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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Med Student

설압자의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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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압자, 혹은 설압저, 영어로는 Tongue Depressor라는 것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입 속을 볼 때 편도나 인두를 조금 더 잘 보기 위해 입안에 넣어 혀를 누르는 기구이다. 이 때 작은 손전등이나 이경, Otoscope(손전등은 싸지만, 이경은 비싸다.)으로 불빛을 비추어 잘 볼 수 있게 된다. 그 동안 실습을 해 오며 이 설압자를 사용할 일이 없었다. 왜냐면 병동에 있는 중환들이다보니 목이 붓는 경미한 감기와도 같은 소견을 볼 일이 없었다. 하지만, 소아과를 돌다보니 아이들이 흔이 호소하는 증상이 목이 부었다는 것이고, 레지던트 선생님들이나 교수님들께 '저 환자 봤어요.' 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려면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직접 아이들 입 속을 구경해야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더해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으므로 설압자를 사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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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소아과 교수님께서 담임반 모임에 가셔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모름지기 소아과 의사라면 설압자의 활용법이 십여가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엔 어떻게 열가지나 넘는 활용법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소아과 실습을 마무리하기 직전인 오늘이 되고보니 정말 선생님들이시라면 그 정도로는 활용하실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활용하는 방법만 꼽아봐도...

1. 설압자 본래의 용도, 혀 누르기.
2. 책갈피가 없을 때 책갈피 대용.
3. 커피 마실 때 커피 젓는 용도.
4. 급하게 메모해야 할 때 메모지 대용.
5. 젓가락이 없을 땐 반을 쪼개어 젓가락 대신 사용.
6. 자가 없을 때 직선 그리기용 자로 활용.
7. ....

아아~ 여기까지가 학생의 한계인가. :) 더 이상 생각나지는 않지만, 아무튼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설압자도 이제 내일이면 안녕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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