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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본 것

전차남, 電車男

드라마 '전차남'




영화 '전차남'




전차남이라는 드라마와 영화를 봤다. 드라마는 한 3주 전에 기숙사에서 방돌이들과 함께 봤었고, 영화는 오늘 집에서 혼자 봤다. 동명의 만화책과 소설책도 있다고 알고 있지만 그것까지 다 볼 필요는 없을 듯 하고... 아무튼, 무척 재미있는 설정이다보니 방돌이들과 드라마를 같이 볼 때에는 저녁 먹고 1편 보기 시작해서 연달아 11편의 드라마를 모두 보고 새벽 3시에 잘 수 있었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다. 부정적인 뉘앙스의 매니아라는 의미인 '오타쿠'인 남자 주인공. 하루는 전철타고 집에 가는데 꿈속에서나 그리던 여자를 보게 되었고, 전철에서 술 먹고 행패 부리는 사람으로부터 보호해 준 덕분에 답례로 선물을 받게되며, 남자 주인공은 독신자 사이트에 계속해서 상황 보고 및 도움을 요청함으로 연애를 시작해 나간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남자 주인공의 별명이 전차남인 것이고, 여자 주인공이 답례로 보내준 선물이 HERMES 찻잔 세트여서 여자 주인공의 별명은 에르메스가 되었다.

사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가진 것 하나 없고 못 생기고 볼품없는 오타쿠, 그를 좋아하는 착하고 예쁘며 집안 좋고 능력있는 여자. 하지만, 말이 안 되기에 더욱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 이를테면 남자판 신데렐라 이야기라고나 할까? 여성 시청자보다는 남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전차남과 에르메스 비교차트




내가 드라마를 먼저 봐서 그런지 몰라도, 드라마가 훨씬 재미있다. 우선 드라마의 전차남이 훨씬 오타쿠처럼 보이고 능청스러우리만큼 그 역할을 잘 해내었다. 그에 반해 영화 전차남은 오타쿠라는 이미지와는 맞지 않게 너무 잘 생겨버렸고 말이다. 사실, 한 두 시간에 끝내야 하는 영화에서는 드라마에서처럼 다양한 에피소드를 넣을 수 없으니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전차남의 감초라 할 수 있는 독신자 사이트들의 다양한 오타쿠들도 드라마 속에서 훨씬 다양하고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아무튼, 즐겨 보지 않는 일본 드라마와 영화를 이렇게 열심히 본 것은 아마도 처음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