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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날이 따뜻해서 인라인을 꺼내보다.

점심을 먹고난 후.... 무얼할까~ 하는 백수의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그래!! 인라인!!' 이라고 생각하고 꺼내봤다. 요사이 겨울 치고는 날도 좀 풀렸겠다, 배부르게 점심도 먹었겠다.. 한번 운동해 볼까?

반팔 면티에 솜잠바 하나 걸치고 인라인을 신고 나섰다. 엉금엉금 현관을 기어 나가려는데, 어머니께서 어디 가냐고 물으시길래... '한 시간 정도 주변 돌아다니다가 올게요. ^^' 라고 했다. 나가실지 모르신다며 집 열쇠를 가지고 나가라고 하셨다.

다시 엉금엉금 아파트 밖으로 나와 섰다. 휴우~~

17년 쯤 전이려나. 동생과 아이스 스케이팅을 잠시 배웠었는데, 나는 스피드 스케이트, 동생은 피겨 스케이트를 탔다. 그 때 한달 정도 기초를 배운 것으로 여태 버티고 있었는데, 이제 드디어 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게 된 것! 하지만, 마음은 저~ 앞으로 달려나가고 싶은데 몸은 여기서 바둥거리고 있었다. -_-;;; 웹에서 찾아본 것처럼 멋진 폼을 내고 싶었으나 중심 잡기에 여념없는 나를 보고선 한숨. 휴우~~~

무릎도 살짝 구부리고, 허리도 조금 숙이고 타니 훨씬 안정적이고 좋았는데, 이게 또 힘드네. -_-a 게다가 아파트 단지를 한바퀴 돌아볼까~ 하고 나섰더니만 오른쪽 발이 저려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내 발은 칼발인 사람들의 발보다 새끼발가락이 하나 더 있어보일만큼 볼이 넓다. 그래서 실측으론 275mm 밖에 나오지 않지만 280mm 짜리를 가지게 된건데, 이게 그래도 모자란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도 길이가 남는데 더 큰 걸 할 수도 없고... 천상 늘려 신어야지. (ㅠ.ㅠ) 아무튼, 오른쪽 발에 서서히 감각이 없어지길래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 왈.. '벌써 한 시간 지났냐?' 아뇨.. -_-;; 단, 20분만에 집에 돌아왔다.


난 언제 이렇게 멋진 폼으로 로드를 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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