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국가대표를 영화관에서 본 이후 처음으로 극장에 가서 본 영화다. 지난 주말 봄휴가를 맞이하여, 가족의 달 행사, 즉, 어린이날에는 유진이랑 식목원에 갔었고, 그 다음 날과 다음 날에는 본가와 처가 부모님 모시고 각각 식사를 한 뒤, 장모님께서 유진이 봐 줄터이니 데이트 하고 오라 하셔서 그냥 무작정 나가서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영화를 골라 봤다.
범인인 나는 시간이란 연속적이며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가정을 뒤집어 버리니 어디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또 어디서부터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남아 있는 그런 영화였다. 그건 그렇고, 조국을 위해, 아니 다수를 위해 한 인간의 존엄성이 무참히도 짖밟히는 장면은 관객으로 하여금 주인공에게 연민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런 연민을 극 중 다른 인물도 느끼게 되어 규정을 이탈해 주인공을 도와주는 것이겠지.
역시나 영화는 아무 정보 없이 봐야 제일 재미있다. :) 약 한 시간 반 동안 색시와 함께 영화에 푸욱 빠져있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나저나, 영화비는 언제 9천원이 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