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그래서 이번 동문체육대회에서는 각 학년별로 골고루 섞이고, 농구는 빠지고, 2인3각이나 판뒤집기 같이 남녀노소(!?)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종목이 추가되었다. 더우기 이벤트 회사를 불러서 사회자 따로 있고, 음악 틀어주는 사람 따로 있어 우리는 열심히 즐기기만 할 수 있으니 좋았다.(전에는 학생회 아이들이 동분서주 하는 것을 보느라 정말 안타까웠다. 분위기는 분위기대로 안 살고...) 흥겨운 음악에 맞추어, 나누어준 응원용 풍선으로 응원도 하면서, 경기는 점점 더 무르익어가고, 급기야 뛸 사람이 없어서 나까지도 경기에 나가 뛰게 될 정도였다. 특히 막판으로 갈 수록, 1등 팀에게 주어지는 경품에 대한 열망으로 치열해졌는데, 마지막 경기는 계주. 축구 다음으로 열려서 남자애들이 다들 지친 탓에 축구 안 했던 나도 나가야 했다. 정말 열심히 달렸는데, 다른 팀 아이들이 더 잘 해서 종합 1등을 아쉽게 놓쳐야 했다. (ㅠㅠ)
드디어 경품 발표의 시각이 왔다!! 운동장에 들어설 때 하나씩 행운권을 받았는데, 나는 58번. 컵라면 한 상자부터 시작해서, 문화상품권, 아이스크림 상품권, 체중계, 청소기에 이어 자전거까지!!! 거진 20여명 분량의 경품이 준비되어 있었다. 체육대회 참가자는 90명 남짓. 너댓명 중 한 명이 가져가는 것이었는데, 난 라면 한 박스도 받지 못하고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다행히도 우리 방 방돌이 후배가 1등 자전거를 받는 기염을 토했는데, 그거 팔아서 술 사먹는단다. :D
시험 준비하느라 밤 새고, 체육대회에서 열심히 뛰고, 저녁에는 고깃집에서 맛있는 고기 먹으며 선후배들끼리 정을 다졌다. 도저히 오래 버틸 수가 없어서 10시 즈음 스르륵 빠져나와 기숙사로 와서 뻗었는데, 아침에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안 쑤신 곳이 없을 정도. 하기사,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움직임을 제외하고는 뭘 해본 적이 없으니, 몸이 놀랄 수 밖에...
아직은 완전히 자리 잡지 못 해서, 특히 고학년들이 많이 빠지고, 선생님들은 바빠서 못 오시는 경우가 많지만, 점점 전통으로 자리 잡아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선후배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고, 모든 것을 잊고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가면 좋겠다.
p.s. 안 나와봐야 할 일 없으면서, 안 나오는 애들은 도대체 뭔지. -_-;;
'자유 > Med Stud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만치 않다, 2006년 2학기 2쿼터 (2) | 2006.10.31 |
---|---|
2006년 2학기 뻔모임 (8) | 2006.10.24 |
또다른 후배의 죽음 (22) | 2006.10.21 |
내가 깨어있는게 깨어있는게 아니야 (25) | 2006.10.18 |
한글 해부학 용어 (20) | 2006.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