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첨부한 날씨에도 나와있지만, 이번 주말의 시작은 촉촉한 비와 같이 하게 되었다. 오늘 아침 수업이 11시부터 시작이었기에 10시 반까지 자고, 기숙사랑 강의실이랑 한 건물이라 밖에 내다보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강의실에 들어가 강의를 듣고 나오고, 점심 먹을 때야 비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쩐지 오늘 아침에 일어날 때 많이 건조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했다. 그래도, 널어놓은 네 장의 수건은 거의 100% 말라있었고, 방바닥에 뿌려놓은 물도 자취를 감춘지 오래였다. 몸부림치며 자다가 어디에 박아버렸는지, 얼굴 위에 올려놓는 작은 수건이 사라져버렸다. 그래도, 비가 조금 오고 나니까 전체적인 습도가 많이 올라가서 낮에 숨 쉬고 있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게 되었다.
점심 먹고 기숙사 방에 들어와 보니 그토록 그리던게 보였다. 바로 분무기!!! 물을 그냥 바닥에 뿌려놓는 것보다 분무기로 뿌리면 빨리 증발할 것이고 느낌으로도 금방 습해지는 듯 하지 않은가. 당장 물을 채워서 뿌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비가 와서 조금 습해진 날씨 덕분에 세 시간 동안 약 250ml의 물을 증발시킬 수 있었다. 비가 안 왔더라면 370ml인 분무기(사실은 한 방돌이가 다 쓴 페브리즈 통)의 물을 다 써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아무튼, 내일부터 죽죽 이어질 시험에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주말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촉촉하게 시작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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