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소아과 인턴
근무가 바뀐지 1주일이 지나간다. 지난 번에는 흉부외과를 돌았고, 이번에는 강남 소아과다. 우리 병원은 분당에서 전공의를 모두 뽑고, 과에 따라 강남과 구미 병원으로 파견 근무를 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강남 소아과 근무라 강남으로 다니고 있다. 여기서 내가 하는 일은 주로 신생아실과 관련이 있다. 신생아실 아기들 처방 내고, 신생아 청력 검사하고, 그 외 잡다한 일 한다. 강남에 인턴이 총 다섯 명 와 있는데, 이 다섯이서 돌아가며 응당/병당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요일 저녁에 들어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특히, 신생아청력검사 하는 기계가 노후되어 검사 진행이 되지 않지, 그러다보니 일이 쌓이지, 일은 손에 안 익었지, 정말이지 화요일까지는 몸과 마음이 힘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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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변화와 체력의 한계
내과 인턴 시작한지가 벌써 3주째다. 유진이가 태어난건 4주가 되었다. 내과 첫 주에 풀당 서고, 그 뒤로 퐁당당이긴 하나, 오프 일 때 나름대로 아기 본다고 피곤해서, 어쩌다보니 혼자 풀당을 이어나가는 듯 하다. 그래도, 24시간 아기 보고 있는 우리 색시만 큼 힘들지는 않을테지. 하루 전화만 기본 50~60통, 당직일 땐 70통도 넘게 오는가보다. 원내 전화번호를 따로 그룹 지어 저장해 놓고 벨소리도 다르게 해 놓다보니, 원내 전화가 와서 들리는 벨소리가 들리면 본의 아니게 짜증이 치솟게 된다. 쪽잠 자는 시간 포함해 하루 너댓 시간 말고는 계속 일 하고 있으니 20시간 정도라 하면, 1시간에 세 통 이상, 몰릴 땐 콜 받고 일 하는데, 또 다른 콜이 오고, 그 콜 받아 통화 중인데, 또 새로운 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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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의 필수요소 1. 가위
인턴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중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가위다. 인턴이 하는 여러 일 중 가위를 사용할 일이 꽤 많은데, 이상하게도 병원엔 가위가 없다. 물론, 가위야 많긴 하지만, 무균적으로 사용하도록 준비된 가위들 말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위가 흔치 않다는 이야기다. 매일 드레싱 하는 일이 인턴 일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 때 붕대를 자르거나, 반창고를 자르는 등에 가위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문구용 가위를 사용하기엔 소위 모양이 빠지는 듯도 하고, 수술용 가위 중에 왼쪽과 같이 일반적인 모양을 하고 있는 가위를 많이 쓰고 있다. 아주 날카롭고 잘 잘려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점도 있어서, 대부분 끈적이는 반창고 등을 자르다보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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