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 보이스 하면 떠오르는 항상 나오는 가수들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임재범부터 시작할테고, 요즘 활동하는 JK김동욱도 임재범 목소리를 빼닯았다는 생각이 들게 멋진 허스키 보이스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게 허스키 보이스를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맨 먼저 언급할 사람은 다름 아닌 마이클 볼튼이다.
Soul Provider라는 앨범이 1989년에 나왔으니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나왔나보다. 아마도 그 때 바로 듣지는 않았었고, 중학교 2~3학년 때 처음 들어본 듯 하다. 일전에도 특정 영어 숙어에 얽힌 팝송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 노래도 하나 있다. 바로 be supposed to. :) 학원에서 배우고 외우느라 머리 아플 때 이 노래를 듣게 되었는데, 열심히 외우려하던 그 숙어가 들려서 무척 반가워하며 들었다. 이 노래 덕분에 숙어도 금방 외웠고... 한참 지나서 안 이야기였지만, 원래 마이클 볼튼은 락 가수였다고 한다. 두 어장의 앨범을 내었는데 모두 실패해서 소울로 바꾸었다고. 그러고 나온 첫 음반에 내가 푸욱 빠져들게 된 것이다.
그 뒤로 나온 Time, Love and Tenderness나 The One Thing도 무척 좋아했고, 그 동안의 좋은 노래들을 모두 모은 Greatest Hits 1985~1995는 친구가 구입한 테이프를 빌려다 정성스럽게 더블데크카셋트로 녹음을 하고, 동네 문방구에 가서 테이프 커버까지 복사해와 대강 보면 정품 테이프인 것처럼 해 두고 들었다. 아직도 내 방 침대맡에 있는 바로 그 테이프. Greatest Hits 앨범 커버가 흑백이었던지라 더욱 진짜 같았다. :)
아래 뮤직비디오를 찾아봤는데, 역시나 오래 전에 제작된 것이라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마이클 볼튼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도 싹둑 잘라버렸으니 더욱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약간은 촌스럽기까지도 한 영상이지만,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멋진 노래 덕에 잘 감상 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이 노래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절대 안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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