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이지라는 음악 분야가 있다. 워낙 얇게 아는 내 성격 상 자세한 것은 모르겠고, 내 나름대로 분류를 해 보자면, 노래는 안 나오고 듣기 쉽고 차분한 음악 정도가 되겠다. 음, 그러고보니 야니 음악에는 노래가 있기도 하네. 아무튼,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를 통해 알게 되어 참 많이 들었던 음악이다.
요즘에도 파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초중고 다니던 때에는 동네 문구점이나 음반 가게에서 악보를 팔았다. 노란 종이에 인쇄된 악보. 오리지날 악보는 아니었을거고, 내 수준에는 연습을 좀 하면 비슷한 소리를 낼 수 있는 정도였다. 좋은 음악과 악보가 많았지만, 원래 음악에 오케스트라 반주가 깔리고 하면, 내 실력 가지고는 아무리 연습해도 원곡의 느낌이 안 나기 마련. 그래서 골라봤던 것이 이렇게 주로 피아노 솔로로 나오는 곡이었고, 그러던 어느 날 고등학교 2학년 때던가, 음악 선생님께서 '대학에 가면 악기 하나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하니, 리코더도 좋고, 하모니카도 좋으니까 아무 악기나 연습해서 실기시험을 보겠어요.' 라고 하셨다. 상당수는 할 줄 아는 악기가 딱히 없어 울상을 지었지만, 나를 비롯한 몇몇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집에서 한동안 연습하고 실기시험은 별 탈 없이 잘 치렀다. 의외인게,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다룰 수 악기가 생각보다 다양했다. 나처럼 피아노 친 아이들도 있었고, 오보에 했던 친구, 멋지게 기타 연주를 보여준 친구도 있었다. 그 중 압권은 (다른 반이었지만) 가야금을 뜯은 친구. :D 이 친구가 가야금과는 아주 거리가 멀게 생겨서, 소위 반전이 대단했다. 음악 선생님도 엄청 놀라셨음. :)
조지 윈스턴 이야기 하다가 엉뚱한 소리만 했네. 아무튼, 고등학교 다닐 때 무척 좋아했고, 당시엔 집에 CDP가 없어서 테이프로 왠만큼 앨범들을 다 구입했었다. 악보도 여러장 사서 연습도 꽤 했었고, 동네 도서관 컴퓨터실에 가서 모뎀으로 인터넷 연결하여 Netscape으로 Yahoo 검색하여 최신 피아노 악보를 받아 출력해 연습하고 그랬었다. 아~ 추억이여.
오랜만에 떠오른 곡, 다시 들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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