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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Med Student

시험 보기 직전의 예민함

난 그리 뛰어난 학생이 아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는 누군가가 시켰기 때문에 공부를 했으며, 이와 같은 이유로 아무도 시키지 않는 대학에서는 상당히 고전을 하고 있다. 병역 문제로 휴학을 하기 전에는 아주 심했기에 시험 보기 직전의 초조함과 불안감은 항상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병역을 마치고 복학 두 번째 학기인 지금은 그나마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뼈 속 깊은 마구리 마인드를 완전히 버리지 못한 나에겐 시험 직전의 초조함과 불안감은 항상 남아있다.

그로 인해 시험 직전엔 상당히 예민해진다. 삐질삐질 땀나는 걸 참으로 싫어하는 나는 오늘 세수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지금 막 하고 나온 샤워는 오늘의 세 번째 샤워였다. 얼굴에 쓸리는 수염이 거추장스러워 한 밤 중에 면도까지 하고 나왔다. 팬티와 반바지는 두 번째의 것을 입고 있고, 땀에 조금이라도 젖은 티셔츠를 입기 싫어 벌써 세 번째 티셔츠를 꺼내 입었다.

샤워도 여유롭게 할 수 없었다. 대강 비누칠만 하고 나왔다. 내일은 샤워보다는 목욕을 하고 싶다. 목욕통에 따뜻한 물을 받아두고 한 30분 푸욱~ 들어가 쉬면 온 몸이 노곤해 지면서 기분이 풀릴 것이다. 거기에 좋은 음악과 가벼운 책 한 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당장에 급한건.... 시험까지 8시간 반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