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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들은 것

편지 - 김광진



김광진만큼 노래를 잘 부르지 못 하는 가수가 또 있을까? 하지만, 그만큼 차분한 목소리로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가수는 또 없을 것이다.


내가 김광진을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94년 더 클래식 1집의 마법의 성을 통해서였다. 그 때 그 노래가 참으로 예쁘고 아름다워 아직도 인터넷의 어느 커뮤니티나 포럼 회원가입 시 회원 정보란 중 서명란에 이 노래 가사를 적는다.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우리 앞에 펼쳐질 세상이 너무나 소중해 함께라면.'을 말이다. 김광진 혼자 부른 곡도 있었고, B면(정말 오랜만이다, 테이프로 녹음된 앨범의 뒷면인 B면. 요즘 아이들은 이런거 모르겠지?)엔가 마지막 곡으로 아이들과 함께 부른 곡도 있었다.


아무튼, 이렇게 알게 된 김광진은 알고보니 금융인이었다. 그것도 현재까지 매우 잘 나가는 금융인이라니, 속은 느낌이다! 제대로 된 음악 교육은 안 받았다고 하고, 전업 가수도 아닌 사람이, 내는 앨범마다 잘 되고, 작곡한 곡들 중 히트곡이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 노래는 보잘 것 없었던 젊은 시절의 김광진과 사랑하는 여인 사이의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여자 집의 반대로 여자는 선을 보게 되었고, 선을 본 뒤 여자의 연락이 없자, 김광진은 여자와 선을 본 남자를 찾아갔고, 그 남자가 너무나도 멋진 사람이었기에 여자를 보내주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장고 끝에 여자는 김광진을 선택했고, 나중에 이런 이야기를 김광진이 곡으로 쓰고, 현재 김광진의 아내인 그 여자가 가사를 써서 편지라는 노래가 탄생하게 되었다. 어? 그러고보니,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랑 똑같네??


인스턴트 불량식품 같은 가요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요즈음, 벌써 우리나이로 오십줄에 들어선 김광진의 소년 감성 충만한 또다른 멋진 노래로 다시 찾아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촌스럽지만, 앨범 발매 당시인 2000년 뮤직비디오가 있어서 가져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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