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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30년 전 사회로의 퇴행, 왜 이렇게 된건가?

한미 FTA, 쇠고기 수입 등의 문제로 온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아니, 이것 뿐만 아니라, 대운하니 외교 문제니 문제가 많아도 너무 많다. 내가 원래 정치에 대해 무지했고,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잘 하고 있는 것도 분명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잘못 된 것이 대부분이고, 그나마도 얼마 없는데다, 잘못하고 있는 것이 훨씬 더 많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불 보듯 알고 있어서, 그래서 작년 12월 19일, 그리고 올해 4월 16일 그들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막기 위해 몇 가지 반대급부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내가 그들의 주인임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투표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이 훨씬 많았나보다.

난 518을 직접 겪어보지는 못 했다. 당시 나는 이제 겨우 말이나 몇 마디 할 줄 아는 코흘리개 어린이였을 뿐이니 말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을 보면 갑자기 사회가 30년 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요즘 촛불집회 진압 장면에서 518 진압 장면이 연상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저곳에서 진압하는 이들을 욕하지는 않겠다. 그들의 잘못이라면, 그저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어야만 했던 운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말고는 탓 할 것도 없다. 제복을 입고 있는 이들을 지휘하고 명령을 내린 자들의 잘못이기 때문이다. 21세기를 맞이한지 1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 30년 전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자들에 의해 이렇게 비참하게 짖밟혀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난 정치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더불어 종교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잘 이야기해야 본전이고, 그러기도 어려우며, 대부분 갑론을박 싸우다 끝나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정말 아니다. 원래 정치인들에게 기대하는 것도 없었지만, 일말의 양심조차 팔아버린 그들의 행태에 치가 떨린다. 우리나라가 정말 자주국가가 맞는지, 민주주의국가가 맞는지, 하루에도 몇 번 씩 의심하게 되는 요즘이다.

산 속에 들어가 세상과 담 쌓고 살아야 하나.....



p.s. 클리앙의 고금아님께서 올리신 촛불시위는 왜 불법 집회가 되었는가?를 일독해 볼만 하다. 이렇게 상황을 만들어놓고 불법집회라고 진압해 버리다니... 전국민의 헌법소원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대한민국 헌법
1조
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