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Bilingual Education
내가 예과 1학년이던 10여년 전 여름, 방학이었지만 낯선 모교 병원에 나갔었다. 의료봉사활동이라는 이름의 Pass/Fail 강의를 이수해야 했기 때문. 2주 동안 1주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다른 1주는 의료정보실에서 일을 도왔는데, 우리를 알바생 다루듯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과정을 통해 병원에는 의사 말고도 다른 직종의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닿게 되었다. 그 때 수술실 견학을 잠시 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어느 교수님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방학인데 나가 놀아야지 여기(수술실)엔 왜 들어왔어?' 그리고, '요즘은 영어가 기본이잖아? 중국어나 일본어도 할 줄 알면 좋아.'
갑자기 10년도 넘은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오늘 우연히 본 아래의 영상 때문이다. 예과 시절 중국어와 일본어를 교양과목으로 배웠지만, 정말 진급에 누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겨우 통과만 했던지라, 언어라면 우리말인 한글과 그나마 오래 배운 영어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헌데, 요즘엔 영어 잘 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어느 정도 잘 하지 않으면 영어 할 줄 안다고 말을 못 할 정도다.
유진이가 태어나고, 아니 유진이가 생기기 전부터, 더 오래 전부터라면 민들레 아가씨를 만나기 전부터, 아이를 낳으면 적어도 영어 때문에 불편해 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교육 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었다. 그리고 유진이가 태어났고, 나름대로 많은 걸 해 주고 싶었지만, 당장 내 한 몸 먹고 자는 것도 제대로 못 하는 처지라 1~2주에 한 번 정도 만나는 딸에게 무언가를 교육해 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아래 영상을 보니 이미 늦어버린건가?
한글 자막 선택이 가능하다. :) 안 그랬으면 못 봤지.
결론은 TV나 라디오(우리 나라에서 많이 하는 CD나 mp3 들어주기가 해당할 듯)로는 효과가 없고 직접 그 언어를 쓰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건데, 그런 사람을 어디서 구하나. :) 아빠가 하는 영어는 무지 짧은 영어라 별 도움이 안 될테고... :D 해봐야 'Where's mommy? Let's find her together.' 수준임.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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