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2007년 8월 8일 수요일

12시 반까지 짐정리하고 샤워도 하고 색시가 더 자기를 기다리다가, 로비에서 1시에 가이드 아저씨를 만나야 해서 12시 반에 색시를 깨웠다. 정말 곤히 자고 있던 색시는 정신이 하나도 없는 표정으로 일어나서 겨우 샤워하고 짐 챙기기를 마친 후에 그 동안 정 들었던 PIC 괌 객실을 떠나게 되었다.

1시에 로비로 나갔더니 태권도 아저씨네 가족들 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체크아웃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기다렸더니 가이드 아저씨가 와서 함께 체크아웃을 했다. 우리는 선셋바베큐 말고는 따로 쓴 것이 하나도 없었고, 그나마도 포함된 여행상품이었기에 가이드 아저씨가 지불하고 우리는 깔끔하게 한 푼도 내지 않았다. :)

오는 날에도 비가 오더니, 가는 날에도 날씨가 안 좋았다. 밴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동안 결국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히 입구 바로 앞에 차가 설 수 있어서 잽싸게 가방을 꺼내고 Boarding pass를 받으러 갔다. 가이드 아저씨가 첫 날 출국신고서와 여권번호를 받아가더니, 미리 표를 받아두었는지 금방 가져다 주었다. 그 동안 몇 번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수고 많이 하신 가이드 아저씨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출국장으로 나갔다.

간단히 출국심사를 받고 면세구역으로 나갔더니, 새벽 시간인데도 면세점이 열려있었다. 그러고봤더니 거의 다 명품 브랜드들이었다. 비행기 탈 시각까지는 2시간 가까이 남아있고, 할 일은 딱히 없고, 어디 누워 잘 수도 없고 해서, 이번 기회에 안목을 좀 높여보자는 말도 안 되는 핑계와 함께 색시랑 면세점을 둘러보았다. 뭐, 마감 깔끔하고 예쁘다는 것까지는 인정하겠는데, 도저히 그 돈 내고 저걸 사야한다는 것은 동의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하긴, 5만원짜리 옷은 비싸서 못 사면서, 100만원짜리 노트북이나 카메라는 싸다고 사는 나도 정상은 아니긴 하다. :) 물론, 그 100만원짜리를 사려고 5만원짜리 옷을 스무번 이상 안 사고 모으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아무리 면세점 구경을 해도 시간이 남았다. 남은 달러를 소진도 할겸 미처 생각지 못한 선물을 하나 사려고 고민하다가, 결국 술 한 병을 샀다.

아직도 출발 시각까지는 1시간이 남아있는 상황. 게이트 앞 의자에 앉아 색시랑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참 어렵사리 오게 된 여행이었고, 색시와 함께 노는 그 순간순간이 좋았지만, 지나고 보니 언제 놀았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 버린 듯 했다. 그런데, 냉방이 잘 되는 공항이다보니 반바지에 반팔, 그리고 슬리퍼를 신고 있는 우리는 좀 추웠다. 지난 신혼여행에서는 긴팔옷을 챙겨서 요긴하게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깜빡하는 바람에 올 때도, 갈 때도 싸늘하니 약간 그랬다. 다음 기회에는 더운 나라에 여행 가더라도 꼭 긴팔과 긴바지 하나는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새벽 3시 10분 비행기에 오르기 시작했다. 빨리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지만, 우리는 천천히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그래봤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이미 우리 자리는 정해져 있고, 먼저 들어가고자 줄 서 있어봐야 줄 서서 기다리느라 다리 아프고 허리 아프고 더 지친다 이거다. 거의 다 들어갈 때까지 기다렸다 들어가면 덜 번잡하고 좋았다. 기내 화물 놓을 자리가 부족할 수도 있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가방 한 두 개 정도 놓을 자리는 있더라. 아무튼, 드디어 비행기에 들어와 앉았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려고 엔진 출력을 높이는 소리까지는 분명히 들었으나 그 이후로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승무원 언니가 밥 뭐 먹을거냐고 물어보고 있었다. 녹차죽과 계란요리 중 고르라고 해서 색시는 녹차죽을, 나는 계란요리를 골랐다. 색시가 고른 녹차죽은 햇반과 비슷한 개념의 용기에 담겨나오던데, 넣어먹으라고 되어있는 녹차분말을 넣어서 먹었더니 꽤 괜찮았다. 그에 비해 Scrambled egg는 그저 그런 음식. -_-;; 새벽밥 잘 먹고 또 정신 없이 잤다.

일어나보니 대마도 상공이었다. 이제 1시간이면 인천공항에 내린다는 생각에 잠이 깨버렸다. 사실, 많이 자기도 했고 말이다. :) 한 시간 동안 해 뜨는 거랑 아래 바다와 산천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 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서둘러 내려서 얼른 입국심사를 받고 화물을 찾기 위해 기다렸다. 너무 빨리 나와서 그런지, 우리 짐이 빨리 나오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우리 트렁크를 발견하고서 끌고 나오며 세관은 무사통과! 공항버스 타는 곳으로 가 봤더니 오래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어제 본 일기예보에서 폭우가 쏟아진다더니만 정말 비가 많이 왔다.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어떻게 가나?' 고민을 조금 하다가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이미 분당. :) 못 잔 색시 이야기로는 아침 출근 시간대여서 오래 걸렸다고 했다. 그래서 시계를 봤더니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1시간 반 정도 걸려서 왔다. 내릴 때가 다 되어가서 비가 잠잠해 지기를 기다렸지만, 전혀 그래주질 않았다. 결국, 우리가 내릴 때에도 비는 억수 같이 쏟아졌고, 다행히 공항버스를 보고 따라온 택시에 바로 탔다. 그리고 우리집 가자고 하니까 너무 가까워서 그런지 약간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는 기사 아저씨. 그래도 기본요금 거리는 아닌데 말이다. 아무튼, 2천 얼마 나왔는데 3천원 주고 내렸다.

Oh~ Home, Sweet Home~!! :D 역시 집이 좋다. 물론, 여기저기 놀러다니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익숙하고 안락한 내 집이 좋다. :) 잘 놀고 집에 온 것 까지는 좋은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쌓여있는 빨래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잠시 고민을 하다가 샤워하고 여독을 풀기 위해 둘이서 함께 침대로 쏙 들어가 버렸다.

이렇게, 어렵사리 떠난 2007년 여름휴가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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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7일 화요일

괌에서 보내는 여름휴가의 실질적인 마지막 날이 되었다. 모닝콜은 오늘도 소용이 없었다. :) 눈 떠보니 8시. 역시 빨리 놀러 나가기 위해 고양이 세수하고 Skylight로 아침밥 먹으러 갔다. 늦게 갔더니만 역시나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7시 조금 넘어서 가면 안 기다리고 바로 안내 받을 수 있는데 말이다. 하기사, 객실에도 늦게 가면 오래 기다리니 일찍 아침 먹으라고 쓰여있긴 했다.

아침을 겨우 먹고 방에 돌아왔는데, 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나가 놀 수가 없었다. 대강 짐 정리하고 TV 보고 하다가 안되겠다, 조금 자자! 해서 자려고 누으면서, 오후에 하는 마린 크루즈 때문에 늦게 일어나면 안 되기에 프론트에 전화해서 모닝콜을 부탁했다.

그러고 눈을 떴는데, 호곡!! 모닝콜은 받은 기억도 안 나고 시각은 12시가 다 되어있었다. 얼른 밥 먹고 마린 크루즈 가야 하는데!! 서둘러 챙기고 나서서 하나야에 갔다. 점심 부페는 일식당과 중식당이 한꺼번에 연결되어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사실 그다지 먹을 것은 없었지만, 지난 번에 먹었던 철판볶음이 맛있어서 또 갔다. 아예 들어가서 자리에 앉자마자 철판볶음을 받으러 갔다. 야채와 버섯 등을 원하는 만큼 접시에 담아가면 요리사가 여서일곱명의 것을 한꺼번에 받아 철판에 각각 올리면서 물어본다. '소고기? 해물?' 난 Beef!! 그리고 한 마디 더 붙여줬다. '마니마니' :)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다른 아저씨 한 분도 오셔서 지원을 해주셨다. 색시도 와서 구경을 하길래 얼른 400D를 가져와 사진을 찍었더니, 요리사가 색시보고 조리대 뒤로 들어오라고 하면서 자기 모자를 벗어주었다. 둘이서 같이 사진 찍자는 것인 줄 알고 파인더를 들여다보며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요리사가 카메라를 안 보고 자꾸 다른 곳을 보는거다. 그래서 그냥 찍고 있었더니만, 철판볶음의 하일라이트, 멋지게 불 붙이는 장면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 그래서 그제서야 카메라를 바라봐주는 요리사와 색시를 같이 찍을 수 있었다. 매우 기름지기는 하지만 바로 볶아져 나오는 철판볶음을 맛있게 먹고, 입가심으로 레몬 많이 짜넣은 아이스티도 만들어 먹고 나왔다.


오후에는 마린 크루즈가 예정되어있었다. 우리가 고른 여행상품은 이 100달러 가까이 하는 마린크루즈도 포함되어있었다. :) 점심 잘 먹고 모일 시간이 되어 로비에 나갔더니 가이드 아저씨께서 대형 버스로 안내해 주셨다. 보아하니 여러 가이드 담당 관광객들을 한 가이드에게 몰아주는 듯 했다. 아무튼, 버스는 출발했고 색시랑 난 괌의 이국적인 거리 모습을 보면서 재잘재잘 떠들었다. :) 한 30분이나 40분 정도 간 것 같았다. 꽤 오래 탄다고 생각할 무렵 다 도착했다고 내리란다. 버스에서 내렸더니 요트 선착장이 나왔다. 딱, TV에서 보던 그런 요트들. 기대했던 것보다 멋진 배(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나상실이 타던 그런 배)를 탄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떴다. 배 위가 미끄러우니 아쿠아슈즈가 아니면 다 맨발로 타게 해서 슬리퍼는 벗어두고 맨발로 가뿐하게 배에 올랐다. 부앙~ 하고 배가 떠나는데, 이 곳도 역시 바다 냄새가 안 난다. 신기하다. 우리나라 바다는 바다가 안 보이는 근처에만 가도 바다 냄새가 나는데 말이다.


마린 크루즈 대강의 일정은 우선 돌고래를 보고, 스노클링과 낚시를 한 후 다시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먼저 돌고래를 만나러 갔다. 야생 돌고래라는데, 선장 아저씨가 어군 탐지기로 돌고래를 찾아서 보여주었다. 하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돌고래들이 사라지곤 했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건질만한 것이 없었다.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돌고래들. 차라리 돌고래를 제대로 보고 싶으면, 서울대공원 돌고래쇼를 보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지만, 야생의 돌고래를 직접 바다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괜찮았다.


돌고래는 잘 보았는데, 나와 색시의 안색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바로 배멀미!!! 돌고래 볼 때까지는 괜찮았지만 점점 속이 울렁거리는 것이 견딜 수가 없을 정도였다. 돌고래 보던 자리에서 이동하여 스노클링과 낚시를 시작하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도저히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다른 가족단위 관광객들은 낚시하는데 온 정신이 팔려있었고, 우리는 출렁거리는 배 위에 있는 것보단 바다로 탈출하면 배멀미가 좀 덜해질거라는 생각에 아무도 하지 않고 있던 스노클링을 시작했다. Oh, my god!! 물 속에 들어갔는데도, 파도에 몸이 흔들거리니 거기서도 쏠리는 것이었다! 가이드 아저씨가 들어와 크래커를 뿌리며 물고기를 유인해 주었으나, 예전에 보던 것보다 좋지도 않았고, 속도 울렁거리는 몸 상태라 감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다시 배 위로 올라가는 것도 두려워 배에 매달려 있다가 계속 울렁거리기에 큰 마음 먹고 배 위로 올라가서 아이스박스 위에 앉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우리만 그런게 아니라 몇 명 더 배멀미를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우리가 가장 심해 보였다.

내가 계속 힘들어하자, 스노클링을 도와주던 현지인이 친절하게도 비닐봉지를 가져다 주었고, 움직이지도 못한채 젖은채로 있었더니 추워지기도 하고 해서 수건으로 몸을 닦고 조타실에 있는 긴 의자에 가 누워버렸다. 색시는 나보다 조금 낫긴 했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기에 나랑 같이 의자에 있었다. 그러다보니 잠에 들게 되었는데, 중간중간 살짝 깼을 때 가이드 아저씨가 참치회라고, 초장 찍어 드시라는 이야기를 언듯 들었는데도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먹을 생각을 하지 못 했다. 빨리 땅을 딛고 싶었지만,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 덕분에 언제 돌아가냐고 색시가 물어봤는데도 가이드 아저씨는 웃기만 하고 대답을 해 주지 않았다. 한참을 자고 났더니 다행히 배는 선착장에 도착하고 있었다. 우리 색시는 나 자는 동안 혼자서 뭘 했을까? 내가 같이 놀아주어야 하는데... 제대로 정신도 못 차리고 배에서 내리다가, 내가 자는 동안 나누어 먹었을 음료수가 남아있길래 시원하게 마셨더니 그나마 조금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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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땅을 밟고서 본 멋진 선착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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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정신을 차리고 본 노을은 참 멋있었다.


땅을 딛고 있는 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난 정말 배랑 안 어울리나보다. 예전에 여행하다 큰 배를 탔을 때에는 괜찮았는데, 파도에 흔들리기 마련인 작은 배에서는 내가 견디기가 너무 힘든가보다. 아무튼, 버스를 타고 PIC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은 PIC의 퍼시픽 환타지 디너쇼 예약이 되어있었다. 어제는 선셋바베큐, 오늘은 디너쇼인데, 태권도 아저씨네는 실수로 어제 디너쇼를 다녀오셨다고 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인터넷에서 보던 것처럼 역시나 먹을 것은 별로라고 하셨고, 중간에 나오셔서 컵라면을 사 드셨다고 하셨다. 그래도, 그 동안 우리가 여행 다니면서 무슨 쇼를 한 번도 안 봤기에 한 번 보자고 마음 먹고 디너쇼에 갔다. 그!러!나! 들어가서 자리에 앉고 음식을 가지러 가 보았더니, 세상에 이렇게 부실한 부페는 처음 봤다. 감히 PIC 최악의 식사라고 할 수 있었다. 음식 종류도 몇 가지 없었고, 있는 것들도 다들 어쩜 그렇게 맛이 없을 수 있는지... 디너쇼는 디너쇼 나름대로 또 최악이었다. 인터넷에서 본 표현을 빌리자면, 춤은 잘 추는데 몸매는 안습인 언니들이 나와 쇼를 보여주는데, 나랑 색시는 금방 흥미를 잃었다. 식사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디너쇼가 관객을 화악 잡아끄는 그런 매력이 부족했다. 결국, 우리도 태권도 아저씨네와 같이 중간에 나와서 ABC 마트로 가 컵라면과 콜라, 프링글스 등을 사와서 방에 돌아와 시원하게 에어컨 켜놓고, KBS World TV를 보며 내일 집으로 돌아갈 때 비가 많이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걱정도 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놀았다.

그냥 이렇게 마지막 날 밤을 보내기도 아쉽고, Information center에서 빌려둔 타월도 반납해야 하기에 Water Park로 나갔다. 그랬더니 태권도 아저씨네는 아이들과 함께 아직도 놀고 계셨다. 역시 운동하시는 가족이라 그런지 우리에 비해 체력이 월등했다. 놀라면서 인사 드리고, 풀바 근처로 갔더니 작은 공연장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여기 있는 동안 여유롭게 앉아 이런 공연을 즐기지 못해봐서 의자를 가져다 앞에 앉았다. 노래 몇 곡이 흐르고, 다음 순서로 마술 쇼가 시작되었다. 마술을 한다고 방송을 하니 어린이 친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원래 마술이라 하면 잘 생긴 남자 마술사와 예쁜 도우미 언니가 나오기 마련인데, 여기서 한 마술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나오셨다. 그래도, 이런 마술을 눈 앞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고, 노련한 솜씨로 관객의 호응과 참여를 유도하셔서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마술쇼도 다 보고 어제 사놓고 사용하지 않은 선크림을 환불하러 갔다. 그런데, 영수증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닌가. 1만원 가까이 하는 선크림이었기에 아까워서 다시 방에 돌아가 영수증을 찾았보았더니 다행히 영수증이 있어서 환불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서 옆에 있는 Asahi 가게에 가 보았더니, 이럴 수가!! 우리가 사 보았던 물, 음료수, 과자, 라면 등이 ABC 마트보다 Asahi가 조금씩 더 저렴했다. 일본 사람들만 가는 곳인 줄 알고 안 들어가 보았던 것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다. 들어가 보니 한국인 점원도 있었는데... 남은 달러로 부모님들 작은 선물이나 사 드릴까 해서 둘러봤지만, 딱히 살 것이 없었다. 한참을 구경한 끝에 결국 육포 두 봉지를 사서 방으로 돌아왔다.

방에 돌아오니 벌써 11시가 다 되었다. 내일 새벽 3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1시에 로비에서 모여야 하기에 잠시 잠을 자기로 했다. 나야 어디서든 잘 수 있지만, 색시는 그러질 못해서 말이다. 자정으로 모닝콜 신청을 해 두고 우선 누웠다. 한참을 뒤척거려도 잠이 오지 않길래 색시가 깨지 않게 슬금슬금 일어났다. 차나 비행기에서 못 자는 색시가 조금 더 자는게 좋을 듯 해서 조심하며 짐을 챙겼다. 12시 반까지는 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용히 복도로 나가 모닝콜도 취소했다. 그런데, 혼자서 짐을 챙기려니 행여나 무언가를 빠뜨리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내 물건 말고 색시 물건들을 잘 넣어두지 못할까봐 빈 침대에 물건들을 정리해 두는 정도로 해 두고 샤워까지 다 했는데, 우리 색시는 정말 피곤했는지 한 번도 뒤척거리지 않고 쿨쿨 잘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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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6일 월요일

분명 모닝콜을 부탁했었는데, 받았던 기억이 전혀 나질 않았다. 눈을 떠 보니 8시. 한 시라도 더 나가 놀아야 하는데!! 하면서 얼른 일어나 후딱 고양이 세수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러 나서려는 찰나! 아, 어제 방을 바꾸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란다로 나가보니 으아~ 역시 높은 층이라 그런지 전망이 매우 좋았다. PIC의 Water Park나 Marriot을 바라보는 방향이 아니고 반대편인 Hilton인가를 바라보는 방향이긴 했지만, 깨끗한 풍경이 펼쳐져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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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 괌 오세아나 타워 B 31층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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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이곳 저곳을 운행하는 빨간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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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키즈풀, 랩풀, 메인풀이 보인다. 위에는 라켓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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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보이는 메인풀


Water Park에 있는 각종 시설과 강습은 미리미리 예약을 해 두어야 한다. 인기 있는 강습이나 시설의 경우 금방 예약이 차서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나가기 전 무얼 해 볼지 고민하다가, 아침 10시에 양궁 강습을 예약하고, 11시에는 윈드서핑 강습을, 오후 2시에는 스윔-쓰루 아쿠아리움(바닷물 수영장에서 스노클링한다 생각하면 된다.)을, 그리고 3시에는 그 동안 꼭 한 번 해 보고 싶었던 스쿼시를 예약했다.

아침 먹고 방에 돌아와 다시 나갈 채비를 하고 10시에 예약한 양궁 수업 시간에 맞추어 Water Park로 나섰다. 양궁이나 골프, 테니스나 배드민턴 등 라켓 스포츠를 하려면 메인풀에서 풀바 뒤로 있는 곳에 잘 찾아가야 한다. 살짝 늦게 갔더니만 이미 수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중이었다. 다행히 빈 자리가 있어서 나랑 색시랑 한 자리씩 잡고 들어가 섰다. 단시간에 대단한 것을 배울 수는 없으므로 매우 간단하게 알려주었다. 요약하자면 활을 수평으로 놓고 화살을 놓아서 당기고 쏘는데 손가락으로 화살을 건들지 말아라.. 뭐 이런거였다. 클럽메이트가 시범을 보여줄 때는 어렵지 않아 보였지만 이게 직접 해 보려니까 꽤 힘들었다. TV에서 양궁 경기 보면 선수들이 멋지게 활을 당겨 입술에까지 줄을 가져다 놓고 그러던데, 그렇게 따라해 보려고 해도 힘도 부족한데다 어떻게 조금 당긴다 하여도 조준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한 1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과녁을 맞추기도 어려웠다. :) 그래도 한 번에 네 발씩 참가한 사람들끼리 대회를 하게 되었고, 그 중 한 번은 내가 우승을 했다!! :D 하지만, 그게 운이었는지, 나머지 경기에서는 원하는데로 화살이 날아가지 않아서 과녁도 겨우겨우 맞추는 수준이었다.


약 30분 가량의 양궁 강습과 경기가 끝났다. 어제는 새벽까지 비 오고 낮에도 날이 약간 흐린 듯 하였지만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살이 마구 익는 것 같다. Information Center에서 빌린 수건을 머리부터 둘러쓰고 11시의 윈드서핑 강습을 받으러 갔다. 시간 여유가 조금 있어서 기다리면서 몸 구석구석 선크림을 발라주었다. 귀찮기는 하지만, 예전에 귀찮다고 안 바르다가 너무 많이 타 버린 경험이 있었던지라 이번에는 그래도 조금 챙겨 발라봤다. :)


윈드서핑 강습은 육지에서 진행되었다. 윈드서핑 강습 뿐 아니라 다른 해양 스포츠를 즐길 때에는 아쿠아슈즈가 필요하니까 해변 바로 옆에 있는 Marine Center에서 빌려 신으면 된다. 11시 윈드서핑 강습에는 나와 색시를 빼고는 모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었다. 아무튼, 그래도 강습은 영어로 진행되었고, 괌 현지인인 잘 생긴 클럽메이트 제이미의 강습을 열심히 보았다. 서핑보드에 올라가 돛을 올리고 방향 전환하고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배웠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아쉽게도 강습은 30분이라 물에 나가서 타는 것은 강습 후 알아서 타야 한다고 했다. 그래도 사람이 많아서 시간이 조금 지체되길래, 우리는 점심 예약이 되어있다고 이야기 하고 먼저 강습을 마치고 나왔다.

오늘 점심은 PIC 괌 식당 중 최고로 고급스러운 BISTRO에서 했다. 미리 식당이나 컨시어지(프론트 옆에 따로 데스크가 있다.)에 방번호를 대고 예약을 하면 된다. PIC 홈페이지에는 비스트로에서 하는 식사에 10% 세금이 가산된다고 되어있지만, 그것은 정해져있는 세트메뉴 말고 다른 메뉴를 시켰을 때 세금이 붙게 되는 것이었다. 셋트 메뉴판에는 한글로도 적혀있고, 빵과 스프, 메인메뉴, 아이스티나 커피, 그리고 과일 후식까지 포함되어있다. 우리는 가장 만만한 스테이크로 정했고, 인터넷에서 본 것이 생각나 Medium으로 해 달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스테이크가 나온 것을 보니 우리나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Medium welldone이나 Welldone 사이의 수준으로 익혀준 것이 나왔다. :) 미국식 음식이 다 그런건지 상당히 짭잘 했지만 그래도 북적거리는 부페 식당이 아니고 멋진 곳에서 하는 식사라 괜찮았다. 종업원들도 훨씬 친절했고, Water Park도 훤히 보이는 멋진 전망도 있었다.


점심을 잘 먹고 나와 방으로 돌아가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빡빡한 오후 스케쥴을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쏟아지는 천둥 번개와 소나기 콤보 셋트!! 2시에 스윔-쓰루 아쿠아리움 가야 하는데 슬슬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도 2시가 되기 전 금방 비가 그쳤고, 우리는 다시 나갈 채비를 하고 Water Park로 갔다.

엥? Swim-Thru Aquarium 앞에 담장이 쳐 있었다. 무슨 일인가 해서 스쿠버 센터에 가서 물어보니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 때문에 2시 스케쥴이 취소되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아니, 그럼 그거 기다리던 우리는 어떻게 되는거냐.. 라고 물어봤더니, 예약이 다 차지 않은 시간이 있으니 원하면 그 때로 예약을 옮겨주겠다고 대답해 주었다. 3시에 스쿼시를 쳐야하기 때문에 3시 반으로 예약을 우선 옮기고 다른 풀로 향했다. 수영장에 들어갈까 했지만 곧 스쿼시를 치로 들어가야 해서 그냥 풍경 구경을 하다가 너무 심심해서 라켓 센터로 갔다. 3시로 예약된 스쿼시를 2시 반으로 당길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이미 예약이 다 차서 안 된다고.. 그럼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할 수 있는게 있느냐고 물어봤더니만 그것도 예약이 가득 차서 할 수가 없단다. 어쩔 수 없이 라켓센터 뒤에 있는 게임장으로 갔다. 이미 여기도 만석. 탁구대, 당구대 모두 다 차있어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농구공 던지기 게임을 한 동안 했다. :) 둘이서 같이 하니 그것도 재미있데.

드디어 3시가 되어 스쿼시를 하러 갔다. 라켓 센터에 가서 PIC 카드를 제시했더니 신발 크기를 물어본다. 크기를 말해주면 신발과 양말, 그리고 라켓과 공을 내어주고 방 번호를 알려준다. 1번과 2번 방이 있는데 우리는 1번 방. :) 오우~ 스쿼시가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이라 그런지 스쿼시 코트 내 에어컨이 정말 빵빵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들어갈 때는 추울 지경이었는데, 이 되도 않는 스쿼시를 하다보니 어찌나 땀이 쏟아지는지... 다행히 1.5리터짜리 물통에 물을 가지고 가서 그걸 거의 반이나 먹으며 스쿼시를 쳤다. 그런데, 이게 공이 생각보다 안 쳐져서 굉장히 힘들었다. 테니스공이나 기타 일반적인 공이라면 이~~~만큼 튀어야 하는데, 스쿼시공은 한 번 튀기면 엄청 조금 튀어서 처음에 갈피를 잡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색시랑 땀 흘리면서 뛰어다니니 재미있었다. 나중에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정말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이 될 것도 같았다.

3시 반 스윔-쓰루 아쿠아리움에 가야 해서 조금 일찍 나와서 장비를 반납하고 서둘러 스쿠버 센터에 갔다. 벌써 사람들은 준비를 마친 상태. 얼른 센터 뒤에 가서 간단한 샤워를 하고 돌아와 스노클링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러고보니, 이 곳에서 한글로 된 설명서나 안내서는 모두 빨간색 종이에 쓰여있다. 아무튼, 이미 수차례 스노클링은 물론 스쿠버 다이빙도 해 봤으므로 간단히 듣고 입수!! 하고 싶었지만, 나랑 색시가 앉은 반대편부터 차례차례 들어가라고 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입수! 풀에 인공적으로 만들어놓은 스노클링 장소였지만 바닷 속처럼 잘 꾸며놓았고, 물고기들도 많이 있었다.


오늘 하루만 몇 개의 스케쥴을 소화한 것인지... :) 스윔-쓰루 아쿠아리움에서의 스노클링이 끝나자 4시가 되었는데,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대로 쉴 순 없다!! 다시 워터 슬라이드를 타러 갔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봤던 긴 언니들이 보인다? 색시가 이야기해 주어서 알았는데, 우리가 타고온 대한항공 승무원들이었다. :) 그러고보니 그 때 비행기에 타고 있었던 한국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저 사람들은 비행기에서 떠들던 사람들, 이 사람들은 비행기에서 머리 아프다고 밥도 못 먹고 죽어있던 사람들 등등. :) 아무튼, 약간 해가 떨어지니까 아이들이 많이 없어서 신나게 마음껏 워터슬라이드를 탈 수 있었다. 한참동안 열심히 놀았더니만 피곤함도 피곤함이고 배가 살살 고파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선 방으로 철수~!


오늘 저녁에는 Sunset Bar에서 선셋바베큐를 먹었다. 우리는 Gold Card라 아침/점심/저녁 식사가 모두 포함이지만, 그래도 선셋바베큐는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구입한 여행 상품에는 이 선셋바베큐도 포함되어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돈을 내지 않았다. 아무튼, 이 선셋바베큐 역시 컨시어지에 미리 예약하면 된다. 우리는 예약 시각이 7시여서 조금 일찍 나가서 산책을 하다가 선셋바에 갔다. 들은 바대로 LA갈비와 양념삼겹살, 홍합과 새우, 꼬치나 각종 야채들이 잔뜩 있었다. 자리 잡고 앉았더니 숯불을 가져다 주는데 어찌나 후끈하던지... :) 저녁 식사 하는 내내 땀을 엄청나게 흘렸다. 아, 워낙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보니 선셋바에서도 김치가 제공되는데, 고기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김치구이!! 살짝 김치도 얹어두었다가 같이 먹으면 맛있다. 역시 LA갈비와 양념삼겹살은 짭짤했고, 특히 삼겹살은 양념이 맛있었는데 너무 짜서 딱 두 개 먹었다. 파인애플과 토마토도 있어서 고기와 같이 구워먹었다. 너무 더워 콜라 한 잔 시켰는데 3달러였다.(밖에 있는 가게에서는 콜라 캔 하나가 60센트 정도 인데..)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났더니만 너무나 배가 불러서 도저히 놀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유명하다는 K마트에가 가볼까 하고 프론트에 어떻게 가냐고 물어봤더니, 길 건너서 빨간 버스를 타라고.. 그런데, 버스비가 2달러라나 그렇단다. 배도 부르고 덥고 귀찮아서 그냥 PIC 바로 길 건너에 있는 가게들 구경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왼쪽의 ABC Mart와 간판도 일본어로 Asahi라고 쓰여있는 오른쪽 가게가 있었다. 우선은 한국 사람들이 줄줄히 들어가는 ABC에 가 보았다. 먹거리들이랑 기념품이 가득했는데, 특별히 살 것이 없어서 물이랑 음료수, 과자 정도만 사서 방에 들어왔다.

집에서 준비해 온 iPod Shuffle엘레콤 BassBall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고 가게에서 사 온 음료수와 과자로 후식을 삼아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고 했지만, 피곤해서 음악 좀 듣다 음료수 좀 마시다가 샤워하고서 그냥 골아떨어졌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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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5일 일요일

늦게 뜬 것만큼 도착도 늦어졌다. 예상 시각보다 한 시간 지체된 것이 그대로 반영되었고, 새벽 2시가 넘어서 괌 공항에 도착했다. 여름휴가철이라 그런지, 괌이라는 지역 특성 상 그런건지,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무척 많았는데, 어린 아이들은 잠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부모님들이 매우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비행기에서 내려 얼른 걸어가 입국심사대 앞에 섰다. 색시가 미국 여권을 가지고 있어서 먼저 들어갔는데, 웹캠으로 사진도 찍고, 지문 체취도 했다. 난 미국 비자가 없어서 비자 면제 신청서와 여권을 함께 내밀었는데, 난 아무 일 없이 그냥 패스~! 뭐야, 미국 비자 있는 사람이 더 오래 걸리잖아. :) 얼른 트렁크를 찾아 출국장으로 나섰다.

현지 가이드를 만났다. 다른 한 가족(앞으로 태권도 가족이라 부르겠다. 아저씨께서 서울에서 도장을 운영하신단다.)을 기다렸다가 바로 차로 옮겨탔는데, 이럴 수가! 비가 주륵주륵 온다. 비 피해서 여름휴가를 왔는데 오자마자 비라니.. 두 가족 모두 약간 실망한 눈치였다. 어느 덧 시각은 새벽 3시를 향하고 있었고, 태권도 아저씨네 아이들은 차에서 자고 있었다. 나랑 색시는 껌껌한 괌의 밤거리를 보며 '역시 외국이구나. 분위기가 달라.' 이러면서 놀았다. :)

PIC 괌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고,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을 간단하게 들은 후 각자 방으로 갔다. 그런데, 우리 방은 이게 뭐냐. 지층이나 다름없는 3층이었고, 방에 들어갔더니 곰팡이 냄새와 천정 여기 저기 물이 베어든 자국이 보였다. 그래도 어쪄랴, 우선 자야지. 미리 가이드 아저씨가 방 바꾸어주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하여 우선 대강 샤워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 모닝콜 해야지. 전화기 들고 0번 눌러 'Morning call, please. At 7 o'clock. Thanks' 하고 바로 의식을 잃었다.

7시 모닝콜을 받은 기억은 나긴 하는데, 밤 새고 온 비행 덕분에 너무 피곤하여 한 20분 정도 더 누어있다가 일어났다. 얼른 세수만 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PIC 괌에는 몇 군데 식당이 있는데, 보통 부페식당인 Skylight에서 식사를 많이 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우선 Skylight로 갔다. 식당 앞에서 PIC의 카드키이자 내 신분증도 되고 식사 체크 리스트도 달려있는 카드를 제시하고 자리를 안내 받았다. 듣던 것처럼 아침 부페는 간단한 음식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어제 비행기 타기 전 와퍼 먹고, 비행기에서 기내식 먹고 아직도 배가 든든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놀려면 잘 먹어두어야 하고 안 먹으면 왜인지 손해보는 것만 같은 느낌에 한 두어 접시 가져다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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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 Guam의 풍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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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 Guam의 풍경 2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방으로 돌아와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어디서 어떻게 놀아볼까~ 하고 체크인할 때 카드키 및 타월카드(가 있어야 야외의 Water Park의 Information Center에서 수건을 빌릴 수 있다. 분실 주의!)와 함께 받은 PIC 괌 안내도를 펴 보았다. 건물이나 시설에 붙은 번호가 30번이 넘어가다보니 영어로 되어있는 설명은 다 읽어볼 순 없었고.. :) 우선 사람이 적은 곳에 가서 자리 잡고 놀아보자고 나섰다. Lap Pool 이라는 이름이 붙은 SCUBA Center 옆의 작은 수영장에 자리를 잡았다. 날이 덥긴 하지만, 물 속에 풍덩 들어갔더니 약간 서늘했다. 그래도 짧은 풀장을 두 어 번 왔다갔다 했더니 몸이 뎁혀져서 괜찮았다. PIC에는 Clubmate라고 해서 각 Center 관리나 풀장 및 해변의 Life Guard를 하면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지나가다가 눈빛만 마주쳐도 말 걸어주고 친하게 대해 주어서 꽤나 밝고 활기찬 분위기가 유지되었다.

시간 시간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고, 우리는 10시에는 스쿠버 센터에서 하는 체험 다이빙을, 11시에 메인 풀에서 하는 워터 에어로빅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 전에 PIC 괌의 유명한 워터 슬라이드를 타러 올라갔다. 약 3층 정도는 되어보이는 언덕을 올라가면 하얀 패드를 깔고 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메인 풀로 풍덩~! 빠지는 것이다. 처음에 탈 때는 약간 무서운 마음도 들었는데, 의외로 속도감도 나고 재미 있었다. :) 몇 번 타다보니 대담해져서, 누워서 타는 것은 기본이요, 앞으로 엎드려 타거나, 머리를 아래 방향으로 누워 타는 등등 다양한 자세를 시도해 봤다. 그러다, 워터 슬라이드의 안전을 책임지는 클럽메이트들이 서로 업무가 바뀌면서 다른 일 보러 가는 클럽 메이트가 워터 슬라이드 타는 것을 보게 되었다. 다행히 내가 먼저 내려가 있었고, 그 클럽 메이트가 내려오는 것을 보니 패드 위에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마지막으로 물에 떨어지기 직전 뛰어오르더니 공중 재비를 하고 물에 풍덩~!! 그걸 보고 나도 한 번 해 보려고 앉아서 타 봤는데, 눕거나 엎드리는 것처럼 무게 중심이 낮지 않고 높으면, 커브에서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기에 쉽게 따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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슁슁~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는 신난 색시 :D


첫번째 스케쥴인 체험 다이빙~! 스쿠버 센터에 시간 맞추어 갔더니 우리 말고도 중국인 몇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비디오를 통해 간단히 스쿠버 다이빙에 대한 교육을 받고 나랑 색시 먼저 체험 다이빙에 들어갔다. 풀에 갔더니 클럽메이트가 장비를 다 갖추고 기다리고 있었다. 안내해 준 클럽메이트가 나를 보고 Open Water 자격증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더니, 풀에 있던 클럽메이트가 자기보다 낫다고, 자기는 Closed Water에서만 다이빙한다고 농담을 해 주었다. :) 아무튼, 탱그 메고 물 속에 들어갔다. 풀 안에는 바닥까지 계단이 있어서 쉽게 걸어내려갈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내려가는 동안 클럽메이트가 여기저기 물고기 보라고 알려주기도 했고, 바닥에 내려가니까 공기를 가지고 마치 담배연기 뿜듯 원반을 만들어 보여주기도 했다. 아쉽게도 체험 다이빙은 너무나도 금방 끝나버렸다. 간단히 샤워하고 스쿠버 센터로 돌아오니 바다에 나가서 하는 옵션 투어에 대해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사진이 예뻐서 설명을 조금 들었더니만 우리가 하러 나갈 줄 알았는지, 나중에 안 한다고 하니까 클럽메이트 얼굴이 급실망하는 표정으로 바뀌더라.

다이빙 마치고 랩풀 앞에서 잠시 쉬다가 11시가 되어 워터 에어로빅을 하러 메인 풀에 갔다. 클럽메이트 두 명이 나와서 간단한 몸풀기 운동을 진행하는데, 아주 재미있게 해 주어서 모르는 사람들끼리 서로 손잡고 소리 지르며 놀 수 있었다. 한 30분 정도를 물 속에서 열심히 움직였더니 운동도 꽤 되어서 배도 살짝 고플려고 했었고 말이다. 워터 에어로빅이 다 끝나고 나니까 정체 모를 시원한 음료수도 한 잔 씩 돌리면서 다 함께 건배~! 하고 마셨다. 그리고 나서 수영복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봤더니, 이럴수가!!! PIC 카드가 사라진 것이었다! 분명 워터 에어로빅에 오기 전까지 주머니 속에 카드가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말이다. 마침 색시가 수경을 가지고 있어서 에어로빅 했던 장소를 찾아봤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이거 재발급 받으려면 돈도 많이 든다는데... (ㅠㅠ) 의기소침해져 있다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Information center에 가서 한 클럽메이트에게 'I lost my PIC card.' 했더니, 'Where?' 해서 손으로 저어기 가르켜 주었더니만, 바로 수경 쓰고 들어가 조금 찾아서 내가 잃어버렸던 바로 그 카드를 찾아다 주었다. 어찌나 고맙던지... :) 고맙다고 악수까지 하고 카드를 받았다. 이 시각 이후부터 카드는 벨크로로 닫을 수 있는 수영복 뒷주머니에 넣었다.

점심 먹을 시각이 다 되었다. 오후에 괌 시내 관광을 나가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서둘러 방에 들어가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밥을 먹으러 나섰다. 이번 점심은 일식 요리를 내어주는 Hanaya에 가 보았다. 아침은 일식당인 Hanaya만 하지만, 점심과 저녁에는 바로 옆의 중식당과 같이 부페를 한다. 말이 일식당이지 일본풍의 식당 정도였다. 그래도 크고 넓어서 정신없는 Skylight와 달리 약간 아담하고 아늑한 분위기라 괜찮았다. 회가 나온다고 들어서 기대했는데, 참치회 뿐이었고, 초밥도 참치 뿐. 롤도 몇 가지 있지만, 아주 맛있거나 그렇진 않았다. 그래도 따끈한 새우 튀김이나 즉석철판볶음 등은 괜찮았다. 커피와 아이스티가 무료로 제공되는데, 나는 아이스티에 얼음 조금 넣고, 시럽 넣어주고, 레몬 잔뜩 짜 넣어서 맛나게 마셨다. :)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방에 들어가 양치질 하면서 나갈 채비를 했다. 오늘 새벽에 들어올 때도 방이 심난하더니만, 밝은 낮에 봐도 심난했다. 아무래도 신혼여행으로 갔던 세부 샹그릴라 리조트가 너무 좋았나보다. :) 그래도, 천정에 물 자국 있는거랑 곰팡이 냄새는 너무 하잖아! 아무튼, 나갈 준비를 마치고 로비에서 태권도 가족과 가이드 아저씨를 만나 괌 시내 관광을 떠났다. 괌은 우리나라의 거제도 만한 섬이라는데, 새벽에 차를 타고 오면서 봐도 그다지 볼 것이 없어 보였다. 사랑의 절벽, 주지사 공관, 스페인 총독부 터 정도만 돌아봤다. 시내 관광을 안 하고 그냥 계속 놀까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그냥 놀걸 그랬다. :) 그래도, 나선 김에 여기저기서 사진 좀 찍어왔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태권도 아저씨가 맥주 사고 싶다고 하셔서 Payless Supermarket에 들러 간단히 쇼핑을 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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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 괌 바로 앞에 있는 허머 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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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괌의 빨간 버스 앞에서 증명사진 :)


[##_1C|do421.jpg|width="500" height="333"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주지사라나 아무튼 공관 앞에서 증명사진 찰칵~! :) ##]
[##_Gallery|do422.jpg|옛 스페인 지배 시절 총독부 터라던가?|do423.jpg|괌을 정복하러 온 우리 색시 :)|co405.jpg|왜인지 모르게 슬퍼보이는 이끼|co406.jpg|녹슬고 삭아버린 대문|width="500" height="500"_##]
그다지 볼 것 없는 괌 시내 관광을 마치고 돌아와 가이드 아저씨와 방을 바꾸기 위해 프론트에 갔다. 곰팡이 냄새와 실망스러운 인테리어, 물에 젖은 자국이 남아있는 천정 등에 대해 이야기 했고, 매니저와 이야기해 보겠다며 프론트 직원이 사무실로 들어갔다. 일본인들의 여행 스케쥴 상 오후에 빠지고 저녁에 들어오게 되는데, 그 때 비는 방을 잡아서 바꾸어주겠다고 우선 저녁 식사를 한 후 연락을 하라고 하길래 알았다고 하고 마음에 안 드는 오세아나 타워 A의 317호에 들어가 얼른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Water Park로 나왔다. 잠시 놀다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방으로 복귀하여 살짝 수영복을 말리고 밥을 먹으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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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 괌의 메인 풀 모습. 위쪽에 하얀 패드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워터슬라이드를 타러 가는 사람들 :)


저녁 식사는 Skylight에 가서 했다. 아침의 Skylight 메뉴는 다양하지 않고 간단한 아침거리들만 있었지만 저녁 식사는 꽤 괜찮았다. 우리야 술을 못 하지만, Skylight에서는 점심과 저녁에 맥주도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돼지고기 바베큐도 나오고, 아무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침보다 점심/저녁 메뉴가 더 좋은 것은 확실했다. :)

밥을 먹고 다시 프론트에 갔다. 다행히 오세아나 타워 B의 31층으로 바꾸어준다고 했다. 호호. 다행이다. 처음부터 이런 방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방이 워낙에 없었다니 뭐. 아무튼, 벨보이와 함께 317호로 가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대충 짐을 챙긴 후에 벨보이와 함께 3128호로 갔다. 벨보이가 오래 기다려주기도 하고, 또 아까 시내 관광 후 조금 사온 음료수 등등을 깜빡하고 냉장고에 놓고 온지라 다시 317호에 가서 가지고 오고 해서 너무 고생하여 팁으로 2달러를 주었다.

다시 3128호로 돌아와 수영복으로 얼른 갈아입고 Water Park로 나섰다. 보통 호텔이나 리조트의 수영장은 해 떨어지면 문을 닫지만, PIC에서는 메인 풀이 11시까지 열려있고, 밤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무리 태평양의 더운 섬이라곤 하지만 해 떨어지고 나면 약간 쌀쌀할 수 있다. 그래도, 물 속에 들어가 열심히 놀다보면 열이 나니까 괜찮았다. :) 그래서 그런지 낮에보다는 확실히 노는 사람들이 줄어있었다. 낮에 사람들이 많아서 몇 번 못 타본 워터슬라이드를 타러 올라갔다. 그럼 그렇지! 낮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거의 15명 내외였는데, 밤에 가니까 5명 안 쪽으로 기다리고 있어서 거의 바로바로 타고 내려올 수 있었다. 정말 숨가쁘게 워터슬라이드를 탔다. 약 3층 정도 되는 곳을 올라가서 타야하고, 어찌보면 밋밋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나는 매우 긴장하며 재미있기 탔기 때문에 서늘한 기운은 금방 사라지고 열기가 올라왔다. 심지어 숨이 차기까지... :D

열심히 놀다보니 어느덧 폐장 시간도 다가오고 하루종일 열심히 놀았더니 지치기도 하여 방에 돌아왔다. 역시, 바꾼 방이 훨씬 낫다. :) 샤워하고, 수영복도 대충 물에 헹궈 걸어두고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노는 것도 피곤했는지 침대에 누워 이야기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꿈나라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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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4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몸이 찌뿌둥했다. 어제 처가에 들러서 처형 생일 축하를 하느라 장인어른께서 따라주신 술잔을 다 받았더니만 내 주량을 넘겨 먹어버렸었나보다. 아무튼, 오늘 출발이니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야겠다.

여름휴가 이야기가 나온 것은 6월 초였다. 색시랑 이야기 하다보니 올해 여름 아니면 둘이서 어디 멋진 곳에 놀러갈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쉽지는 않지만 어렵게 자금을 마련하여 떠나보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다가, 신혼여행으로 생각했었던 PIC에 가서 열심히 놀자고 정하게 되었고, 며칠 동안 마우스품을 팔고 또 팔아 나름대로 업계 최저가인 여행사를 통해 여행상품 예약을 해 놓았었다. 그러다가, 손윗 동서께서 이런저런 도움을 주신 덕분에 더욱 저렴하게(그래도 비싼 것이 사실이지만..) 여행을 갈 수 있었다.

며칠 전부터 준비를 하자고 이야기만 하다가 결국 떠나는 당일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나랑 색시 모두 어디 놀러간다고 떼떼옷 새로 사고 그런 성격이 아니라 그냥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챙기는 것으로 쉽게 마무리 되었다. 트렁크 두 개와 내가 맬 카메라 가방, 색시가 맬 작은 가방 하나로 준비 끝!!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날씨였다. 일주일 내내 괜찮던 날씨가 우리가 떠나는 오늘부터 비가 마구 온다고 예보가 되어있는 상황. 원래는 집 앞 전철역에 가면 있는 공항버스를 타고 왕복할 생각이었지만, 비가 많이 온다니 짐을 끌고서 10여분을 걸어가기도 힘든데다, 가방과 내용물이 다 젖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우리 집에서 인천공항까지 약 80km, 공항고속도로 통행료 편도 7,100원, 장기주차장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공항버스는 1인당 1.2만원이라 총 4.8만원이면 왕복교통비가 끝인데, 차를 몰고 가자니 적어도 8만원은 나올 듯 했다. 그래서, 좀 고생스럽더라도 돈 아껴서 재미있게 놀자고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정말 다행히 공항버스를 타러 걸어가는 동안에는 비가 안 오다가 거의 다 도착해서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버스는 시간표에 예정된 시각에 정확하게 도착했고, 버스에 타고 나니까 소나기가 왔다갔다 했다. 소풍가는 어린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에 1시간 정도 걸리는 그 길을 두 눈 똑바로 뜨고 다 지켜봤다. 다 아는 길인데도 말이다. :) 드디어, 인천공항에 도착!! 여행사 직원 만날 시각보다 무려 2시간 반 일찍 도착했다. -_-;; 날씨가 안 좋아 조금 서두른건데 너무 일찍 왔나? 미리 뽑아둔 인터넷 라운지 무료 이용권을 들고 무료로 주는 음료수를 마시며 인터넷을 하기 시작했다. 미리 찾아보기도 했었지만, 여행 직전 다시 한 번 우리가 갈 리조트에 대해 여행기를 찾아봤다. 마침,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생생한 여행기들을 찾을 수 있어서 1시간의 인터넷 무료 이용시간을 훌쩍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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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의 가로등(!?). 이렇게 보니 새가 날개짓하는 것 같다.


여행사 직원에게 전화를 해 보니 다행히 1시간 먼저 나와있었다. 얼른 가서 비행기표를 받고 기본적인 사항(미국령인 괌에 가는지라 미국과 동일한 보안상태가 적용되는데, 이게 아주 불편하다.) 등을 전달 받고 바로 보딩 패스를 받으러 갔다. 휴가철이라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은건지, 줄이 아주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래도 색시랑 이야기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기다리다보니 그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참, 다음 인터넷 라운지에서 다음 회원은 무료로 프린트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도 찾아봤던 최신 정보들을 프린트하여 보딩 패스를 받으려 기다리는 동안 그걸 읽어보며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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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딩 패스 받는거 기다리다 지루해서 찍은 사진. 빨리 국제선 탑승하고 싶다. :)


드디어 기나긴 기다림 끝에 보딩 패스를 받고 출국심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미국령에 간다고 신발까지 다 벗으라네. 가려면 별 수 있나. 역시 별일 없이 무사 통과하고 면세구역에 들어왔다. 면세점들을 구경 해 봤는데, 사고 싶은게 있어야 말이지. 다들 비싼 것 뿐이라 대충 구경하다가, 선물용으로 술 몇 병과 담배 몇 보루 사고, 민들레 아가씨는 처형과 처제가 부탁한 면세품들 수취를 해 왔다. 여기서 또 미국 덕분에 쑈를 하게 되었는데, 미국에 가는 면세품 중 액체로 된 것들은 직접 수취가 안 되고, 비행기에 타기 직전에만 된다는거다. 그래서 면세점 수취장소에서 다 못 찾고 비행기 타다가 찾는 생쑈를 하게 되었다. 미국 때문에 여러 사람 불편하다. 면세구역에도 다음 인터넷 라운지가 있어, 카드를 받고 음료수도 받았다. 나는 미닛메이드 포도, 색시는 미닛메이드 오렌지. 면세구역 구경하다가 배가 살짝 고픈듯하여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패스트푸드인 버거킹에 가서 와퍼와 주니어와퍼만 시키고 음료수는 아까 다음 인터넷 라운지에서 받아온 것으로 먹으며 요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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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미국령행 액체류 면세품들. 탑승 직전 찾아가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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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805. 저거타고 슁~ 하고 날아가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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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야, 왜 이렇게 안 열어주는거니!!


탑승 시각이 다 되어 게이트 앞으로 갔는데, 출발 시각이 다 되도록 탑승 시작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왜 내가 타는 비행기만 출발일 늦어지는건지... :) 머피의 법칙인가보다. 그래도 색시랑 이야기 나누며 기다리다가, 한 30분 정도 지체되어 탑승이 시작되었고, 타는 도중에 액체 함유 면세품 찾는 도깨비 시장을 만나 정신없이 면세품을 찾아 들어가 앉았다. 언제나 비행기를 타면 느끼는 것이지만,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비지니스 타고 싶다. 이코노미 좌석은 너무 불편해. (ㅠㅠ) 탑승은 완료되었는데도 비행기가 바로 뜨지 않았다. 결국 활주로에서 약 30분 이상을 보내고, 원래 출발시각보다 한 시간 늦은 9시 경 인천공항을 박차고 날아 올랐다.

처음 타보는 대한항공이었는데, 역시나 국적기이다보니 승무원이 모두 한국인이라 편했다. 사실, 외국기를 타도 승무원에게 할 말이라곤 '먹고 싶은 것 please.' 정도 뿐이라 별 다른 차이는 아니지만 말이다. 일본 위를 넘어가면서 밥을 주길래 먹었는데, 역시 기내식은 별로다. 하지만, 남기면 왜인지 손해인 것만 같아서 다 먹었다. :) 밥 먹고 화장실에 갔더니 칫솔와 치약이 있었다. 그 동안 비행기 몇 번 안 타봤지만, 칫솔와 치약 본 적은 없는 듯 한데.. 아무튼, 입안 텁텁하던 차에 잘 되었다 싶어 얼른 양치질 하고, 색시한테도 알려줬다.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1시간 앞으로 돌렸다. 괌, 기다려. 금방 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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