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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들은 것

Lascia ch'io pianga (Rinaldo) - Farine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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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의 아리아 중 하나인 '울게 하소서.' 이런 음악이 있는 줄도 모르다가, 파리넬리라는 영화를 통해 이 음악을 알게 되었다. 뭐, 그렇다 해도 이 아리아 하나 말고는 더 이상 아는 것도 없지만 말이다.

1994년에 개봉한 파리넬리라는 영화는, 딱 10년 전에 나왔던 영화 아마데우스만큼이나 나에게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어줍지 않게 클래식을 듣다가 이런 영화가 있는 것을 알게된 나는 밤 늦은 시간 EBS에서 틀어주던 이 두 영화를 겨우겨우 본 기억이 나는데, 영화의 배경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한채 보았던기에 졸음과 지루한 줄거리 원투 펀치에 의해 끝까지 영화를 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해 버렸다. 그 뒤로 몇 번 더 시도해 봤었지만, 워낙에 뭘 알지 못하고 음악을 듣는터라, 좋은 영화들이라는데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아무튼, 그런 와중에도 내 뇌리에 와 박혀있던 곡이 있었으니, 바로 이 '울게 하소서'다.

영화 파리넬리는 거세 당한 오페라 가수인 카스트라토(Castrato, 영어인 castrate의 뜻을 찾아보시라.)에 대한 이야기다. 변성기가 오기 전 남자아이를 거세하여 테너보다 높은 음을 내면서 소프라노보다 더 힘있는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였다는데.... 지금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과거에는 그랬단다. 아무튼, 이 카스트라토의 목소리를 현대에서는 찾을 수가 없어, 유명한 소프라노와 카운터 테너의 목소리를 컴퓨터로 합성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비몽사몽간에 본 영화였지만, OST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구하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했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고등학생이 힘 써 봐야 어디까지 써 봤겠나. 요즘처럼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재고 리스트가 좌르륵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근처 음반점 돌아다니며 하나하나 물어보는 수 밖에... 그러길 몇 년, 대학에 입학한 후 행동반경이 넓어지면서도 계속 찾아봤는데, 다들 그 음반의 존재는 알면서 재고는 없다고 했다. 나중에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영화 개봉 당시 출시되었던 CD는 다 팔렸고, 간간히 수입 CD가 들어오고 있었다는데, 결국 나중에 인기가 좋아져 2000년을 전후로 해서 다시 국내에 CD가 발매된 것으로 알고 있다.

잡설이 길었는데, 백문이 불여일견! 한 번 보자. 목욕통 안의 하얀 물에 빨간 피가 몽울몽울 솟아오르는 그 장면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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