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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살기

조금씩 감량 중..

비슷한 경험(기숙사에 살아보았거나, 혹은 의대생이었거나, 그도 아니라면 밤늦게까지 자주 깨어있는 경우)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이 바로 야식일 것이다.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도 밤 10시나 11시 정도가 되면 슬슬 허기가 느껴지기 시작하고, 새벽 12시, 1시를 넘기면 도저히 이성으로는 참을 수 없는 야식의 강렬한 유혹에 휩싸이게 된다. 특히 기숙사에 살면 그게 더 심해져서, 혼자 배고프면 그냥 말아버릴 것을, 같이 배가 고프니까 치킨이나 피자 같은 야식거리를 같이 시켜먹게 되어, 여기서도 Synergism을 일으키게 된다.

육체적 성장이 거의 끝난 중고등학교 다닐 무렵, 키는 지금과 거의 같았고 몸무게는 약 10kg 정도 적었다. 그러다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상황이 되면 몸이 불어버려 지금의 몸매를 가지게 되었다. 그나마, 휴학하고 병역특례로 회사 다니고 할 때까지는 좀 신경을 썼는데, 복학하고 나서는 공부와 시험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다보니 걷잡을 수 없이 몸이 불어, 역대 최고 몸무게를 갱신하게 되어버렸다. 급기야, 회사 다닐 적에 마련해 두었던 여름 양복 바지가 너무 작아 숨도 쉬기 어려울 정도가 되어버렸고, 약 한 달 전 그것을 확인한 이후로 다시 좀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바로 야식 안 먹기였다.

위에도 잠깐 적었지만, 기숙사에 살고 수업과 시험에 힘들어 하면서 야식의 유혹을 뿌리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방돌이들이 맛난 레토르트 식품을 데워먹거나, 컵라면을 먹거나, 심지어 밥을 챙겨먹곤 했으니 내 의지를 강하게 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야식을 안 먹고 넘기는게 정말 힘들었는데, 그나마 칼로리가 적은 옥수수 뻥튀기나 토마토 같은 과일, 각종 차를 벌컥벌컥 마시며 넘기고 또 넘겼더니 이제는 좀 참을만 해 졌다. 그래도, 방돌이들이 야식을 먹을 땐 정말 참기가 힘든데, 그럴 땐 냄새가 오지 않도록 선풍기를 틀어놓고 열심히 딴짓을 하던가, 방을 나가서 다른 방에 가서 놀다 온다던지 하며 버텼다.

그러면서, 매 끼니에 한 숟가락 적게 먹기 운동도 병행했다. 밥을 보면 맛있게 먹고 싶다는 생각에 항상 많이 먹는 내 식습관을 바꾸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영향으로 음식 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되어, 한번 가져온 음식은 다 먹는데 버릇이다보니 또 어려웠다. 그러나, 배가 부르면 남길 수도 있다고 생각을 바꾸고, 음식을 가져올 때 조금 덜 가져오는 걸 수십차례 시도하다 이제 좀 자리를 잡아, 예전에 비해 한 8~90% 정도의 식사량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나름대로 피나는 노력을 한 덕분이었는지, 한 달 동안 크게 운동한 것 거의 없이 식사조절만으로 약 2kg의 감량에 성공했다. 튀어나온 배나 두터운 허벅지가 눈에 띄게 들어가거나 얇아진 것은 아니지만, 절대적인 몸무게가 좀 줄어드니 더 흥이 나게 되었다. 하지만, 몸매 관리에 있어 가장 어려운 식사조절이니만큼 실패한 적도 많았는데, 대표적인 실수 를 꼽자면 시험 때 참고 참고 또 참다가 야식을 두 번 먹었던 것(간단한 야식 없이 밤 새는 것은 힘드니 한 번은 먹어야 한다.)과 어제 독일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4강 경기를 보면서 방돌이가 간단한 맥주 한 잔에 안주로 준비해 놓은 과자를 먹었던 것 등이 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열량이 많은 음식을 밤에 먹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며 평소에도 과식을 피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하여 이런 식습관을 버릇처럼 만든다면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위의 사람처럼 극단적인 몸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그래도 평소에 잘 알고 있는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방법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여유가 있을 때 간단한 맨손 체조라도 하면서 열량 소비를 조금씩 더 하다보면, 망가진 내 몸매도 좀 봐줄만하게 변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