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부터 이게 뭔 일인지...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여태 TV로 뉴스를 보다가, 완전히 타버리고 붕괴했다는 화면을 보고서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 국보 1호가 이렇게 허망하게 잿더미로 변해 버리다니. 시시비비를 잘 가려야하겠지만,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 버린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화재로 주저앉은 숭례문을 보자니, 왜이리도 가슴 한 쪽이 허전한지...
대강 정리를 하자면, 2008년 2월 10일 밤 8시 48분 경 숭례문에 화재가 발생했고, 바로 화재 신고가 들어와 2분만에 소방차가 출동하여 진화 작업을 시작했다. 약 1시간 후인 밤 10시 경 화재가 진압된 것으로 보여 잔불 제거작업을 하던 중 다시 불길이 치솟아 걷잡을 수 없이 불길이 번져갔고, 화재 발생 약 5시간 후인 2008년 2월 11일 새벽 1시 54분 우리나라의 국보 1호 숭례문은 목재로 된 1층과 2층이 거의 전소하여 붕괴해 버렸다.
화재의 원인은 방화나 누전으로 보고 있다는데, 국보 1호가 일반에 공개된 것이 벌써 2년 전이란다. 그 동안 만일의 사고에 대한 대비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단 8개의 소화기와 사설경비업체의 무인경비만이 전부였다고 하니... 문화재관리청에서는 2005년 낙산사 화재를 계기로 화재에 취약한 목조 문화재에 대한 보호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고 하는데, 숭례문은 우선순위에 밀려서 아무런 화재 방지 시설이 없었다고 한다. 얼마나 더 소중한 문화재들이 있는지는 아무 것도 모르는 나로선 알 수 없지만, 국보 1호의 상징적 의미보다 더 중요한 문화재들이 그리도 많았을까.
항상 큰 사고가 나면 나오는 이야기지만, 이번 기회에 문화재에 대한 보호와 관리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제대로 시행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없어지고 나면 다시 찾을 수 없는 소중한 것인데, 이렇게 한 순간에 날려보내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