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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블 2차모임 참석기

자유/Med Student | 2009. 2. 10. 17:13 | 자유

발표 중이신 제닥의 김승범 원장님

더 많은 사진들은 여기에서....

지난 토요일, 홍대 다음 사옥에서 닥블 2차 모임이 있어 참석했다. 오전 중에는 색시와 함께 한라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갔었고, 그거 끝나자마자 동생네 집들이에 가서 집 구경도 하고 동생이 해 주는 맛있는 점심 식사를 식구들과 함께 했고, 난 이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홍대로 갔고, 색시는 처형네 들러 놀다가 처가로, 난 모임에서 일찍 나와 처가에 가서 합류했다. 무척이나 바빴던 토요일이었다.

'환자의 알권리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로 모인 이 모임에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다행히 많이 놓치지 않고 참석할 수 있었다. 헌데, 자리에 앉아 발표를 듣다보니, 내가 너무 생각없이 섣불리 참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임의 주제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해 본 적도 없고, 이 모임에 참여하시면서 그 동안 이런 문제에 대해 다양한 포스팅을 올리셨던 분들의 블로그를 열심히 읽어본 적도 없었으니 말이다. 좀 준비를 하고 갔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때늦은 후회를 해야만 했다.

나보다 더 의대를 오래 다닌 분들도 계시겠으나, 적어도 내 주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11년간의 의과대학 생활(물론 그 중간엔 휴학과 병역특례로 병역이행 과정도 포함되었다.)을 해 오는 동안 수없이 만났던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감을 혼자 느끼는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여러 선생님들께서 나보다 훨씬 먼저 그리고 더 많이 고민하고 행동해 오신 것을 보고, 신기하기도 하면서 정말 반가웠다. 그래서, 4시 반 정도부터 9시가 넘도록 진행된 발표와 토론 시간 내내 정말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단 1초도 딴 생각 하지 않고 열심히 들을 수 있었다. 강의 시간엔 200% 졸아버리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들었다니 믿겨지지 않았다. :)

사실, 대부분의 토론이 그렇겠지만, 단칼에 결론을 내리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질테니, 결론이 내려지지 않는다고 실망하기는 이를 것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법, 의사가 해야 할 일과 맞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감정, 그리고 그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이 모임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였는지 모른다.

자리를 옮겨 제닥에서 뒷풀이가 이어졌는데, 난 솔직히 구면인 분이 아무도 없고, 그나마 인터넷으로 먼저 알았던 몇 분도 다들 바쁘시기도 한데다가, 어디 활달하게 끼는 성격도 아니고, 처가에는 빨리 들어가 봐야겠고 해서 얼마 앉아있지 못하고 바로 나와야 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모임이 새벽까지 계속되었다는데, 일찍 일어날 수 밖에 없어서 참으로 아쉬웠다.

이런 자리 마련해 주신 양깡 선생님, 바쁘신 와중에 열심히 준비해 오셔서 발표해 주신 선생님들, 열띤 토론을 펼쳐주신 선생님들, 짧았지만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신 선생님들, 뒤에서 지원해 주시느라 고생 많이 하신 제닥 선생님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p.s. 3차 모임이 잡힌다면 꼭 나가보고 싶은데, 과연 그게 가능할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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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모노마토 2009.02.10 19:07

    OOl님을 여기서도 뵙네여 ㅋㅋ

  2. BlogIcon DoctorShin 2009.02.10 21:19

    오..닥블모임!!
    저도 닥블에 참여하고 싶은 충동이.. :) 근데 현재는 군의관이라 대중들에게 제가 노출되는게 그렇고..
    군생활이 끝나면 1년차인지라 참여할 수 있을지..--;

    • BlogIcon 자유 2009.02.11 13:33 신고

      오시지 그러셨어요. :) 군복이 사람을 좀 옭아매는 그런 것이 없지않아 있긴 하지만, 오셨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저도 다음 번 모임부터 한 동안은 참여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_-;;

  3. BlogIcon 빛이드는창 2009.02.11 09:13

    긴 시간동안 집중을 하셨던걸 보니 뜻 깊은 시간이였나 봅니다.

  4. 만화항생제 2009.02.11 10:00

    인턴 앞두고 어려운 시간내서 오신 거 감사드립니다.
    나름대로 준비하긴 했는데 시간이 짧고 발표가 서툴러 헤맸지요. 책은 직접 사보신다니 더욱더 감사, 감사...

    문득, 인턴 들어가기전 장 보던 생각이 납니다. 검은 양말 같은 거로 30개(빨래에서 챙기려면 편해요) 락포트 구두 (가벼워 좋아요) 초코바 30개 (출출할때 계단에서 먹었음) 등등
    내과 인턴 돌때 속옷 사러 새벽 2시 병원 옆 킴스클럽 갔던 생각도 납니다. 응급실 24시간 당직 끝나면 병원 뒤 뼈다귀 감자탕 집에서 졸면서 아침 먹던 기억, 호플리스 디스차아지로 거제도, 동해시, 전남까지 갔던 생각.

    한번 연락 주세요... 분당에서 밥이나 같이 먹죠...

    • BlogIcon 자유 2009.02.11 13:35 신고

      유독 그 날만 좀 일이 많아서 그랬지요. :) 덕분에 여러 선생님들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
      양말을 사긴 사야겠군요. 가지고 있는 것으로 버틸까 했는데, 다시 한 번 살펴봐야겠습니다. 락포트랑 제옥스 한 켤레씩 구입해 두었고, 초코바는.... 여기서 더 살 찌면 안 되는데... (ㅠㅠ)

      염치불구하고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

  5. polycle 2009.02.12 14:49

    저도 꼭 한번 참석하고 싶었는데 다녀오셨군요. 병원 문제는 어찌 잘 해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BlogIcon 자유 2009.02.12 18:28 신고

      그 유명하신 초옵세 폴리클님이시로군요. 한 번 뵙고 싶었는데 아쉽게 되었네요. 다음 기회에 만나뵐 수 있겠지요. :)

      병원은 그냥 학교 병원에 남습니다. 우수운 성적으로 졸업하는거라 말이에요. :)

  6. BlogIcon LUV 2009.02.13 13:49

    자유선택실습 끝나는 날만 아니었어도 저도 참석하고 싶었는데.. 지식이 워낙 없어서 '일반블로거' 자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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