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이도 아이이다보니 입맛이 아이 입맛이지만, 몇 가지는 나도 어릴 때 안 찾던 건데 찾는 것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은행. 가을철이 되면 아버지께서 은행을 수확해다가 다 까고 말려서 손녀딸 먹이라고 주시는데, 이걸 먹고 싶어서 (소위) 환장한다. 오늘 저녁밥 먹고 은행을 먹는데...
엄마: 유진이 몇 개 먹었어요?
유진: 세 개요.
엄마: 아빠는요?
유진: 아빠는 몇 개 먹었어요?
아빠: 두 개요.
유진: 더 먹은 것 같은데....
엄마: 저 이야기 나랑 둘이 먹을 때 내가 하는 말인데... :D
.
.
다 먹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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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내가 은행 치울거야.
아빠: 아니, 아빠가 치울게.
유진: 아니야, 내가 치울거야.
아빠: 그럼, 치우고 유진이 손 씻어야 해. 은행이 묻잖아.
유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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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치운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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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주방 싱크대에 가서 손 씻는다.)
아빠: (유진이 손 닦아주려고 수건을 가져가며...) 유진아 손 닦자.
유진: 아빠, 내가 다 알아요. 수건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세요.
아빠: (할 말 잃고, 수건 제자리에...)
유진: (손 다 닦고 씩씩하게 수건으로 손까지 잘 닦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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