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2007년 8월 5일 일요일

늦게 뜬 것만큼 도착도 늦어졌다. 예상 시각보다 한 시간 지체된 것이 그대로 반영되었고, 새벽 2시가 넘어서 괌 공항에 도착했다. 여름휴가철이라 그런지, 괌이라는 지역 특성 상 그런건지,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무척 많았는데, 어린 아이들은 잠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부모님들이 매우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비행기에서 내려 얼른 걸어가 입국심사대 앞에 섰다. 색시가 미국 여권을 가지고 있어서 먼저 들어갔는데, 웹캠으로 사진도 찍고, 지문 체취도 했다. 난 미국 비자가 없어서 비자 면제 신청서와 여권을 함께 내밀었는데, 난 아무 일 없이 그냥 패스~! 뭐야, 미국 비자 있는 사람이 더 오래 걸리잖아. :) 얼른 트렁크를 찾아 출국장으로 나섰다.

현지 가이드를 만났다. 다른 한 가족(앞으로 태권도 가족이라 부르겠다. 아저씨께서 서울에서 도장을 운영하신단다.)을 기다렸다가 바로 차로 옮겨탔는데, 이럴 수가! 비가 주륵주륵 온다. 비 피해서 여름휴가를 왔는데 오자마자 비라니.. 두 가족 모두 약간 실망한 눈치였다. 어느 덧 시각은 새벽 3시를 향하고 있었고, 태권도 아저씨네 아이들은 차에서 자고 있었다. 나랑 색시는 껌껌한 괌의 밤거리를 보며 '역시 외국이구나. 분위기가 달라.' 이러면서 놀았다. :)

PIC 괌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고,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을 간단하게 들은 후 각자 방으로 갔다. 그런데, 우리 방은 이게 뭐냐. 지층이나 다름없는 3층이었고, 방에 들어갔더니 곰팡이 냄새와 천정 여기 저기 물이 베어든 자국이 보였다. 그래도 어쪄랴, 우선 자야지. 미리 가이드 아저씨가 방 바꾸어주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하여 우선 대강 샤워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 모닝콜 해야지. 전화기 들고 0번 눌러 'Morning call, please. At 7 o'clock. Thanks' 하고 바로 의식을 잃었다.

7시 모닝콜을 받은 기억은 나긴 하는데, 밤 새고 온 비행 덕분에 너무 피곤하여 한 20분 정도 더 누어있다가 일어났다. 얼른 세수만 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PIC 괌에는 몇 군데 식당이 있는데, 보통 부페식당인 Skylight에서 식사를 많이 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우선 Skylight로 갔다. 식당 앞에서 PIC의 카드키이자 내 신분증도 되고 식사 체크 리스트도 달려있는 카드를 제시하고 자리를 안내 받았다. 듣던 것처럼 아침 부페는 간단한 음식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어제 비행기 타기 전 와퍼 먹고, 비행기에서 기내식 먹고 아직도 배가 든든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놀려면 잘 먹어두어야 하고 안 먹으면 왜인지 손해보는 것만 같은 느낌에 한 두어 접시 가져다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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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 Guam의 풍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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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 Guam의 풍경 2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방으로 돌아와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어디서 어떻게 놀아볼까~ 하고 체크인할 때 카드키 및 타월카드(가 있어야 야외의 Water Park의 Information Center에서 수건을 빌릴 수 있다. 분실 주의!)와 함께 받은 PIC 괌 안내도를 펴 보았다. 건물이나 시설에 붙은 번호가 30번이 넘어가다보니 영어로 되어있는 설명은 다 읽어볼 순 없었고.. :) 우선 사람이 적은 곳에 가서 자리 잡고 놀아보자고 나섰다. Lap Pool 이라는 이름이 붙은 SCUBA Center 옆의 작은 수영장에 자리를 잡았다. 날이 덥긴 하지만, 물 속에 풍덩 들어갔더니 약간 서늘했다. 그래도 짧은 풀장을 두 어 번 왔다갔다 했더니 몸이 뎁혀져서 괜찮았다. PIC에는 Clubmate라고 해서 각 Center 관리나 풀장 및 해변의 Life Guard를 하면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지나가다가 눈빛만 마주쳐도 말 걸어주고 친하게 대해 주어서 꽤나 밝고 활기찬 분위기가 유지되었다.

시간 시간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고, 우리는 10시에는 스쿠버 센터에서 하는 체험 다이빙을, 11시에 메인 풀에서 하는 워터 에어로빅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 전에 PIC 괌의 유명한 워터 슬라이드를 타러 올라갔다. 약 3층 정도는 되어보이는 언덕을 올라가면 하얀 패드를 깔고 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메인 풀로 풍덩~! 빠지는 것이다. 처음에 탈 때는 약간 무서운 마음도 들었는데, 의외로 속도감도 나고 재미 있었다. :) 몇 번 타다보니 대담해져서, 누워서 타는 것은 기본이요, 앞으로 엎드려 타거나, 머리를 아래 방향으로 누워 타는 등등 다양한 자세를 시도해 봤다. 그러다, 워터 슬라이드의 안전을 책임지는 클럽메이트들이 서로 업무가 바뀌면서 다른 일 보러 가는 클럽 메이트가 워터 슬라이드 타는 것을 보게 되었다. 다행히 내가 먼저 내려가 있었고, 그 클럽 메이트가 내려오는 것을 보니 패드 위에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마지막으로 물에 떨어지기 직전 뛰어오르더니 공중 재비를 하고 물에 풍덩~!! 그걸 보고 나도 한 번 해 보려고 앉아서 타 봤는데, 눕거나 엎드리는 것처럼 무게 중심이 낮지 않고 높으면, 커브에서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기에 쉽게 따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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슁슁~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는 신난 색시 :D


첫번째 스케쥴인 체험 다이빙~! 스쿠버 센터에 시간 맞추어 갔더니 우리 말고도 중국인 몇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비디오를 통해 간단히 스쿠버 다이빙에 대한 교육을 받고 나랑 색시 먼저 체험 다이빙에 들어갔다. 풀에 갔더니 클럽메이트가 장비를 다 갖추고 기다리고 있었다. 안내해 준 클럽메이트가 나를 보고 Open Water 자격증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더니, 풀에 있던 클럽메이트가 자기보다 낫다고, 자기는 Closed Water에서만 다이빙한다고 농담을 해 주었다. :) 아무튼, 탱그 메고 물 속에 들어갔다. 풀 안에는 바닥까지 계단이 있어서 쉽게 걸어내려갈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내려가는 동안 클럽메이트가 여기저기 물고기 보라고 알려주기도 했고, 바닥에 내려가니까 공기를 가지고 마치 담배연기 뿜듯 원반을 만들어 보여주기도 했다. 아쉽게도 체험 다이빙은 너무나도 금방 끝나버렸다. 간단히 샤워하고 스쿠버 센터로 돌아오니 바다에 나가서 하는 옵션 투어에 대해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사진이 예뻐서 설명을 조금 들었더니만 우리가 하러 나갈 줄 알았는지, 나중에 안 한다고 하니까 클럽메이트 얼굴이 급실망하는 표정으로 바뀌더라.

다이빙 마치고 랩풀 앞에서 잠시 쉬다가 11시가 되어 워터 에어로빅을 하러 메인 풀에 갔다. 클럽메이트 두 명이 나와서 간단한 몸풀기 운동을 진행하는데, 아주 재미있게 해 주어서 모르는 사람들끼리 서로 손잡고 소리 지르며 놀 수 있었다. 한 30분 정도를 물 속에서 열심히 움직였더니 운동도 꽤 되어서 배도 살짝 고플려고 했었고 말이다. 워터 에어로빅이 다 끝나고 나니까 정체 모를 시원한 음료수도 한 잔 씩 돌리면서 다 함께 건배~! 하고 마셨다. 그리고 나서 수영복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봤더니, 이럴수가!!! PIC 카드가 사라진 것이었다! 분명 워터 에어로빅에 오기 전까지 주머니 속에 카드가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말이다. 마침 색시가 수경을 가지고 있어서 에어로빅 했던 장소를 찾아봤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이거 재발급 받으려면 돈도 많이 든다는데... (ㅠㅠ) 의기소침해져 있다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Information center에 가서 한 클럽메이트에게 'I lost my PIC card.' 했더니, 'Where?' 해서 손으로 저어기 가르켜 주었더니만, 바로 수경 쓰고 들어가 조금 찾아서 내가 잃어버렸던 바로 그 카드를 찾아다 주었다. 어찌나 고맙던지... :) 고맙다고 악수까지 하고 카드를 받았다. 이 시각 이후부터 카드는 벨크로로 닫을 수 있는 수영복 뒷주머니에 넣었다.

점심 먹을 시각이 다 되었다. 오후에 괌 시내 관광을 나가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서둘러 방에 들어가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밥을 먹으러 나섰다. 이번 점심은 일식 요리를 내어주는 Hanaya에 가 보았다. 아침은 일식당인 Hanaya만 하지만, 점심과 저녁에는 바로 옆의 중식당과 같이 부페를 한다. 말이 일식당이지 일본풍의 식당 정도였다. 그래도 크고 넓어서 정신없는 Skylight와 달리 약간 아담하고 아늑한 분위기라 괜찮았다. 회가 나온다고 들어서 기대했는데, 참치회 뿐이었고, 초밥도 참치 뿐. 롤도 몇 가지 있지만, 아주 맛있거나 그렇진 않았다. 그래도 따끈한 새우 튀김이나 즉석철판볶음 등은 괜찮았다. 커피와 아이스티가 무료로 제공되는데, 나는 아이스티에 얼음 조금 넣고, 시럽 넣어주고, 레몬 잔뜩 짜 넣어서 맛나게 마셨다. :)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방에 들어가 양치질 하면서 나갈 채비를 했다. 오늘 새벽에 들어올 때도 방이 심난하더니만, 밝은 낮에 봐도 심난했다. 아무래도 신혼여행으로 갔던 세부 샹그릴라 리조트가 너무 좋았나보다. :) 그래도, 천정에 물 자국 있는거랑 곰팡이 냄새는 너무 하잖아! 아무튼, 나갈 준비를 마치고 로비에서 태권도 가족과 가이드 아저씨를 만나 괌 시내 관광을 떠났다. 괌은 우리나라의 거제도 만한 섬이라는데, 새벽에 차를 타고 오면서 봐도 그다지 볼 것이 없어 보였다. 사랑의 절벽, 주지사 공관, 스페인 총독부 터 정도만 돌아봤다. 시내 관광을 안 하고 그냥 계속 놀까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그냥 놀걸 그랬다. :) 그래도, 나선 김에 여기저기서 사진 좀 찍어왔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태권도 아저씨가 맥주 사고 싶다고 하셔서 Payless Supermarket에 들러 간단히 쇼핑을 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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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 괌 바로 앞에 있는 허머 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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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괌의 빨간 버스 앞에서 증명사진 :)


[##_1C|do421.jpg|width="500" height="333"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주지사라나 아무튼 공관 앞에서 증명사진 찰칵~! :) ##]
[##_Gallery|do422.jpg|옛 스페인 지배 시절 총독부 터라던가?|do423.jpg|괌을 정복하러 온 우리 색시 :)|co405.jpg|왜인지 모르게 슬퍼보이는 이끼|co406.jpg|녹슬고 삭아버린 대문|width="500" height="500"_##]
그다지 볼 것 없는 괌 시내 관광을 마치고 돌아와 가이드 아저씨와 방을 바꾸기 위해 프론트에 갔다. 곰팡이 냄새와 실망스러운 인테리어, 물에 젖은 자국이 남아있는 천정 등에 대해 이야기 했고, 매니저와 이야기해 보겠다며 프론트 직원이 사무실로 들어갔다. 일본인들의 여행 스케쥴 상 오후에 빠지고 저녁에 들어오게 되는데, 그 때 비는 방을 잡아서 바꾸어주겠다고 우선 저녁 식사를 한 후 연락을 하라고 하길래 알았다고 하고 마음에 안 드는 오세아나 타워 A의 317호에 들어가 얼른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Water Park로 나왔다. 잠시 놀다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방으로 복귀하여 살짝 수영복을 말리고 밥을 먹으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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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 괌의 메인 풀 모습. 위쪽에 하얀 패드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워터슬라이드를 타러 가는 사람들 :)


저녁 식사는 Skylight에 가서 했다. 아침의 Skylight 메뉴는 다양하지 않고 간단한 아침거리들만 있었지만 저녁 식사는 꽤 괜찮았다. 우리야 술을 못 하지만, Skylight에서는 점심과 저녁에 맥주도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돼지고기 바베큐도 나오고, 아무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침보다 점심/저녁 메뉴가 더 좋은 것은 확실했다. :)

밥을 먹고 다시 프론트에 갔다. 다행히 오세아나 타워 B의 31층으로 바꾸어준다고 했다. 호호. 다행이다. 처음부터 이런 방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방이 워낙에 없었다니 뭐. 아무튼, 벨보이와 함께 317호로 가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대충 짐을 챙긴 후에 벨보이와 함께 3128호로 갔다. 벨보이가 오래 기다려주기도 하고, 또 아까 시내 관광 후 조금 사온 음료수 등등을 깜빡하고 냉장고에 놓고 온지라 다시 317호에 가서 가지고 오고 해서 너무 고생하여 팁으로 2달러를 주었다.

다시 3128호로 돌아와 수영복으로 얼른 갈아입고 Water Park로 나섰다. 보통 호텔이나 리조트의 수영장은 해 떨어지면 문을 닫지만, PIC에서는 메인 풀이 11시까지 열려있고, 밤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무리 태평양의 더운 섬이라곤 하지만 해 떨어지고 나면 약간 쌀쌀할 수 있다. 그래도, 물 속에 들어가 열심히 놀다보면 열이 나니까 괜찮았다. :) 그래서 그런지 낮에보다는 확실히 노는 사람들이 줄어있었다. 낮에 사람들이 많아서 몇 번 못 타본 워터슬라이드를 타러 올라갔다. 그럼 그렇지! 낮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거의 15명 내외였는데, 밤에 가니까 5명 안 쪽으로 기다리고 있어서 거의 바로바로 타고 내려올 수 있었다. 정말 숨가쁘게 워터슬라이드를 탔다. 약 3층 정도 되는 곳을 올라가서 타야하고, 어찌보면 밋밋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나는 매우 긴장하며 재미있기 탔기 때문에 서늘한 기운은 금방 사라지고 열기가 올라왔다. 심지어 숨이 차기까지... :D

열심히 놀다보니 어느덧 폐장 시간도 다가오고 하루종일 열심히 놀았더니 지치기도 하여 방에 돌아왔다. 역시, 바꾼 방이 훨씬 낫다. :) 샤워하고, 수영복도 대충 물에 헹궈 걸어두고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노는 것도 피곤했는지 침대에 누워 이야기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꿈나라로 직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