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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필리핀

[필리핀 봉사활동] -8일.. 합숙 2일째

2000년 6월 23일 금요일

이제 아침이 밝았다. 어제 춤 연습 등으로 땀을 많이 흘려서 아침에 조금 일찍일어나 샤워를 했다. 딱히 샤워실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한적한(^^;) 화장실을찾아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재빨리 해치웠다. 음.. 공중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다니... ^^; 하긴, 잠은 아무 곳에서나 막 잔 것이니까... 음, 노숙이었당.

지금 시간은 8시 17분. 아침은 라면이다. 이제 당번이 끓이고 있다. 라면을 먹고 이제 오늘을 시작해야지.

오전 시간은 춤 연습으로 시작했다. 어제 배우기 시작한 춤을 다시 한번 선생님의 도움으로 살펴보고 연습에 연습을... 마음은 박진영이지만 몸은 나... 생각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너무 힘들다. 영어 연극도 준비하고 있었다. '선녀와나무꾼'인데, 배역도 정하고 나레이터 등도 정했다. 나는 사물놀이에 속하게 되었다. 작년의 경험으로 징을 맞게 된 것이다. 쇠는 총명이, 장고는 선미가, 북은 승용이형과 지은이, 나는 징이다. 나는 작년에 조금 배우기는 했지만, 거의 잊어버려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지은이와 선미, 총명이가 서로 배운 것이 달라서 의견을 모으는데 노력이 많이 필요했다. 아직도 어떻게 가락이 흘러가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뭐가 뭔지 잘 몰라서 그냥 눈치로 징을 치기로 했다.

이제는 점심시간. 학생식당에서 사먹기로 했다. 서로 흩어져서 맡은 것을 연습하다가 1시 30분 경에 학생식당에 갔다. 바로 윗층이었는데, 가격은 1500원밖에 하지 않았다. 울 학교에 비하니 너무 싸서.. ^^; 아무튼 배부르게 맛있게 먹고나서 동방에 다시 내려와 휴식을 취했다.

식곤증을 겨우겨우 이기며 다시 사물 연습을 조금 했다. 그리고 다시 춤 연습. 박진영의 'Honey'에 맞추어 춤을 추는데 그 것이 장난이 아니다. 천천히 하며는 어느 정도 되는데, 원래 노래가 워낙 빠르니까 노래에 맞추려니 너무나 어려웠다.

저녁은 원래 해먹기로 했었는데, 너무나 힘들어서 그냥 시켜먹기로 했다. 이왕 밥을 먹으려 했는데 전화를 건 곳에서 전화를 받지 않아서 그냥 중국음식을 먹었다. 탕수육, 짬뽕, 짜장면, 볶음밥 등등을 시켜 먹었다. 워낙 많아서 흐으.. 배부르당. ^^

오늘은 춤연습으로 하루를 다 보냈다. 하루 종일 춤을 췄더니 몸이 안 아픈 곳이 없당. 목, 허리, 무릎, 발목...

낼도 연습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