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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속에 끝마친 상견례

♡/준비 | 2006. 10. 29. 23:36 | 자유
결혼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상견례를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첫 번째는 상견례에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어 정하는 경우, 두 번째는 미리 구체적 협의가 다 끝난 상태에서 그것을 확인하는 경우 정도라고 한다. 우리 아버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와 민들레 아가씨가 예상치 못한 역습을 했기 때문에 두 번째에 해당하는 상견례를 하게 되었다. 아버지 생각으로는 겨울방학 하면 그 때 천천히 이야기를 꺼내시려 하셨는데, 빨리 하고 싶다는 우리의 역공을 생각지 못하고 계시다가 당하셨다고나 할까. 아무튼, 부모님께 제대로 상의도 하지 않고 날 잡고, 예식장 예약까지 여름에 다 끝내놓았기 때문에 어제 했던 상견례에서는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 보다는 양쪽 집안 인사의 자리였다고 할 수 있겠다.

아무래도 나는 너무너무 긴장이 되어서, 가족들과 함께 예약해 놓은 식당에 가는데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천천히 나섰는데, 예상치 못하게 차가 많이 막혀서 하마터면 늦을 뻔 했다. 이미 민들레 아가씨네 집 식구들은 모두 와 계셨고... 자리정리를 하고 앉아서 인사를 나누고 가족 소개를 시작했다. 어디서 들으니 남자가 하는 것이라고 해서 내가 일어나 한 분 한 분 소개를 해드리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성함까지 말씀드려야 했는데 생략해 버렸고, 민들레 아가씨네 언니와 형부를 같이 소개했어야 했는데, 형님은 건너뛰고 마지막에 소개하기까지 했다. 긴장으로 인한 실수의 연속.

허를 찔리시긴 하셨지만 양가 부모님 모두 기분 좋게 식사를 하셨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술을 많이 드시지 않는 편인데, 거푸 아버님과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시면서 두 분에서 백세주를 무려 세 병이나 비우셨다. 그러는 와중에 다양한 한정식들을 맛있게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동안 나와 민들레 아가씨가 여러가지로 조율을 했던 것들, 즉 간단하게 준비하고, 최소한으로 간소하게 하고, 집은 대강 어디로 알아보고, 뭐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서로 많은 노력을 했다.

그나저나, 나는 왜이리도 긴장이 되던지, 대화에 잘 참여하지도 못하고 그저 웃는 타이밍에만 박장대소를 몇 번 했을 뿐이었다. 민들레 아가씨는 농담도 하고 대화도 주도하고 잘 하던데... 처음이라 그런가, 많이 힘들었다. (ㅠㅠ)

두 시간 가량 식사와 대화를 나누고 나와서 인사드리고 집에 돌아왔다. 상견례 한다고 옷 사느라 돌아다니던 것보다 두 시간의 식사 시간에 더 힘이 빠져버려 침대에 쓰러지고 말았다. 지난 번에 날 잡고 예식장 예약했던 것이 첫 번째 큰 걸음이었다면, 어제 상견례를 함으로써 두 번째 큰 걸음을 내딪었다. 실질적인 결혼 준비야 민들레 아가씨와 양가 어머니들께서 힘써주셔야겠고, 내가 할 일은 단 하나뿐!! 공부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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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Loading... 2006.10.30 00:29

    그래 수고 많았다..
    긴장하긴..

    • BlogIcon 자유 2006.10.31 17:17

      내가 원래 긴장을 좀 하는 타입이긴 한데, 자리가 자리이니만큼 어쩔 수 없더라구. :)

  2. BlogIcon 꼬동 2006.10.30 01:32

    정말 큰일 치르셨군요!
    사실 그런자리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잘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까요?^^

    참 제 블로그에 link를 하려했는데요
    생각하니 먼저 허락을 받는게 순서일것 같아서요
    괜찮을까요?
    근데 rss feed가 안 읽어 지네요?

    • BlogIcon 자유 2006.10.31 17:18

      네, 정말 큰 일이었죠. 처음으로 민들레 아가씨네 집에 가서 부모님께 인사 드리는 것보다 더 떨렸으니까요.

      링크해 주시면 제가 더 고맙지요. :) RSS feed 문제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뭘 건드리는게 아닌데, 된다는 분도 계시고, 안 된다는 분도 계셔요. :(

  3. 푸르른삶 2006.10.30 06:28

    ...왠지 싱글벙글;
    재미있고 기분이 좋네요.

    그래도 실질적인 준비에 많이 따라다니고
    잘 몰라도 옆에서 도와주고 그러세요.
    신부님도 내색은 안하시겠지만
    예비 시부모님 상대하고 그러는거.
    그게 꽤나 스트레스 인지라...

    아는 누님 하나가 결혼준비 혼자서 하고 나시더니...
    재혼하면 다시 결혼 준비할거 걱정되서,
    헤어지지 않고 평생 이 남자랑 살겠다고...(응?)

    결혼 준비 도와주는 척이라도 안하면,
    나중에 두고두고 말듣는다더라구요...^^

    • BlogIcon 자유 2006.10.31 17:20

      물론 그래야지요. :)
      지난 여름부터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조금씩 준비해 나가고 있는데, 이거 상당한 스트레스로군요. 주로 옆에서 보고만 있는 제가 이렇게 느낄진데, 직접 준비하는 민들레 아가씨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말로 못 하겠죠.

      나중을 위해서라도 잘 해야겠습니다. :D

  4. BlogIcon ccachil 2006.10.30 11:28

    결혼하시는군요...
    축하드립니다.. 자주 들리지 못하다보니
    올때마다 희소식이군요~ ;)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BlogIcon 자유 2006.10.31 17:20

      가진 것은 하나도 없지만, 좀 무모해 보이더라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5. BlogIcon yoonoca 2006.10.30 12:36

    저도 슬슬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냥 멍하니 있습니다. 커허~
    나중에 많이 가르쳐 주세요:-)

    • BlogIcon 자유 2006.10.31 17:20

      나중에 때 되면 잘 하실거에요.
      설마 저보다 못 하실라구요? ;)

  6. Eun 2006.10.30 12:57

    ㅎㅎ나도 미리 여기서 보고 좀 배워놔야징

  7. BlogIcon 우중산보 2006.10.30 14:10

    좋은 소식이 들려올 예정이군요!
    수고했고 축하드립니다.
    '연재 포스팅'을 기대하겠습니다 ^^

    • BlogIcon 자유 2006.10.31 17:22

      남들 다 하는 것이라지만, 막상 제 일이 되니 또 남다른 마음이 들더군요. 심심치 않게 관련 포스팅을 올릴 생각입니다. 애독해 주세요. ;)

  8. BlogIcon 낙화유수 2006.10.30 17:40

    흑흑.. ㅠ.ㅠ
    자유가 장가가면 난 어케 살지??? 어흐흑.. ㅠ.ㅠ
    우리의 므흣했던 8년여의 시간들... 으흑...

    자유우우우우우~~~ 야아~~~~~~~
    잘 살아라~~~~ 크흐흐흑.. ㅠ.ㅠ

    • 푸르른삶 2006.10.31 09:17

      유수님;
      큰일날 말씀을...ㅋㅋㅋ
      결혼직전이라 신부님도 상당히 민감하실텐데;

      PS : dlfjek rufghstlr ekddlfskf dl rudghs angydi!! dlfjtlsms;;;;

    • BlogIcon 자유 2006.10.31 17:22

      낙화유수// 8년 간의 세월은 잊어주세요. 발설하시면 큰일납니다!! :D

    • BlogIcon 자유 2006.10.31 17:24

      푸르른삶// 맞아요. 조심해 주셔야 해요.

      p.s. 와 같은 일은 안 일어날거에요. 암요, 일어나면 아니되지요.

  9. BlogIcon 울보 2006.10.31 12:31

    아니! 결혼식이 언제래요?
    @>@

    번쩍 번쩍

  10. 목음 2006.10.31 21:50

    내년 2월 4일/////
    음 기억해 놓아야 하는데...

  11. BlogIcon Minseok.Kwak 2006.10.31 22:37

    이젠 결혼식장 들어서는 일만 남으셨군요
    축하드립니다 ^__^

    • BlogIcon 자유 2006.11.01 20:45

      더 많은 일이 남아있을터인데, 당장엔 학과 공부 먼저.. :)
      고맙습니다.

  12. RJ 2006.11.01 16:12

    아~! 결혼하시는군요!!!!!
    한참만에 형 블로그에 들어왔더니, 이런 경사가!

    정말 축하드려요. :)

    • BlogIcon 자유 2006.11.01 20:46

      저질러 버리기로 했어. 만났다가 헤어지기가 싫어서 말이야. :)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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