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작년부터 실습 돌기 시작하면서, 꽤나 많은 사진들을 봐왔지만, 제대로 본 적도 없고 배우기도 어려워서 아직도 뭐가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다. 예전에 심하게 감기 걸렸을 때 학교 병원 응급실에 와서 찍었던 나의 가슴 사진을 보면서 '참 예쁘다~' 하고 감탄만 조금 한 정도랄까. :) 헌데, 오늘 교수님께서 정상 구조에서부터 하나하나 조목조목 알려주시다보니 '옷! 이제 다 알것만 같아!' 하는 착각에 빠지게 될 정도로 정말 친절하고 자세하게 잘 알려주셨다. 거기에다, 가슴사진 Chest X-ray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 MRI, 컴퓨터단층활영 CT의 촬영실에도 모두 견학시켜주셔서, 수업 시간에 슬쩍 배우고, 그리고 실습 돌면서 그렇게 촬영한 이미지를 보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실제 촬영실에서의 일을 알게 되었다. 특히 놀랐던 것은, MRI의 그 강력한 자장은 전원 내린다고 사라지지 않으니 자성에 반응할 수 있는 쇠붙이를 가지고 절대 MRI 촬영실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나선형컴퓨터단층활영 Spiral CT의 촬영 속도가 정말 빠르다는 것이었다. CT 촬영은 16채널 CT만 봤는데도 그렇게 빨랐는데, 마침 환자가 없어서 못 봤던 64채널 CT는 얼마나 빠를까. :)
오전에 정상구조를 익혔으니, 오후에는 비정상 구조에 대해 혼자 고민해 보고, 모르는 PK들끼리 토의해 보고,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코멘트와 질의/답변 시간을 가졌다. 그 전에 자기 소개 시간이 있었는데, 그 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교수님의 개인적인 면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셨고, 우리도 한 명 한 명 그렇게 했다. 나중에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열어놓는 자기 소개를 하고나면 서로에 대한 관심도 증대될 뿐만 아니라 교육 효과도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평소와는 다른 열의만 보였던걸까? :) 아, 열의만 보였다. 열의만! :D
지난 주에서부터 영상의학과의 매력에 대해 조금씩 느껴보고 있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그 매력이 더욱 크게 가다왔다. 어찌보면 하얗고 까맣게 밖에 안 보이는 영상을 가지고 어쩜 저리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 환자 치료 방향 결정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아무튼, 영상의학과 멋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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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진은 너무 어렵다는... ㅡ ㅡ
정말... 어렵더라. -_-;;;
종국엔 교수님께 이런 질문을 했다니까. '교수님, 영상의학과 의사가 되려면 공부를 얼마나 해야 하나요? ㅠㅠ'
16 채널도 충분히 빠르지만 64채널로 가면.. 정말로 빠르던데요. ㅎㅎ
64채널은 EKG-Gate 옵션으로 영상을 찍으면 죽음이에요. -_-V
그러게 말이에요. Chest를 아주 잘게 잘라 찍어도 4초 밖에 안 걸린다더라고요!
오묘한 세계죠 ^^
오묘하다 못해 신기하기까지 하더라고요. :)
오랜 만에 놀러왔습니다~
지금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블로그에 놀러오시면 확인하실 수 있어요~
댓글 남겨주신 분 중 10분을 뽑아 제가 쓴 상하이 여행서를 드리는...
관심 있으시면 참여 부탁드려요~
좋은 하루되세요~
잘 지내세요? :)
이미 충분히 많은 이벤트 신청자들이 계셔서 전 먼발치서 구경만 할게요. 만약에 신청헤서 당첨된다면 상하이 가고 싶어서 어떻게 해요. :D
훌륭한 의사선생님이 되주세요, 자고로 사람은 정치,경찰,병원쪽에 아는인맥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하던데 .. 병원쪽은 자유님께 한번 붙어볼까 합니다 ^^
네, 그럴게요. 뭐, 적어도 돌팔이는 안 되어야 하는게 저의 현실적인 목표인데 잘 되려나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