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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ENG 카메라와 촬영이 벼슬?

이 사진 내의 개인이나 단체와 이 포스팅은 전혀 관련없음



어제였다. 화요일 시험과 실습, 수요일 수업에 지친 방돌이들끼리 저녁으로 맛난거 먹자고 밖으로 나갔다. 속이 편치 않아 해장을 할거리를 찾다가 베트남 쌀국수를 먹기로 하고 서현으로 갔다. 맛있게 쌀국수를 먹고,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먹자고 베스킨라빈스31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가게를 나서는데....

분위기가 이상했다. 들어올 땐 분명 북적거리던 가게 앞이 텅 비어있었다. 상황 파악을 하고보니 베스킨라빈스31을 정면으로 보는 자리에 ENG 카메라가 서 있었다. 스탭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빨간 노끈을 들고 ENG 카메라를 중심으로 삼각형을 만들어 우리를 포위하고 있었다. 촬영을 위해 길을 막고 있었던 모양이다. 스탭들이 우리보고 나오라고 소리를 친다. 뭔지 모르고 빨간 노끈을 넘어서는 사람들에게 '들어오시면 안 되거든요?' 라고 소리친다.

그 길이 그 촬영팀의 사유재산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왜 남들 다니는 길을 무단으로(관청에서 촬영허가를 받아야 하는지, 받아야 한다면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막아서고 누구보고 길을 가라 말아야? 지나는 행인들은 항상 다니던 길이 막히고 돌아가야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길을 막고 촬영을 해서 불편을 끼치고 있으니 죄송한 마음에 길을 돌아가주십사~ 하고 부탁을 해야 옳은게 아닌가?

이런 저런 이유로 소규모의 방송 프로덕션들도 많이 생기고 활동을 하는 모양인데, 일 할 땐 하더라도 정도를 지키면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