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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신혼집 구하다.

지난 주 상견례를 한 이후, 신혼집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이미 민들레 아가씨와 내가 그 동안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다가 학교 근처에 거처를 정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민들레 아가씨가 출퇴근하기 만만치 않은데다가, 더 큰 문제는 요즘 부동산 시장이 장난 아니라는 것. 어짜피 나야 모아둔 돈도 별로 없고, 수업 듣고 시험보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집을 구하는데 있어서는 일선에서 빠지기로 했었다.

강의 다 듣고 기숙사에 돌아와 저녁도 먹고 방돌이들과 이야기하며 쉬고 있는데, 갑자기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바쁘지 않으면 잠시 나올 수 있느냐고 말이다. 이 시각에 갑자기 전화하셔서 나오라고 하시는 것이 이상하기도 했지만, 알았다고 말씀드리고 얼른 옷 차려입고 나섰다. 기숙사에서 나왔더니, 비상등이 켜져있는 민들레 아가씨의 돈덩어리가 보였다. 차 문을 열고 들어가 앉았더니만, 그제서야 민들레 아가씨가 집 구하러 왔다는 이야기를 하는게 아닌가. 몰랐는데, 월요일부터 매일 부모님과 민들레 아가씨가 학교 근처에 와서 집을 보고 다니셨다는 것이다. 전혀 몰랐던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아무튼, 학교 근처의 부동산 중개소에 들어갔더니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와 계셨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월요일에 볼 때보다 화요일에 볼 때 값이 오르고, 시간이 갈 수록 계속 오르고 있어서 그냥 해결해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셔서 소위 지르게 된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아파트는 학교에서 걸어서 넉넉잡고 10분이면 갈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곳으로, 일전에 진심 반, 장난 반으로 민들레 아가씨와 몇 집 직접 들어가서 봤던 아파트 단지였다.

한참을 기다리다, 집주인이 직접 중개업소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 결국 중개업소에서 대리로 계약서를 작성해 주기로 했다. 민들레 아가씨와 내 도장을 찍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전혀 상상도 못 하고 있다가 해서 그랬나보다.

신혼집을 정했으니, 공부만 잘 하면 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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