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의 시간표를 보니 한 시간도 빠짐없이 8시간 빡빡하게 채워져 있었다. 더욱이 오전엔 모두 신경학, 두 시간은 신경외과, 두 시간은 소아신경학이었다. semicoma 상태로 수업을 듣다가 점심 먹을 때만 alert했다가, 다시 잠에 빠져들고 오후 수업시각인 2시에 맞추어 일어나 세수하고 정신을 차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교수님께서 안 오시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던 학생들도 5분, 10분이 지나가니까 동요되는 모습들을 보였다. 한 15분 정도 지나서 과대표가 교학과에 다녀왔는데...
아, 글쎄 외부 교수님과 교학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어서, 외부 교수님께서 안 오셨다는 것이다!!! 한 두 시간짜리 강의도 아니고 무려 4시간짜리 감염학, 그중에서도 기생충학 강의였는데 말이다. 게다가, 다음 주 토요일부터는 2쿼터 기말고사와 재시가 기다리고 있는데다, 이미 보강하기로 한 강의가 8시간 정도 다음 주에 추가되어있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4시간 또 추가를 해야 한다니!!! 금요일까지 빡빡하게 강의하고 토요일부터 시험이라는 어마어마한 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뒤로 미뤄지게 된 기생충학 강의 첫 시간에 내가 족보를 써야 할 순서였는데, 그게 미루어져서 내일 아침 첫 강의에 족보를 써야 한다는 것. 작년 족보에도 없고, 교수님께서는 강의 슬라이드도 안 주신다는 소문이고, 문제족보까지도 타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어서 어떻게 족보를 써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강의가 미루어졌다고 해서 작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그건 조삼모사일 뿐. 다음 주 40시간이 훨씬 넘는 강의에 연이은 시험을 어떻게 치러내야 할지, 벌써 걱정이다.
인터넷에서 퍼온 텅빈 강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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