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금반지
지난 주말, 반지에 낀 물때를 좀 제거해 보고자, 날카로운 무언가를 들고 열심히 반지를 청소하고 있었다. 우리가 하고 있는 반지는 뒷면에 좀 커다란 홈이 파여져 있어 그 쪽에 물때가 잘 낀다. 그래서 오랜만에 깔끔하게 청소를 하고 있는데, 반지를 잡고 있던 왼손가락의 힘이 풀리더니만, 그에 대한 반작용을 하고 있던 오른손에 쥔 도구를 지렛대 삼아 반지가 '피융~' 하고 날아가 버렸다. '팅~!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반지가 사라졌는데, 소리를 보아하니 내 오른쪽에 있는 벽에 가 부딪히고 딱딱한 곳이 아닌 살짝 푹신한 곳에 떨어졌다는 것. 두 번 이상 소리가 나지 않은 것을 보면 어디 멀리 떨어지거나 구른 것도 아닌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반지가 안 보이는거다. (ㅠㅠ) 시험 공부에 정신이 없다가, 반지가 안 보이는 순간 정신이 확~! 들었다.
오른쪽에 있는 것들을 다 뒤졌다. 벽에 걸려있던 가방부터 시작하여 책꽂이, 심지어 쓰레기통을 다 뒤집어 하나하나 살펴보기까지.. 하지만 없었다. 소리로 봐서는 분명 멀리 날라가지 않았는데 말이다. 어쩌나, 어쩌나~ 혹시 어디 떨어진 것을 내가 못 본게 아닌가 싶어, 쓰레기통도 못 비우고, 가방도 못 가지고 다닌지가 며칠.. 오늘 우연히 서랍을 열고 이어폰을 꺼내다 '땡~'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떨어져서 보니, 잃어버린 반지였다!! (@.@) 그 때 반지 청소를 하면서 서랍을 열어놓았었는데, 날라가서는 서랍 속에 빠져 있었나보다!
휴우~ 십년 감수했다. 한 2년 전 봄이던가, 동네 도서관에서 민들레 아가씨랑 놀다가, 마술 보여준다고 반지 빼서 청바지 동전주머니에 넣어두고, 반지 잃어버렸다고 온 동네 방네를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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