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Med Student

오랜만의 동기 모임

지난 주던가 학번 모임을 한 번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신경과 2년차이자 2회 졸업시 과대표를 역임했던 구영호 선생이 총대를 매고 연락을 돌리게 된 것. 나야 동창회비 한 번 낸 적 없는 학생 신분이지만 맛난 것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게 오늘이었고, 수업을 모두 마친 후 참석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공강이 생겨버려서 병원에서 인터넷도 하고 놀다가 시간에 맞추어 친구들을 만났다.

98학번들이 3년 전 대부분 졸업한 이후 동창모임을 갖기가 어려웠다. 다들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를 보냈기 때문이다. 누구 결혼한다고 하면 결혼식 피로연장에서나 잠깐 볼까, 그나마도 바쁜 사람들이라 얼굴만 잠깐 보고 자리를 일어나야 했었다. 나처럼 극단적으로 늦게가는 친구들을 빼고는 또다시 1~2년 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계속 따라 올라가다보니, 아직도 바쁜 친구들이 많다. 그래서 오늘 저녁 자리에 모였더니 40여명의 98학번 중 딱 10명이 모였다. :)

철없던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학교 이야기, 병원 이야기, 교수님 이야기에 동료 이야기까지.. 이제 다들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얼마전부터는 결혼 이야기, 집 이야기, 차 이야기가 슬슬 도마 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오늘은 특히 차 구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꽤 있어서 한참 차 이야기를 하다가, 결혼을 발표한 친구가 있어서 한참 결혼 이야기도 하다가, 아직 짝이 없는 친구들이 많아서 짝 찾는 이야기를 하다가.. 오랜만에 마음 편히 마음껏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자리에 맛있는 고기가 더욱 흥을 돗구었고 말이다. :)

세월이 꽤나 많이 흐르고, 그 친구들과 난 같은 길을 가는 동안 상당히 멀리 떨어져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모이면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갓 입학했을 그 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더 많은 친구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있겠지. 빼빼로 데이에 결혼한다고 하면서 장소를 물색중인 김효영 선생, 축하해. :) 이 자리에 오지 못했지만, 역시 가을에 결혼하려고 한다는 방윤식 선생도 축하하고. :)

'자유 > Med Stud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해 1학기 수업 끝!!  (6) 2006.06.23
족보 이야기  (8) 2006.06.21
갑작스런 공강  (2) 2006.06.16
정말 난감한 과목, 감염학  (12) 2006.06.15
2006년 첫 교수뻔모  (8) 200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