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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멋있는 촛불시위, 그리고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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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직접 촛불시위에 참가하였다. 7시 경 서울시청 앞 광장에 가 보았더니 이미 사람들로 인산인해. 거의 대부분 경찰병력이 둘러싸고 있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모두들 한 마음이 되어 광장에 모여 앉아 촛불문화제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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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 중간에 청와대 가까운 곳에서 열린 또다른 집회 참가자 100명 중 80명이 연행되었고 그 중 1명이 부상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몇몇 사람들이 일어나 청와대로 가자고 소리를 질렀지만, 많이 성숙되어있는 시민들은 '진정해, 진정해'를 연호하며 감정적 대응이 아닌 이성적 대응을 하길 원했다.

그리곤, 9시가 되기 전 우리는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행진까지는 할 생각이 없었고, 집에 가는데 시간도 걸리는데다, 행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그래서, 시청 앞 광장에서 명동 쪽으로 빠져나와 좌석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비어버린 도로에 행진이 시작되어버렸다. 직접 행진에까지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행진 참가자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인도에 서서 그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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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다리던 버스가 행진으로 인해 오지 않아, 10여분 걸어 중앙극장 앞 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타고 집에 막 들어왔다.


시위에 처음 참여해 보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생각났다.

난 우선 쇠고기 수입 반대, 혹은 건강한 쇠고기 수입을 위해 이 움직임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 현장에 나아가보니 이명박 대통령을 몰아내는 것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인 것처럼 연호되고 있고, 이로 인해 아이들조차 그냥 '이명박은 물러가라.'를 소리치고 있는데,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도 이명박 대통령을 마음에 들지 않아하고, 지난 대선에서도 그리고 총선에서도 그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았으나, 이 움직임이 첫 시작의 순수한 마음만 담지 못하고, 자꾸 확대되어나가는데 우려를 감출 수가 없었다.

그래도, 계속된 움직임을 통해 성숙해진 시민의식을 곳곳에서 접할 수 있어 정말 뿌듯했다. 명동대로를 따라 행진하는 모습을 보며 더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언제까지 이런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헌법 제 1조를 이명박 대통령 이하 우리 정부가 과연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