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2007년 8월 4일 토요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몸이 찌뿌둥했다. 어제 처가에 들러서 처형 생일 축하를 하느라 장인어른께서 따라주신 술잔을 다 받았더니만 내 주량을 넘겨 먹어버렸었나보다. 아무튼, 오늘 출발이니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야겠다.

여름휴가 이야기가 나온 것은 6월 초였다. 색시랑 이야기 하다보니 올해 여름 아니면 둘이서 어디 멋진 곳에 놀러갈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쉽지는 않지만 어렵게 자금을 마련하여 떠나보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다가, 신혼여행으로 생각했었던 PIC에 가서 열심히 놀자고 정하게 되었고, 며칠 동안 마우스품을 팔고 또 팔아 나름대로 업계 최저가인 여행사를 통해 여행상품 예약을 해 놓았었다. 그러다가, 손윗 동서께서 이런저런 도움을 주신 덕분에 더욱 저렴하게(그래도 비싼 것이 사실이지만..) 여행을 갈 수 있었다.

며칠 전부터 준비를 하자고 이야기만 하다가 결국 떠나는 당일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나랑 색시 모두 어디 놀러간다고 떼떼옷 새로 사고 그런 성격이 아니라 그냥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챙기는 것으로 쉽게 마무리 되었다. 트렁크 두 개와 내가 맬 카메라 가방, 색시가 맬 작은 가방 하나로 준비 끝!!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날씨였다. 일주일 내내 괜찮던 날씨가 우리가 떠나는 오늘부터 비가 마구 온다고 예보가 되어있는 상황. 원래는 집 앞 전철역에 가면 있는 공항버스를 타고 왕복할 생각이었지만, 비가 많이 온다니 짐을 끌고서 10여분을 걸어가기도 힘든데다, 가방과 내용물이 다 젖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우리 집에서 인천공항까지 약 80km, 공항고속도로 통행료 편도 7,100원, 장기주차장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공항버스는 1인당 1.2만원이라 총 4.8만원이면 왕복교통비가 끝인데, 차를 몰고 가자니 적어도 8만원은 나올 듯 했다. 그래서, 좀 고생스럽더라도 돈 아껴서 재미있게 놀자고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정말 다행히 공항버스를 타러 걸어가는 동안에는 비가 안 오다가 거의 다 도착해서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버스는 시간표에 예정된 시각에 정확하게 도착했고, 버스에 타고 나니까 소나기가 왔다갔다 했다. 소풍가는 어린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에 1시간 정도 걸리는 그 길을 두 눈 똑바로 뜨고 다 지켜봤다. 다 아는 길인데도 말이다. :) 드디어, 인천공항에 도착!! 여행사 직원 만날 시각보다 무려 2시간 반 일찍 도착했다. -_-;; 날씨가 안 좋아 조금 서두른건데 너무 일찍 왔나? 미리 뽑아둔 인터넷 라운지 무료 이용권을 들고 무료로 주는 음료수를 마시며 인터넷을 하기 시작했다. 미리 찾아보기도 했었지만, 여행 직전 다시 한 번 우리가 갈 리조트에 대해 여행기를 찾아봤다. 마침,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생생한 여행기들을 찾을 수 있어서 1시간의 인터넷 무료 이용시간을 훌쩍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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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의 가로등(!?). 이렇게 보니 새가 날개짓하는 것 같다.


여행사 직원에게 전화를 해 보니 다행히 1시간 먼저 나와있었다. 얼른 가서 비행기표를 받고 기본적인 사항(미국령인 괌에 가는지라 미국과 동일한 보안상태가 적용되는데, 이게 아주 불편하다.) 등을 전달 받고 바로 보딩 패스를 받으러 갔다. 휴가철이라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은건지, 줄이 아주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래도 색시랑 이야기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기다리다보니 그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참, 다음 인터넷 라운지에서 다음 회원은 무료로 프린트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도 찾아봤던 최신 정보들을 프린트하여 보딩 패스를 받으려 기다리는 동안 그걸 읽어보며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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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딩 패스 받는거 기다리다 지루해서 찍은 사진. 빨리 국제선 탑승하고 싶다. :)


드디어 기나긴 기다림 끝에 보딩 패스를 받고 출국심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미국령에 간다고 신발까지 다 벗으라네. 가려면 별 수 있나. 역시 별일 없이 무사 통과하고 면세구역에 들어왔다. 면세점들을 구경 해 봤는데, 사고 싶은게 있어야 말이지. 다들 비싼 것 뿐이라 대충 구경하다가, 선물용으로 술 몇 병과 담배 몇 보루 사고, 민들레 아가씨는 처형과 처제가 부탁한 면세품들 수취를 해 왔다. 여기서 또 미국 덕분에 쑈를 하게 되었는데, 미국에 가는 면세품 중 액체로 된 것들은 직접 수취가 안 되고, 비행기에 타기 직전에만 된다는거다. 그래서 면세점 수취장소에서 다 못 찾고 비행기 타다가 찾는 생쑈를 하게 되었다. 미국 때문에 여러 사람 불편하다. 면세구역에도 다음 인터넷 라운지가 있어, 카드를 받고 음료수도 받았다. 나는 미닛메이드 포도, 색시는 미닛메이드 오렌지. 면세구역 구경하다가 배가 살짝 고픈듯하여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패스트푸드인 버거킹에 가서 와퍼와 주니어와퍼만 시키고 음료수는 아까 다음 인터넷 라운지에서 받아온 것으로 먹으며 요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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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미국령행 액체류 면세품들. 탑승 직전 찾아가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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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805. 저거타고 슁~ 하고 날아가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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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야, 왜 이렇게 안 열어주는거니!!


탑승 시각이 다 되어 게이트 앞으로 갔는데, 출발 시각이 다 되도록 탑승 시작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왜 내가 타는 비행기만 출발일 늦어지는건지... :) 머피의 법칙인가보다. 그래도 색시랑 이야기 나누며 기다리다가, 한 30분 정도 지체되어 탑승이 시작되었고, 타는 도중에 액체 함유 면세품 찾는 도깨비 시장을 만나 정신없이 면세품을 찾아 들어가 앉았다. 언제나 비행기를 타면 느끼는 것이지만,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비지니스 타고 싶다. 이코노미 좌석은 너무 불편해. (ㅠㅠ) 탑승은 완료되었는데도 비행기가 바로 뜨지 않았다. 결국 활주로에서 약 30분 이상을 보내고, 원래 출발시각보다 한 시간 늦은 9시 경 인천공항을 박차고 날아 올랐다.

처음 타보는 대한항공이었는데, 역시나 국적기이다보니 승무원이 모두 한국인이라 편했다. 사실, 외국기를 타도 승무원에게 할 말이라곤 '먹고 싶은 것 please.' 정도 뿐이라 별 다른 차이는 아니지만 말이다. 일본 위를 넘어가면서 밥을 주길래 먹었는데, 역시 기내식은 별로다. 하지만, 남기면 왜인지 손해인 것만 같아서 다 먹었다. :) 밥 먹고 화장실에 갔더니 칫솔와 치약이 있었다. 그 동안 비행기 몇 번 안 타봤지만, 칫솔와 치약 본 적은 없는 듯 한데.. 아무튼, 입안 텁텁하던 차에 잘 되었다 싶어 얼른 양치질 하고, 색시한테도 알려줬다.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1시간 앞으로 돌렸다. 괌, 기다려. 금방 갈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