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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일 개강 이후 4주 동안의 선택실습을 돌고 있는 중이다. 그 효율과 의미, 그리고 다른 학교와의 비교 등에 있어 마음에 들지 않는 선택실습이지만, 아무튼, 2주씩 두 가지 과목을 돌아보는 이 선택실습에서 첫번째 과목은 마취통증의학과 실습을 했었다. 국시 공부 하라는 교수님 이하 선생님들의 배려로 오전에만 수술방에서 마취 관찰 및 실습을 한 후 집에 올 수 있었다. 그렇게 꿀맛 같은 2주를 보내고 난 후 이번 주 화요일부터 시작된 두번째 선택실습 과목은 비뇨기과다. 비뇨기과에서는 국시 공부 시키시는데 관심을 둘 여력도 없이 인력난에 허덕이다보니(시기 상 인턴이 없는데다, 1년차 선생님이 나가버렸음. -_-;) 학생들이 실전에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과목 학생들보다 아침에 일찍 나와 병동 환자 소독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물론 육체적이고 기계적인 일이지만 수술방에서도 꽤 능동적으로 한 몫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제는 다행히 수술이 길지 않았었고, 그나마도 스크럽을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어찌 할 수 없이 수술의 수도 많고, 그 수술 하나하나가 시간이 좀 걸리는데다, 본관과 신관 양쪽에서 동시에 수술이 진행되는 통에 PK들이 여유부릴 수가 없게 되었다. 난 신관 여성비뇨기 수술에 들어가게 되었고, 첫 수술은 수술이랄 것 까지는 아니고 생검만 하는 것이라 나는 옵져만 했으나, 두번재 수술은 요실금에 직장류까지 있는 환자의 수술이라서 나도 한 손 거들어야 했다. 작년 외과 실습 이후 근 10개월만이었나보다. 그래도 몸으로 익힌 것이라 그런지 별 생각없이 손 잘 닦고 들어가, 가운 입고, 장갑 끼고, 수술대 옆에 서서 교수님과 선생님께서 넘겨주시는 각종 수술도구들을 들고 당기기만 했다. 수술 시간만 하면 1시간 반 정도였지만, 환자 들어와서부터는 근 세 시간만에 끝났고, 오랜만에 스크럽을 서서 그런지 꽤나 피곤했다.

손 씻고 들어가면 수술방 간호사가 소독된 가운을 입혀준다.


우리학교가 아직 그 연륜이 오래되지 않아서 부족한 점이 많긴 하지만, 선택실습을 돌아보면 참 아쉬운 점이 많다. 우선, 실습 기간 자체가 다른 학교에 비해 너무 긴 것도 불만이고, 딱히 하는 것도 없이 학생들을 병원에 잡아 두는 것도 불만이다. 물론, 학교 병원이라고 해도 학생 교육 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환자 진료 및 수술, 관리, 연구, 강의, 교육 등등 수 많은 업무에 시달리고 계시다는 걸 잘 알지만 말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더 굳어지고 있는 생각 중 하나가 바로, 체제의 문제는 쉽사리 바뀌지 않으며, 체제가 변하지 않으면 개인의 노력으로는 변화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개개인의 꾸준한 열정과 노력이 체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실현가능성이 크지 않다는데 생각이 기운다. 나도 이제 나이 들어서 그런건지... 아무튼, 불만 많은 이 선택실습은 없어지면 좋겠고, 정규실습도 그 기간을 줄이고, 압축적으로 운영해 주면 좋겠다. 실습 전 실습에 대한 충분한 교육도 필요하고, 실습 후 국시 공부 할 충분한 시간도 필요하고 말이다.

잡설이 길었는데, 요약하자면, 선택 실습 해서 힘들다는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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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cachil 2008.09.17 19:39

    수술 실습이 가장 힘들고 괴로울것 같아요~
    그래도 참 멋진걸요~;)

    • BlogIcon 자유 2008.09.18 07:33 신고

      선생님들 고생하시는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인데, 그래도 만날 놀고 싶어하는 학생들 입장에선 좀 힘들긴 해요. :D

  2. BlogIcon 선주 2008.09.18 02:24

    보통 1년정도 하지 않나요? 전 그 정도 하였습니다. 좀 더 길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못 돌아본 과들도 많은데..

    • BlogIcon 자유 2008.09.18 07:34 신고

      보통 1년 한다는데, 우리 학교는 1년 반 시키고도 4주를 더 시키니 말이에요. -_-;;
      병원에서 보는 과들 중 선주님 계시는 병리과 빼곤 다 도나봐요. 너무 다 돌아도 좀 그렇더라고요. :)

  3. 한가지 2008.09.18 11:46

    pk시네요 ㅎㅎ
    작년 기억이 많이 나는군요
    국시 준비 잘 하시길... 얼마 안 남았네요...

    • BlogIcon 자유 2008.09.18 20:36 신고

      네, 아직도 PK네요. :)
      국시 준비 차근차근 해야겠습니다. 이제 정말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고, 곧 낙엽이 지겠어요. :)

  4. BlogIcon Hwan 2008.09.18 22:32

    저희 학교는 2개월의 특성화 과정이 있었는데 대부분 외부로 나가고 의학과 상관 없는 분야도 가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악용해서 2달의 방학을 누리기도 하지만, 외국 병원을 다녀오는 학생도 있죠.

    원래 국시 준비는 찬바람이 불면 시작해야 하는데, 요즘 날씨는 꽤 덥네요. 올해 국시가 쉬울려고 그러나.. ^^

    P.S. 프린터는 한 발 늦으셨습니다. ^^;;

    • BlogIcon 자유 2008.09.19 22:35 신고

      본문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못 한 부분을 Hwan님께서 말씀해 주셨네요. 알지 못 하니 뭘 더 바랄 수 없는 상황인가봅니다. 아무튼, 신생(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엔 벌써 강산이 한 번 변했지만..) 학교라 부족한 면이 많다는 거, 참 인정하기 싫으면서 다른 학교들이 많이 부럽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렇게 선택실습을 하지만, 후배들은 좀더 좋은 여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p.s. 다 하늘의 뜻인가보네요. :) 저보다 더 잘 활용하실 분께 돌아갈터이니, 저도 기쁩니다. :)

  5. 2008.09.19 14:02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자유 2008.09.19 22:37 신고

      수고랄것 까지야... :) 선생님들 고생하시는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죠. 그래도, 학생들에게 제대로 신경 써 주면 좋겠지만요.

      닥블에 등록하는 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언제였는지 양깡님께서 제 블로그 중 'Med Student' 카테고리가 닥블에 등록되었다고 알려주셔서 알았습니다. 따로 등록하는 방법이 있긴 하겠죠? 닥블에서 찾아봐야 하는건가... 모르겠어요. :)

  6. BlogIcon LUV 2008.09.23 12:39

    PK 없으면 수술방 올 스톱될 지 모르는데 왜 선생님들은 PK들에게 따스한 눈길을 안 주시는지..ㅜ.ㅜ 조금만 움직여도 버럭하시고, 편한 자세 좀 잡아볼라치면 확실히 당기라고 뭐라 하시고...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건.. 언제 어떻게 불시에 질문을 하실지 몰라서 긴장하고 있는거!!

    • BlogIcon 자유 2008.09.24 20:23 신고

      그러게 말이에요. 우리가 나름대로 소중한 존재인데 말이죠. :)
      역시 PK 없으면 수술에 차질 생기는 건 어디나 그런가보네요. 이런 구조적 문제도 선생님들을 힘들게 할 거에요. 참, 어디부터 개선되어야 할런지...

      어제 스크럽 들어갔다가 남녀 생식기 및 불입에 대한 총체적 질문 폭격을 맞았는데, 묵묵부답으로 마스크 뒤에서 한숨만 쉬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Zona pellucida에 Sperm penetration 하는 기전이 뭐냐고 하시는데, 하도 오래전에 배운 기초적인거라 기억이 나야 말이죠. 아까 본 것도 까먹는 기억력인데요. :(

  7. BlogIcon [SUBIT] 2008.12.13 13:18

    전에 읽었었는데, 그때는 외과 계열 돌기 전이어서..
    지금 보니 또 감회가 다르네요 ㅋㅋ

    • BlogIcon 자유 2009.01.21 08:40 신고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가봐요. :)
      저도 [SUBIT]님 글 읽으면서 마구 감정이입이 되고 그랬답니다.

  8. BlogIcon Espresso* 2009.01.05 02:55

    "딱히 하는 것도 없이 학생들을 병원에 잡아 두는 것"은 저희학교도 마찬가지고 정말 불만이랍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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