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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 방문

♡/준비 | 2006. 8. 16. 11:02 | 자유
제목만 읽어보면 뭐 큰일이라도 한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고 그저 양쪽 집에 다녀왔다는 정도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의미의 제목이다.

어제 민들레 아가씨가 우리집에 왔다. 민들레 아가씨를 우리집 식구로 맞이하는 것을 축하하는 의미(우리집은 이런 자잘한 의미를 잘 부여한다.)에서 어머니 아버지께서 밥 사주시자고 이야기가 나왔다가, 민들레 아가씨가 결혼 허락해 주신 것에 대한 보답으로 밥을 사겠다고 해서 아무튼 우리 식구 모두 밥 먹으러 나섰다. 며칠 동안 여기저기 고민을 하다가, 일전에도 가봤던 강릉집이 과천에도 얼마 전에 생겼다고 해서 그 곳에 가기로 했다.

푸짐한 우럭회무침을 먹으면서, 복분자주 한 잔씩 들고서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하여 건배도 했다. 그 동안 민들레 아가씨가 워낙에 잘 해와서 특별히 어색하거나 그런 것 없이 즐겁게 밥 먹을 수 있었다. 어쩔 때에는 나보다 더 우리 부모님에게 말을 잘 한다니까. 요즘은 옛날같지 않으니까, 딸처럼 부모님처럼 서로 잘 하고 지내자고 좋은 이야기로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왔다.

날이 너무 더워서 집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후식으로 과일만 먹고 일어났다. 어디가서 놀을까 하다가 그냥 민들레 아가씨네 동네로 갔는데, 그러다보니 민들레 아가씨 부모님께서 연락을 하셔서 어디냐고, 같이 있으면 집에 와서 저녁 먹으라고 하셔서 어떻게 하다보니 민들레 아가씨네 집에 가게 되었다. 난 우리집에서만 있을 줄 알고, 머리에 풀도 안 바르고, 면도도 안 하고, 슬리퍼 질질 끌고 나왔는데, 민들레 아가씨네 집에 가게 된 것이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집에 들어갔더니, 우리집과 달리 시원했다. (ㅠㅠ) 역시 에어컨이 좋다. 오랜만에 아버님 어머님께 인사드리고, 오늘 막 인도 선교 여행에서 돌아온 미래의 처제 은영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니 미래의 처형 윤정누나와 형님께서 오셨다. 완전히 온가족 총 모임이 되어버린 것. :D 모두들 점심을 든든하게 잘 드셔서 저녁 먹으려던 계획은 흐지부지 되어버리고, 어머님 아버님께서는 과일 사러 나가신 후에 우리들끼리 이야기하면서 놀다가 부침개 먹고 그랬다.

그런데!!! 어머님 아버님께서 돌아오시고는 바로 고기 파티가 시작되었다. 쇠고기를 맛나게 구워서 주시는데, 이미 밥 먹은 것처럼 배가 불렀지만 먹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에, 형님께서 좋아하시는 데친 오징어까지 한 상 나오고, 끊임없이 상에 올라오는 쇠고기 구이,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었다. 아버님께 반주 열심히 따라드리고, 어서 들라는 아버님 말씀에 맛있는 쇠고기가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따르게 될 때까지 먹었다. :)

이제 겨우 다 먹고 터지려는 배를 부여잡고 있는데, 어머님의 2차 공격!!! 꼬리곰탕에 밥 한 공기씩 가져다 주시는 것이었다. (ㅠㅠ) 형님이랑 나랑 너무 배부르다고 빌고 또 빌어서 밥 한 공기를 나누어 먹게 되었다. 꼬리곰탕 한 그릇은 그대로. -_-; 그래도 너무 맛있는데다, 묵은지도 맛있어서 배부른 생각도 제대로 못한채 한 그릇 다 먹어버렸다. 아아~ 숨쉬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잘 해주시는데, 어떻게 보답해 드리나...길은 단 하나. 공부 열심히 하는 것 뿐! (ㅠㅠ)
그래서 양쪽 집 모두 안심하시고 우리의 결혼을 축복해 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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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푸르른삶 2006.08.16 11:48

    참 보기 좋습니다.^^;;;

  2. BlogIcon 마술가게 2006.08.16 12:10

    놀러만 다니고..강좌 준비는 잘 하시고 계시겠죠 ㅎㅎㅎㅎㅎㅎㅎㅎ (염장 훠이~)

    • BlogIcon 자유 2006.08.16 23:21

      닥쳐야 하는 이 동네 사람들의 습성,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D

      p.s. 유부남께서 무슨 염장이라고...

  3. BlogIcon 낙화유수 2006.08.16 14:38

    이제.. 결혼한 유부남들의 배가 나오는 이유를 알겠지?
    결혼은 남자에게... 다이어트의 종식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단다.. ^0^
    (그래도 처가음식은 언제나 맛있게!! 많이!! 먹어드리는 것이 효도란다... ㅎㅎㅎ)

    • BlogIcon 자유 2006.08.16 23:21

      그러게 말이에요. 정말 동감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안 먹을 수도 없고, 열심히 먹지만 끊임없이 나오는 음식들 앞에 GG를 칠 수도 없고.. :)

  4. 선주 2006.08.16 17:10

    저희 학년에 결혼하신 한 분의 말씀에 의하면..

    처가집에서는 짐승이 되어야 한다는군요..

    특히, 음식을 먹는 부분에선..

  5. BlogIcon PETER 2006.08.16 17:40

    히야..
    배터질듯한 기분은 이해가 되는데 정말 행복해보여요 :-)

    • BlogIcon 자유 2006.08.16 23:23

      정말이지 LES가 열려있는 느낌이었답니다.
      그래도 이렇게 챙겨주셔서 어찌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

  6. BlogIcon KraZYeom 2006.08.17 07:36

    그렇습니다. 처가집에서는 짐승이 되어야 합니다.
    잘먹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죠. ㅠㅠ

    저도... ㅠㅠ 먹고 또 먹고 "어머님 한그릇 더 주세요." 라고 말을 하고 ㅠㅠ

    먹고 또 먹고...

    잘먹어야 보기에 좋다는 말에 ㅠㅠ

    흑흑....

    • BlogIcon Goo M.D. 2006.08.18 00:20

      ^^;;
      저는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하여튼 평소의 최소2배는 생각해야될 듯합니다. 미리 가기전에는 꼭 굶고 가야 할 듯합니다.

    • BlogIcon 자유 2006.08.18 09:44

      KraZYeom// 정말 '먹고 또 먹고' 했는데도 계속 주시더라구요. 넘치는 사랑 앞에 한없이 작은 제 위의 부피를 탓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D

    • BlogIcon 자유 2006.08.18 09:45

      Goo M.D.// 오오~ 좋은 방법이다. 가기 전에 굶고 가는 것! 그런데, 그 동안 몇 번 갈 때마다 다 배부르게 가서 더 힘들었었나봐. :)

  7. Eun 2006.08.17 08:22

    흠냐..당분간 여기 안올랍니다.

  8. BlogIcon 와니 2006.08.17 21:35

    부럽습니다 곧 결혼하시겠네요.
    흑흑 좋으시겠어요 *_*

    • BlogIcon 자유 2006.08.18 09:47

      곧 하는건 아니구요, 내년 2월에 하려고 해요.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9. BlogIcon 멤피스 2006.08.17 23:31

    :-)
    더 이상 댓글을 달 필요가 없네요. 그저 처가댁에서는 잘먹는 게 최고예요~

    • BlogIcon 자유 2006.08.18 09:47

      그러게나 말이에요. 그저 잘 먹어야 하는데...
      민들레 아가씨네 집에 가기 전에는 컨디션 조절을 하고 가야겠어요. :D

  10. BlogIcon Goo M.D. 2006.08.18 00:22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구나..
    난 이제 큰 그릇으로 한 그릇만 먹는다. ^^;;;
    그것말고도 많으니 한그릇만해도 넘 ...................... ^^

    • BlogIcon 자유 2006.08.18 09:49

      아아~ 구 선생의 그 내공을 어서 전수 받아야겠어.
      고기 배 터지게 먹고, 꼬리곰탕과 밥 한 공기를 비워야 했던 그 고통!!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까? 종류를 달리해서 주시는데, 피할 방법이 없어. :D

  11. BlogIcon Jekkie 2006.08.18 11:47

    너무 좋아보여요~ 저도 그렇고 신랑도 그렇고 양가 부모님만 뵈면 배가 남산만해져서 집에 오면 바둥대곤 했었는데.. 이젠 두눈 딱감고 못 먹겠다고 말씀 드려요.. 저희도 살고 봐야죠..
    글구 괜시리 시댁 부모님이 뵙고 싶어 지네요. 저 여기 온다고 엄마도 안 메여하시던 목을 어머님께서 메여 하셔서 어찌나 울컥 하던지요. (저희 엄마는 난생 처음 화상채팅하게 됐다고 기대에 부푸신 나머지 딸을 한동안 못 본다는 생각은 안 하신듯...ㅠ0ㅠ)
    어저께 누워서 갑자기 든 생각인데요.. 자유님 결혼하심 저희 도련님은 어케 되시나요? 데려가 주셔요~!!

    • BlogIcon 자유 2006.08.21 01:14

      어느 집에서나 일어나고 있는 일이로군요. :) 저도 좀더 편하게 찾아뵐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아이고, 어머니. 아주 맛있게 먹고 너무 잘 먹어 배불러서 더 이상 못 먹어요~~ 다음에 와서 또 먹을게요.' 이렇게 너스레를 떨어봐야겠어요.

      요즘 부모님과 많이 이야기를 하면서 저도 이런 생각을 하고, 어머니 아버지께서도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요, 새로 아들 딸 생기고, 새로 부모님 생기는 것이지, 예전처럼 시집살이 시키고 뭐 그런거 없이 잘 지내는게 좋다는거죠. Jekkie님은 잘 하고 계신가봐요. :D

      p.s. 결혼하는데 혹을 달고 갈 순 없죠. ;)

  12. BlogIcon 눈빛마음 2006.08.19 15:38

    음...... 벌써 부터 사위 사랑인가? @_@

  13. BlogIcon 하루에 2006.08.20 03:32

    속이... 쓰리... T.T

    • BlogIcon 자유 2006.08.21 01:17

      너무 속이 쓰리다면, 가까운 소화기내과를 찾아가 보세요. ;)

    • 선주 2006.08.21 09:19

      이러한 증상의 원인은

      사촌이 땅을 샀기 때문이라는게 유력합니다. :-)

    • BlogIcon 자유 2006.08.21 11:08

      사촌이 땅을 사면, 그 땅에 인분을 놓아주어 비옥하게 만들어 주려 한다는 옛 선인들의 지혜과 협동심이 담겨있는 그 현상을 말씀하시는 것이로군요. ;)

  14. 선경 2006.08.22 00:56

    오호호.
    좋겠어.

    축하~

  15. BlogIcon photoni 2006.08.22 12:19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 되셨을것 같네요....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결혼 준비도 잘 하시기 바래요...

    • BlogIcon 자유 2006.08.22 15:00

      고맙습니다.
      의미있는 시간이기도 했고, 정말 배부른 시간이었습니다. :D 아무래도 모자란게 많다보니 준비하는데 미흡한 부분이 많을터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시니 힘을 얻어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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