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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물려주는 KT

메가패스 & 친구들

메가패스 & 친구들

우리집에 광대역 인터넷이 개통된지가 벌써 4년째다. 어찌보면 좀 늦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집에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현대전자의 16비트 컴퓨터(512kb 메모리가 기본일 시절 640kb 메모리로 쌩쌩하게 돌았고,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무려 두 개나 달려있었다!!)를 사용했었는데, 세월이 흐름에 따라 어디에 가져다 버렸는지 기억도 못 하고 있다가, 1998년 나의 대학 진학과 함께 다시 컴퓨터를 구입했지만, 기숙사에 가져가버리는 바람에 실제로 집에 컴퓨터가 들어서게 된 것은 내 휴학과 병역특례 시작과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그 때에는 인터넷을 과도하게 하지 않을때라, 014xx 정액제를 신청해서 사용했었는데, 인터넷 할 때에는 집전화가 안 된다는 부모님의 컴플레인으로 인해 우리집에도 ADSL이라는 최첨단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당시에 우리 아파트 단지에 들어오는 것은 KT 뿐이라 아무 생각없이 KT ADSL에 가입했고, 곧 VDSL이 출시되었지만 우리 단지에는 바로 안 들어오다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VDSL로 변경하여 벌써 그게 4년이 넘었다. 하지만, 그 동안 10메가의 속도를 보장해준다는 약속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3~4메가의 들쭉날쭉한 속도를 보였고, 전화국에 전화해서 따져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인터넷에서 보는 이야기들은 계속 전화하고 귀찮게 해야 속도도 올려주고, 요금 감면도 해 준다는데, 몇 번 해봐도 잘 안 되고, 속도고 못 쓸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그러고 있었다. 게다가, 요즘 엄청난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 파워콤 때문인지 방학 하고서 다시 측정해 본 인터넷 속도가 10메가 이상으로 상향 조정 되어있었다.

며칠 전, 아버지께서 자주 가시는 동네 인터넷 까페에 인터넷 요금 감면 받기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고 해 보라고 하셔서 오늘 시도해 보게 되었다. 전화를 하고서, 4년 넘게 쓰도록 제대로 된 혜택 하나 못 받고, 장기가입 할인이라고 남들 다 해주는 것만 조금 빼주고서 생색내고, 가입 시 약속한 속도도 제대로 안 나오고, 다른 업체에서는 더 싸고 좋은 서비스에 선물까지 안겨준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 쪽에서야 어떻게든 요금 감면 없이 그냥 좋게 끝내려고 했지만 이미 다 그렇게들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아는 마당에 질 수 없지!! 계속해서 따지고 들어 2년 약정 추가 시 월 6천원 요금 감면을 받아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칠소냐!! 3년 약정 끝나자마자 이런 전화를 했으면 1년 넘는 동안 6천원씩 감액 받았을텐데 먼저 소비자에게 찾아오지도 않고 전화 걸어서야 해 주는 것 때문에 본 피해를 어느 정도 더 보생해 주어야 하지 않느냐, 8천원 감액을 해 달라고 주장했으나, 그건 정말 안 된다고 해서 2년 약정 추가에 월 7천원씩 감액으로 합의 봤다.

월 7천원이면, 1년에 8만 4천원이다. 어디 땅 파서 나오는 돈도 아니고 매우 큰 돈이다. 이 돈을 1년 4개월이나 그냥 더 내고 있었다니 마음이 편치 않다. 게다가, 이렇게 따지지 않으면 장기고객에게 별다른 혜택을 줄 생각도 안 하고 있는 KT가 참 밉다. 내가 물론 여러가지로 조목조목 따져서도 그렇겠지만, 고객에게 더 해 줄게 없느니, 그렇다면 해지하시라느니 이야기를 하는 상담하신 분의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고, 전화 걸어서 난리를 쳐야 요금 감액을 해주니, 그렇게 시도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돈을 더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친한 친구가 다니는 회사지만,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정말 아니다.

왜 우리 동네에는 파워콤이 안 들어오는거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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