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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오랜만에 꺼낸 자전거

자전거 타다 잠시 휴식

자전거 타다 잠시 휴식

정말 오랜만에 내 자전거를 꺼냈다. 한 6년 전인가? 친구에게서 중고로 구입한 자전거다. 흔히 말하는 '유사산악자전거'. 한 때 MTB에 빠져볼까 진지하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으나 아무래도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포기하고 말았다. :) 아무튼, 내가 안 탄지 한 2년은 된 내 자전거를 꺼냈다. 아버지께서 간간히 타셨다고는 하시던데, 아버지 자전거가 따로 있는데다, 내 자전거는 베란다에 들어놓여져 있었으니 그걸 꺼내 타신 경우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역시나 꺼내보니 바퀴 바람은 거의 다 빠져있고, 어머니께서 봄에 닦으셨다는데 먼지도 뽀얗게 앉아있었다. 대강 털고, 속도계 연결하고, 아파트 상가 앞 자전거포에 가서 바람 넣고 페달을 밟았다.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아주 상쾌한 기분이었다. 게다가, 한참 장마와 폭우로 해를 못 보다가 오랜만에 햇빛을 봐서 더 그랬나보다. 관문체육공원을 지나 양재천을 따라 달려볼까 하다가, 오랜만에 자전거 타는데 너무 오버하겠다 싶어서 다시 돌아와 약수터로 향했다. 일부러 오르막이 좀 있는 길로 골라서 갔더니만 약수터 아래에 당도했을 땐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덥긴 했지만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서 그런지 상쾌했다. 바로 약수터로 향했다. 졸졸졸 내려오는 개울물로 세수를 했더니 더위가 싹 가셨다. 열심히 올라가서 약수터에서 물 받고, 시원하게 마시고, 잠시 쉬다 내려왔다.

갑자기 꺼내서 타게 된 자전거지만 오랜만에 상쾌한 기분을 느꼈다. 오랜만에 찾아간 약수터도 좋았고. 방학 동안 집에 있을 땐 약수를 내가 떠오기로 했다. 학기 중엔 아버지께서 떠오시는데, 이럴 때라도 자식 노릇 좀 해야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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