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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들은 것

Please - 이기찬

이기찬 1집 NaNaNa Nineteen

이기찬 1집 NaNaNa Nineteen

재수 할 때 던가... 무던히도 놀았다. 지금도 그럴테지만, 내가 다닌 종로학원은 애들을 잡아두지 않았다. 정규수업 시간에만 잡았다. 수업 도중엔 못 들어가게 하고 쉬는 시간에만 들어가게 하며, 나오는 것은 무조건 정규수업 시간 이후에만 가능했다. 학생증으로 긁고 들어가고 나오고 해야 했는데, 4월이 되자 집으로 날라온 성적표에 3월 한 달의 학원 출석 상태가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무척 놀랐었다. 들어온 시각, 나간 시각이 다 찍히니 말이다. 그래도, 다 꽁수가 있어서 나중엔 참 많이 놀았다. 재수학원 친구들과 노래방에도 자주 갔었는데, 그 때 18번으로 부르던 노래가 바로 이 노래다.(무슨 서론이 이리도 길다냐.)

아마 내가 고 3 때인 1996년에 나왔나 그랬을거다. 이 노래가 조금 뜨다 말았고, 이후에도 그다지 뜨지 못하다가 박진영 옷을 입고 나와서 히트를 쳤다. 요즘은 뭐 하나 모르겠고...

이기찬의 여러 히트곡 중 이 노래만큼 좋은 노래가 없다는 생각이다. 아직도 외우고 있는 가사도 참 좋아서, 떠나보낸 사랑에 대한 애잔한 그리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녀의 까만 눈을 기억해, 촉촉한 그 빨간 입술도 갈색 머리 향기도, 작은 그 어깨 여린 떨림까지도, 모두 기억하는 나인걸' 게다가, 1절과 2절 사이가 매우 짧아 노래방에서 1절만 부르는 분위기에서도 2절까지 스리슬쩍 부를 수 있다는 장점까지. :)

이제는 중견 가수라 불릴만한 이기찬의 십대일 적의 데뷰곡이지만, 지금 들어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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