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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와 함께 한 가을 나들이 구미로 내려오기 전 마지막 오프이자 마지막 주말, 그냥 집 안에만 있기가 너무 아쉬워, 색시를 재촉해 길을 나섰다. 명품 유모차, 콩코드에 유진이를 태우고, 처가 근처의 보라매 공원으로 향했다. 날이 덥지고, 춥지도 않고, 선선하니 햇살도 강하지 않은데다 주말이라 그런지, 공원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 운동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예전에도 유진이랑 색시랑 몇 번 나와보긴 했지만, 대부분 밤에만 나와봐서 낮에 함께 나온 나들이가 참 즐거웠다. 동네 언니 오빠들도 많이 만나고, 공원 구경도 많이 하다보니 어느 순간 유진이가 유모차 안에서 자버렸다. 나오기 전에 분유 먹이고, 그 전에 많이 안 잤던 것 때문에 배 부르고 노곤해서 잤나보다. :) 색시랑 오붓하게 공원 산책을 하다가, 오랜만에 색시가 순대 먹.. 더보기
다시 시작하는 구미 응급실 어제 오후에 산부인과일을 다 마치고 구미에 내려와서 바로 8시부터 응급실 밤 근무를 시작했다. 지난 3월에 와서 일 했던 곳이라 낯설음은 적지만, 오래 전에 일 했던 것이라 그런지, 일 익숙해 지는데 잠깐의 시간이 필요하긴 했다. 구미에 오면 아무래도 분당보다는 일의 강도가 조금 적어 편하긴 하지만, 우리 색시와 유진이를 볼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게다가, 구미 응급실은 4주 내내 단 한 번의 오프가 있기에 더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다섯 명의 인원 중 빠지는 사람 없고, 일 못 하는 사람 없어서 힘든 경우는 별로 없을 듯 하다. 4주의 구미 응급실 잘 돌아보자!! :) 더보기
날로 날로 짱짱해 지는 유진이 우리 유진이가 이제는 정말 많이 짱짱해 졌다. :) 목도 못 가누어 조마조마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누워있기 싫다며 일어나 앉으려 힘 쓰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모른다. :) 이전에도 조금씩 시도해 보았던 것으로, 혼자 앉혀두고 버텨보기를 시도해 봤었다. 한 2주 전까지는 중심 잡아준 것을 유지하지 못 하고 옆으로, 뒤로, 앞으로 넘어지더니, 이제 슬슬 버티다, 요즘엔 왠만하면 넘어지지 않고 한 동안 앉아서 잘 논다. 소아과에서 배웠나, Developmental milestone 이라는 것이 있다더니, 정말 시간이 지나가면서 하나 하나 해 나가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그렇다. :) 추석 연휴 내내 당직 및 어제 밤부터 응급실 당직으로 밤을 꼴닥 세운 후, 오늘 저녁에 오프 .. 더보기
나이 들었다는 것을 느낄 때.. 1. 따뜻한 밥 아마 중학교 다니던 때던가, 아무튼 어릴 적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더운 것을 참으로 싫어했었다. 그래서 여름에 밥 먹을 땐 어머니께서 밥을 새로 지어주시거나, 혹은 찬밥을 데워주시려고 할 때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더운데 또 더운 밥을 먹으라고 하시니 더 더워서 말이다. 그래서 찬물에 밥을 말아 먹거나, 아니면 데우지 않은 찬밥을 잘도 먹었던 기억이 있다. 헌데, 나이가 조금씩 들다보니 언젠가부터 찬밥이 싫어지고 따뜻한 밥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는 날이 더워도 그래서, 더운 날이라도 따뜻한 밥을 먹어야 제 맛을 느끼지, 찬밥 먹게 되면 무언가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병원에서 일 하다보면 따뜻한 밥을 먹기가 쉽지 않다. 병원 식당 사정도 있고, 나도 항상 시간 딱딱 맞추어 밥 먹으러 갈 수 없다보니 늦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