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민들레 아가씨가 기숙사로 찾아왔다. 그 동안 무척 바빠서 근 한 달 반 만에 온 것. 오늘도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출근을 해서 일을 하다가 부랴부랴 달려온 것. 아무튼, 나도 기다리느라 배가 무척 고팠고, 민들레 아가씨도 한 주 내내 힘들게 일 했으니 맛있는 것 먹어보자고 나섰다. 목적지는 언제나 그렇듯, 뉴코아 아울렛
평소엔 비싸서 가보질 못했던 뉴코아 아울렛 6층 식당가로 올라갔다. 많이 비싼 편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평소에 먹는 것보다 조금씩 비싸다보니 여태 가보질 못했었는데, 나름대로 이 근방에서 괜찮다고 해서 그런지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많았다. 회전초밥집에는 자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서 있을 정도... 그렇게 구경하면서 한 바퀴를 돌다가 두부마을이라는 곳에 들어가기로 했다. 무엇보다 밥을 먹고 싶었고, 나와 민들레 아가씨 모두 두부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앗~!'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20~30명은 받을 수 있을 법한 가게 안에 단 두 사람 한 테이블만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가장 바쁠 저녁 식사 시간에 가게가 거의 텅 비다시피한 이 상황, 하지만 밖에서 본 메뉴는 아주 맛있어 보여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종업원(이라지만 고등학생 같았다. 사장님 딸인가...)이 무표정, 아니 귀찮다는 표정으로 슬리퍼를 질질 끌고 오더니, 내가 메뉴판을 직접 펴서 '이거, 이거 주세요.' 하니까 '네.' 한 마디 하고 다시 슬리퍼를 직직 끌고 돌아갔다. 잠시 있다가 반찬을 가져다 주는데, 역시나 주문 받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 마치 우리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인건 보글보글 끓여나온 순두부찌개와 보쌈의 맛이 괜찮았다는 것.
열심히 먹다보니 반찬도 떨어져가고, 특히 보쌈용 김치가 바닥이 났는데, 종업원은 주방 앞 의자에 무표정하게 앉아만 있었다. 애시당초 말하기 전에 가져다 주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큰 소리로 불러 채워달라고 했다. 역시 왔다갔다 무표정에 끌리는 슬리퍼 소리만 났다. 밥을 천천히 먹으며 민들레 아가씨와 이야기도 하고 하느라 꽤 오랜 시간 앉아있었는데, 우리보다 먼저 와있던 사람들이 나가고 우리가 나가기 직전까지 딱 두 팀이 더 들어왔다.
계산을 하고 나와보니 역시 다른 음식점들에는 손님이 가득했다. 아마 두부마을 사장님은 왜 우리만 장사가 안 되냐고 의아해 하겠지? 주인 입장에서 보면 답이 안 나올테지만, 손님 입장에서 보면 답이 아주 명확하다. 내 돈 내고 그런 서비스 받기 싫기 때문이다. 이거, 가시방석이 따로 있지, 밥 한 숟갈 편히 먹을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놓고 장사 잘 되기를 바라면, 세상 너무 쉽게 살려는것 아닐까?
그러고 보니 예전에도 비슷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네. :)
평소엔 비싸서 가보질 못했던 뉴코아 아울렛 6층 식당가로 올라갔다. 많이 비싼 편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평소에 먹는 것보다 조금씩 비싸다보니 여태 가보질 못했었는데, 나름대로 이 근방에서 괜찮다고 해서 그런지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많았다. 회전초밥집에는 자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서 있을 정도... 그렇게 구경하면서 한 바퀴를 돌다가 두부마을이라는 곳에 들어가기로 했다. 무엇보다 밥을 먹고 싶었고, 나와 민들레 아가씨 모두 두부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앗~!'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20~30명은 받을 수 있을 법한 가게 안에 단 두 사람 한 테이블만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가장 바쁠 저녁 식사 시간에 가게가 거의 텅 비다시피한 이 상황, 하지만 밖에서 본 메뉴는 아주 맛있어 보여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종업원(이라지만 고등학생 같았다. 사장님 딸인가...)이 무표정, 아니 귀찮다는 표정으로 슬리퍼를 질질 끌고 오더니, 내가 메뉴판을 직접 펴서 '이거, 이거 주세요.' 하니까 '네.' 한 마디 하고 다시 슬리퍼를 직직 끌고 돌아갔다. 잠시 있다가 반찬을 가져다 주는데, 역시나 주문 받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 마치 우리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인건 보글보글 끓여나온 순두부찌개와 보쌈의 맛이 괜찮았다는 것.
열심히 먹다보니 반찬도 떨어져가고, 특히 보쌈용 김치가 바닥이 났는데, 종업원은 주방 앞 의자에 무표정하게 앉아만 있었다. 애시당초 말하기 전에 가져다 주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큰 소리로 불러 채워달라고 했다. 역시 왔다갔다 무표정에 끌리는 슬리퍼 소리만 났다. 밥을 천천히 먹으며 민들레 아가씨와 이야기도 하고 하느라 꽤 오랜 시간 앉아있었는데, 우리보다 먼저 와있던 사람들이 나가고 우리가 나가기 직전까지 딱 두 팀이 더 들어왔다.
계산을 하고 나와보니 역시 다른 음식점들에는 손님이 가득했다. 아마 두부마을 사장님은 왜 우리만 장사가 안 되냐고 의아해 하겠지? 주인 입장에서 보면 답이 안 나올테지만, 손님 입장에서 보면 답이 아주 명확하다. 내 돈 내고 그런 서비스 받기 싫기 때문이다. 이거, 가시방석이 따로 있지, 밥 한 숟갈 편히 먹을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놓고 장사 잘 되기를 바라면, 세상 너무 쉽게 살려는것 아닐까?
그러고 보니 예전에도 비슷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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