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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이웃들 이야기

자유/잡담 | 2013. 9. 12. 08:47 | 자유

한 2년 정도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이사 오고, 나가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는데, 올해에는 눈에 띌 정도로 꽤 보인다. 그 때문인지, 우리 라인에도 우리 앞 집을 비롯해 새로운 집들이 꽤 이사 왔다.


1. 우리 앞 집

1-1. 전전 사람들은 우리랑 비슷한 또래에 애도 있어서 오며 가며 간간히 인사 하고 지냈지만, 부부 모두 늦게까지 일 하느라 아이는 부모님댁에 맡겨 키운다고 했고, 그러니 주중에도 한 밤 중에 들어오고, 주말에는 부모님댁에 가느라 사실 몇 번 마주치지 못 했다. 그래도, 만나면 인사는 하고 지냈다.

1-2. 전 사람. 이사 올 땐 몰랐는데, 나중에 색시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길래 물어보니 우리 학교 후배라고. 그래서 만나게 되면 반갑게 인사도 하고 학교 이야기도 하고 그러려고 했는데, 애가 숫기가 없어서 그런지 만나면 인사하면서 동시에 고개 숙이고 얼른 가버리니, 엘리베이터에 같이 탔던 딱 한 번 이야기 해 봄. 내가 학교 선배 옆에 사는 후배라면 뭔 떡고물이라도 있을까 해서 친하게 지내고 싶어할텐데, 내 착각인가? 그리고, 왜 음식물 쓰레기를 며칠 씩 현관 앞에 뒀는지 모르겠다. 냄새가 나니 밖에 두고 싶었나본데, 그럼 마주 보고 있는 우리 집 사람들이 드나들며 그 냄새 맡을 생각은 못 한건지...

1-3.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 아마 애는 없는 듯 하고, 부부 모두 일 하는지 밤 늦게 들어오거나, 안 들어오는 날도 많다. 이사 오자마자 간단한 공사도 하고 그러느라 부산한 것은 이해했으나, 다 같이 쓰는 엘리베이터 앞에 버릴 가스레인지 및 약간의 폐자재를 일주일 가까이 그냥 두고 있었던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우리 층에서 내리고, 우리는 엘리베이터 타려고 집 앞에서 모두 기다리는 상황에서, 우리는 새로 이사 오셨냐고 인사하고 싶었지만,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번개처럼 집에 들어가버리니 인사를 할 수가 없다. 집을 비우기 일쑤라 현관에 붙어있는 각종 광고와 택배회사 메모들을 도둑 방지를 위해 떼어주고 싶지만, 건드린다고 뭐라 할까봐 그냥 둔다.


2. 주변 집들

2-1. 아랫 집은 정말 잘 만났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아이 둘을 둔 부부 마음씨가 정말 좋아, 우리 애가 절대 얌전한 아이가 아닌데도, 쿵쿵거린다거나 시끄럽다고 이야기 한 번 하지 않았다. 심지어, 우리 집에서 화장실 누수가 있어 아랫 집 화장실로 물이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너무 바빠서 반 년 이상 해결해 주지 못 했었으나, 먼저 연락해서 얼른 고치라고 이야기 한 적이 없었다. 당연히 오며가며 인사 하고 지내고 있고, 아저씨는 흡연하시기는 하는데, 꼭 밖에서 태우시더라.

2-2. 최근에 이사 온 집인지, 예전에 없었던 패턴으로 저녁 8시 이후, 그러니까 늦은 저녁 식사로 진수성찬을 해 드시는 집이 있다. 어떻게 아냐고?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밤 10시 넘어서도 생선구이, 된장찌게, 제육볶음 등등 하루에 여러 냄새가 올라올 때도 있다. 다이어트의 적이 이사 왔다.

2-3. 역시 최근에 이사 왔나보다. 이 집에 6년째 살고 있는데, 그 동안 집에서 담배 냄새를 맡아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이웃들이 흡연에 조심해 주었었다. 하지만, 한 두 달 전부터 비특이적인 저녁 시각에 담배 냄새가 난다. 아랫집 아저씨는 아닐테고... 우리 부부 모두 비흡연자이다보니, 담배 냄새는 십리 밖에서도 맡고 싫어하는데, 그 동안 담배 냄새 없이 지냈던 좋은 날들이 이제 가버렸나보다.

2-4. 아이들을 매개로 주변에 친해진 집이 몇 집 있다.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데, 아무 연고 없이 나 때문에 이 동네에 사는 색시에게 정말 다행이다. 아이들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엄마들끼리 같이 밥 먹으러, 쇼핑하러 다니는 것을 보니 좋다. 서로 잘 맞는 비슷한 연배의 친구를 사귀게 되어, 색시에게도 아이에게도 다행이다.


3. 주변 분들

3-1. 경비아저씨. 참 격무에 시달리시고, 그래서 그런지 계속 바뀐다. 종종 정말 성격 이상한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잘 대해 주신다. 단지 내에서 마주치면 인사 하려고 노력하고, 택배 찾으러 갈 때도 항상 고맙습니다 인사 하고 온다. 아이에게도 시키는데, 이 녀석이 잘 안 하네.

3-2. 청소아주머니. 역시 격무에 시달리신다. 오며 가며 인사 해 드리는 것 말고는 해 드릴 것이 없네.

3-3. 택배아저씨. 예전에 회사에서 일 할 때 물류업이 얼마나 힘든지 간접 체험을 많이 해서, 배달 오시면 힘드시죠? 고맙습니다.. 정도는 하고 있고,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물 한 잔을 권하고 있다. 색시도 몇 번 보더니, 내 정책(!?)을 따라줘서 고맙다.


4. 미국 물 잠시 먹었을 때...

형님과 같이 집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먼저 타 있던 사람들이 눈 인사 하는거야 글로 배워서 나도 눈인사를 했는데, 뭐라고 물어보는거다. 형님께서 대답하시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Which floor? 즉, 너 몇 층 가니? 내가 눌러줄게.. 뭐 이런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엘리베이터 타면 서로 눈 안 마주치기 바쁜데, 문화가 참 많이 다르구나 하는 걸 느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뭐라고 이렇게 길게 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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