색시는 해운대를 보자고 했으니, 내 주위 평은 국가대표가 더 좋다고 해서 국가대표로 골랐다.
사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실제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실화라기에 다소 뻔한 이야기가 될 것이 분명했다. 어찌보면 대한민국판 쿨러닝이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그 뻔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다소 거칠지만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풀어나간 점은 상당히 높이 평가할만 했다.(완결판이라던데,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또한, 대회에 나가 경기하는 장면은 스키점프라는 스포츠의 박진감을 잘 살려낸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방코치의 옥장판 피라미드 딸 이야기는 좀 억지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주된 이야기와 잘 어울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없이 담백하게 가는 것도 좋았겠지만, 덕분에 감동 사이사이의 웃음보가 터지기도 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아직도 대한민국 스키점프 등록선수는 다섯 명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자막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