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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충격적인 졸업식 광경에 대한 단상

요즘 졸업철이다보니 평일 낮에 잠깐 밖에 나와보면 졸업생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꽃다발과 상장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난 언제 졸업해 봤는지 가물가물하고, 앞으로 할 졸업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고.. :) 아무튼, 그러다가 며칠 전 뉴스를 보다가 충격적인 영상을 보게 되었다. 품질이 좋지는 않은 영상, 아마도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이었지만, 아이들 모습을 보니 중학교 졸업생들이었나보다. 남학생 여학생 나눌 것도 없이 옷을 거의 다 벗고 팬티만 입은채로 밀가루와 계란 세례를 받고 있는 영상이었다. 그에도 성이 차지 않았는지, 캐첩도 뿌리고,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개천에 들어갔다 나오는 등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민망하고도 충격적인 영상이었다. 인터넷에서도 그런 사진들이 돌아다니고 있고, 다시 봐도 그 충격은 작아지지 않았다.

내가 벌써 30대에 진입했고, 고등학교 졸업한지도 10년이 넘어버렸으니, 어떻게 보면 나도 이제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졸업이라는 행사를 통해 어느 정도의 해방감을 느끼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다. 3년 동안 옭아매었던 것에 대한 상징물로 교복을 찢거나 밀가루와 계란을 뿌릴 수도 있다는 것까지는 인정하겠다. 그런데, 교복을 찢고 밀가루와 계란 세례에 그치지 않고, 나체나 다름 없을 정도로 다 찢어 벗기고, 학교 밖에까지 나와 행인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행동이 수십만의 졸업생 중 단 몇 명이었다고 하더라도, 이런 행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땐 한창 교복 물려입기가 시작되어서, 졸업하기 전 교복 깨끗하게 세탁하여 학교에 기증하고, 학교에서는 신입생들에게 교복을 나누어주고 하는 좋은 운동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거 안 하고 다 찢어버리고 오염시켜버리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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