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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Med Student

2006년 첫 교수뻔모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교수뻔모, 아니 바른말로 하자면 담임반 모임을 오늘 가졌다. 병원에서 오며 가며 인사를 드리긴 하지만, 사실 아직 PK도 돌고 있지 않고 교수님들께 인사하는 사람들이 한둘이랴. 인사를 받아주시기는 하시지만 누구인지는 모르는 그런 표정을 지으시기도 하시곤 하셨는데.. :) 지난 스승의 날에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자그마한 선물을 드렸더니 조만간 다 같이 모여 식사 한 번 하자고 하셔서 오늘 모이게 되었다. 월요일에 모이려다가 갑자기 오늘로 급선회, 저녁 6시 10분에 모이려다가 갑자기 6시 30분으로 변경. 여러 사람 스케줄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

우리도 근사한 것을 먹어보자는 은별이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서현에 있는 바이킹스에 가기로 했다. 우리끼리 가는 것이면 가서 기다려도 상관없지만 교수님을 모시고 가는 것이라 선발대가 먼저 가서 자리를 확보하기로 했다. 그래서 나랑 대은이랑 은별이가 먼저 바이킹스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학생들이 모이면 하는 이야기야 뻔하다. 수업 이야기, 실습 이야기, 시험 이야기. 가끔 교수님 이야기도.. :) 기다리다보니 건우와 경민이가 재활의학과 김X영 교수님, 호흡기내과 정혜X 교수님을 모시고 왔다. 자리가 조금 좁은듯 하여 마침 자리가 난 방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동안 몇 번 민들레 아가씨와 와 보긴 했지만, 너무나도 비싼 주요리는 한 번도 시켜보지 못했었는데, 역시 우리 교수님들.. 일인 당 요리를 다 시켜야 하느냐고 하셔서 좌중을 놀라게 하셨다. 심지어 주문을 받던 직원까지도 그러실 필요가 없다고 말리기까지. :) 결국, 랍스터 하나, 킹크랩 하나, 해물 떡볶이 하나, 나머지 넷은 샐러드바를 주문했다. 바로 샐러드바로, 고고~! 고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담임반 교수님들께선 상당히 젊으신 편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교수님을 모시고 있는 자리는 편치 않기 마련. 음식을 담아와서 최대한 조심조심 먹으면서 교수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적절한 타이밍에 맞장구치거나, 웃음 등의 반응을 보이는 쎈쓰!! 그나저나, 알고 보니 김 교수님께서는 Y대 출신이시고, 정 교수님께서는 K대 출신이셨다. Y대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우리학교의 특성 상, 그리고 같은 교수님이시더라도 레벨이 조금 더 높으신 김 교수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요약하면,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공부 열심히 하라는 것. :( 김 교수님의 눈에 드는 것은 이미 포기했다. 그래도 정 교수님께서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환자를 보살피는 마음과 행동거지가 더 중요하다며, 의과대학 들어올 정도고 졸업해서 면허 딸 정도면 아는 것의 차이보다는 이런 것이 더 중요하다고 우리들을 북돋아 주셨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ㅠㅠ)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10시가 다 되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 교수님께서 2차를 잠시 이야기 하셨지만, 술 안 먹는 사람이 꽤 많고 시험, 발표 등 때문에 오늘은 일찍 헤어지기로 했다. 고맙게도 김 교수님께서 기숙사까지 학생들을 태워다 주셔서 쉽게 돌아올 수 있었다. 맛있는 것 얻어먹고 좋은 말씀 많이 듣고... 또 만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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