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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블랙, 잠깐 사용기

iLife | 2006. 7. 3. 21:09 | 자유
빛나는 애플 로고

빛나는 애플 로고



오랜만에 눈빛마음 정환이를 만났다. 2004년에 느즈막히 입대하고서 연락도 자주 하고 하던 녀석인데,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런데, 자유의 몸이 되기도 전에 말년 휴가 나와서 맥북을 질러주는 쎈쓰!! :) 그 동안 자꾸 시간이 안 맞아서 가까이 사는데도 불구하고 못 보다가, 오늘 말 나온 김에 점심에 만났다. 날이 너무 덥고 해서 시원한 곳에 들어가 밥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주된 주제는 맥북!!

난 이 녀석이 당연히 하얀색 맥북을 샀을 줄 알았는데, 만나고 보니 맥북 블랙이었다. 맥북 중에선 가장 비싼 모델이다. 거기에 램을 2기가까지 업그레이드를 했다. 맥북을 열어보니 Glossy Screen이 떡하니 보였다. 반사가 좀 거슬리긴 했지만, 그래도 더욱 선명해 지고 밝아진 액정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재질은 맥북 화이트와 같은데다 도색을 했다지만 전혀 다른 재질처럼 느껴졌다. 사진으로 보던 때의 느낌과는 또 달랐고, 맥북 화이트는 아직 실물을 못 봤지만, 맥북 블랙의 중후함이 꽤 멋있었다. 게다가, 사실 알북과 비교하여 외관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맥북 프로보다 좀 변한 맥북이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게다가, 맥북 프로는 알북 시절부터 내려오고 있는 케이스 뒤틀림 현상이 아직도 있어서 원성이 자자하지만, 맥북은 전혀 그런 것이 없이 모든 곳이 딱 맞아 떨어졌다. 아, 그리고 자석식 래치는 정말 좋았다. 적당한 힘으로 고정하고 있어 왠만해서는 스스로 열리지 않아 보였고, 적당히 힘을 주어 열어야 열렸다.

MacBook

MacBook



키들이 서로 너무 떨어져 있어서 좀 우려했는데, 생각보다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처음엔 좀 익숙해져야겠으나, 모든 HID들이 그렇듯 익숙해 지면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키감은 예전 아이북에 비해 오히려 나아젔다는 느낌이었다. 어느 분께서는 전자계산기 비슷하다고도 하시던데, 내가 느끼기엔 나쁘지 않았다. 키보드 모양을 보고 너무 기대치를 낮추어서 그런가.. :) 넓어진 트랙패드와 버튼도 좋고, 왼쪽에 정갈히 자리잡고 있는 각종 포트들도 좋았다. 특히 배터리 성능이 꽤 좋았는데, 완충 후 밥 먹고 이야기하며 액정 밝기 중간 단계에서 에어포트와 블루투스를 계속 사용했지만, 한 시간 반 가까이 사용했음이도 두 시간 이상 배터리를 더 사용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있었다. 액정 밝기를 더 줄여도 잘 보이니 상관없고, 에어포트나 블루투스를 꺼놓은 상태에서 워드 작업 정도만 한다면 너댓 시간은 너끈히 버티지 않을까 생각했다.

테이블 위의 맥북 블랙

테이블 위의 맥북 블랙



밥 먹고 이야기 나누면서 잠시 만져본 것이었고, 맥북 최고 사양에 램도 무려 2기가까지 업그레이드 되어있었지만, 그래도 참 매력적인 랩탑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119만원~159만원(교육할인으로는 113만 8백원~151만 3백원)에 램 업글 비용이 좀더 추가되긴 하나, 아무튼 이 비용에 이 정도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부트캠프나 패럴랠즈를 활용하여 맥북 하나로 Mac OS X와 Windows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1석 2조가 되는 것이다. :)

하지만 내가 애플 랩탑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불만 사항 세 가지가 있다.
1. 발열 2. 배터리 성능 3. 무게와 크기
이 중 2번 배터리 성능은 어느 정도 많이 좋아졌고, 바로 위에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애플 특유의 흐리멍텅한 랩탑 액정은 이제 없어졌고 선명하고 반짝이는 액정이 달려 많이 개선되었다.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1번 발열. 전원 콘센트를 연결할 수 없어 배터리로만 구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로직보드가 있는 왼쪽 상단에는 상당한 열기가 느껴졌다. 테이블과 닿는 곳은 훨씬 더 뜨거웠다. 배터리로만 구동할 때도 이러니, 전원 콘센트를 연결했을 때 더 뜨거워질 것은 명약관화다. 3번인 무게와 크기. 맥북의 2.36kg은 결코 가벼운 무게가 아니다. 물론 ODD를 포기하지 않는 애플의 특성 상 어느 정도의 무게와 크기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사실, 슬롯로딩 드라이브에 하드 드라이브, 배터리와 로직보드, 겉에서만 봐도 속이 좁아 터질 것이라는 것이 뻔하게 보인다. 그리고, 애플은 항상 자신들의 랩탑이 얇고 가볍다고 하지만, 그건 학생들도 차를 가지고 다니는 미국에서의 이야기다. 집에서 차까지, 차에서 교실 혹은 사무실까지 잠시 드는거야 얼마 안 무겁지만, 우리나라에서만 해도 그러기가 힘들다. 대부분 수십 분에서 한 두시간의 통학/통근 시간 내내 그 무게와 크기를 모두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두께가 좀더 두꺼워지지만 ODD까지 포함하여 10인치 LCD에 1.5kg 미만의 제품이 IBM 호환 노트북에는 분명 다수 있는데, 애플에서는 그렇게 만들어주지 않으니 아쉽다.

이러저러한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맥북은 현 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랩탑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나도 무척이나 가지고 싶지만, 당장에 랩탑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재정 여건도 허락하지 않아므로 꾹꾹 참아야 한다. 그 뜨겁고 크고 무거운 걸 어떻게 들고 다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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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suha 2006.07.03 21:48

    자유님도 지르시는 겁니다~ (도주)

    • BlogIcon 자유 2006.07.04 01:01

      지를 수 있는 자금 조달 능력을 상실해 버렸습니다. :) 현물이든, 현금이든, 신용이든 지금 다 바닥이네요. (아휴~ 다행)

  2. 선주 2006.07.03 22:06

    후...

    전 운동하기 위해 자전거를 질렸죠.

    맥북은 또 한 걸음 멀어지고 있답니다. ㅋㅋ

    • BlogIcon 자유 2006.07.04 01:02

      아니, 그렇게 중간중간 자꾸 지르시면 큰 걸 못 지르시잖아욧!! 어서 자전거 반품하시고, 뛰어다니세요. ;)

      p.s. 정말 강력 추천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드는 랩탑이에요.

  3. 야옹버스 2006.07.03 22:46

    자유의 몸? 몸?

    부끄...*^^*

    • BlogIcon 자유 2006.07.04 01:03

      혹시 오해하실 수 있지 않나~~ 걱정했는데, 야옹버스님께서 제대로 오해하셨군요! :)

  4. BlogIcon archurban 2006.07.04 06:38

    자유님이 언급하신 미국에선 대부분 차로 macbook을 실고 잠시 매고 어디를 간다하고 하셨는데, 물론 그렇지만 대도시 (chicago, san francisco, new york, miami, boston등등)같은 데서 사는 사람들은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거의 하루대부분을 들고 다닙니다. 저도 요즘 들고 다니는 횟수가 많아져 가는데 2.36kg 별로 무겁진 않습니다. 물론 전에 가지고 다니던 12인치보다는 무겁지만 체감상 그렇게 많이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저같은 일주일에 3-4번정도 운동을 꾸준히 하기 때문에 그정도의 무게는 아무것도 아니죠. 어깨가 결린다거나 그런건 전혀 없습니다.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지금 이글을 deskbrowse라는 새로운 web browser인데 상당히 깔끔하고 괜찮네요. 제가 알비레오 사이트에 걸어드리겠습니다.

    • BlogIcon 자유 2006.07.04 15:00

      국내 맥 관련 포럼이나 커뮤니티들에서 언급되는 내용을 그대로 적었더니, 실제 현지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군요. :) 그래도 그네들은 밥으로 고기 먹으니 힘이 쎌테지요. 덩치도 동양인에 비해 더 크구요. 우찌되었든 제게 2.36kg의 맥북은 너무 무겁습니다. 12인치 알북도 몇 번 백팩에 넣어 들고 나갔다가 힘들어서 혼났어요. :)

      p.s. 말씀하신 브라우져, 구경 잘 했습니다.

  5. 선주 2006.07.04 08:40

    2.36kg 아이북 무게랑 비슷한데 이는 Sabiston보다 훨씬 더 가벼운 무게입니다. 책 한 권 넣어둔다는 기분으로 들고다니시면 됩니다. ㅎㅎ

    • BlogIcon 자유 2006.07.04 15:01

      책을 들고다니지 않는 불량학생이다보니 저 무게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 저보다는 선주님께 더욱 필요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드는걸요?

  6. BlogIcon 박성용 2006.07.04 09:54

    인터넷을 보니 흰색 맥북은 변색이 된다는 얘기가 있던데.. 흠..

    • BlogIcon 자유 2006.07.04 15:03

      네, 맞습니다. 맥북 화이트의 경우 팜레스트가 누렇게 변한다고 하더군요. 사실, 어느 재질이든 땀과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변할 수 밖에 없겠지만, 이번에는 그 기간이 너무나도 짧다보니 애플에서도 이례적으로 결함을 인정한 모양입니다.

      그냥 검은 것 사시면 모든 걱정이 사라집니다. :D

    • BlogIcon 마술가게 2006.07.04 21:34

      검정색임에도 눈빛마음님도 그게 걱정되셨는지 사진처럼 포스트잇으로 항상 그 부위를 보호하시는 것 같더군요 ^^*

    • BlogIcon 자유 2006.07.04 22:23

      아, 그런가요? 물어보진 못 했지만, 포스트잇에 각종 메모가 적혀있던걸요?

  7. BlogIcon archurban 2006.07.04 12:00

    제 흰색 맥북은 이제 20일 가까이 되어 가는데, 변색이나 다른 문제점들이 전혀 없이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마침 invisible shield에서 주문한 macbook용 shield가 도착에서 palm rest, touchpad & click부분에 부착했는데 느낌이 좋네요. 또 다른 shield는 상판(apple mark가 있는 부분)에 붙이는 건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요. 몇번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나중에 생각나면 붙이렵니다.

    • BlogIcon 자유 2006.07.04 15:05

      워낙에 case by case인가봐요. 문제가 많은 맥북 이야기도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맥북 프로에 비하면, 아귀도 잘 맞고 오히려 맥북이 더 나아보입니다. 맥북 프로의 파워 넘치는 성능이 필요없는 제게는 말이에요. :)

      그런데, 뭐든지 간에 뭘 구입하면 이것저것 악세사리 구입을 하고 업그레이드 하고 그러느라 실제 지출하는 건 생각했던 것보다 항상 더 많이 지출하게 되더군요. :(

  8. BlogIcon 박성용 2006.07.04 16:06

    요즘 엄청난걸 질러서.. 당분간 자중해야되요.. ㅠ.ㅠ

    • BlogIcon 자유 2006.07.04 21:50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그래도, 교육할인을 포기하신다면 무이자 할부로 결제가 가능한 설탕몰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
      (끈질김)

  9. BlogIcon Kei 2006.07.04 19:31

    맥북...무겁습니다. 노트북 사러갔다가 입구에 맥북이 있길래, 그래도 들어보고 안 무거우면 사려고 했다가, 한손으로 가볍게 들어지는 무게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가볍게 포기했습니다. 아무리 사비스톤보다 가볍다 한들, 사비스톤은 들고다니면서 보는 책이 아니죠. (사지도 않았습니다만 --;;)
    오늘 A4지퍼 파일에 해마 넣어서 한 손에 슥슥 들고 갔는데, 신경학 블럭 강의록+핸드아웃 때 보다도 체감 무게가 덜 나가더군요. 해마 만세!

    • BlogIcon 자유 2006.07.04 22:19

      맥북 많이 무겁죠. 게다가 Kei님께서 이미 바이오를 가지고 계시니... 해마에 비하면 너무 무거워서 매력이 반감되었나봅니다. 그래도 좋은데... :) 해마 지르신지 얼마 안 되어서, 이거 잘 먹히질 않는군요.

  10. BlogIcon 마술가게 2006.07.04 21:36

    이상하게도 전 2기가 맥미니가 더 사랑스럽습니다. ^^*
    맥북보다는 소니 바이오로 대강단결 ㅜ.ㅜ

    • BlogIcon 자유 2006.07.04 22:20

      대강단결... :D
      바이오도 참 써보고 싶은 노트북인데, 한 번도 못 가져봤어요. 빌려서는 몇 번 써봤지만 말이에요.

  11. BlogIcon powerpc 2006.07.05 10:53

    P7010보다 대략 1.5~1.8배(ODD 포함유무에 따라) 무거운데..
    맥북으로 바꾸면서, 옆으로 매던 가방에서 등에 매는 가방으로 바꿨습니다. 1.3kg짜리 노트북도 옆으로 매니까 허리가 아픈데..맥북은..

    근데 백팩에 넣으니 무게감이 덜 느껴집니다. (가방이 워낙 무거워서 그런가)

    결론, 맥북에 무겁게 느껴지니 배낭도 같이 사자 -_-;

    그나저나 한손으로 드는건 역시 무리입니다.

    • BlogIcon 자유 2006.07.05 19:32

      제가 선배 부탁으로 P5020을 대신 중고 구입해 준 적이 있었는데, 정말 탐 나더군요. 10인치에 1킬로 중반의 무게, 거기에 ODD까지 들어있구 말이에요. ODD 대신 Weight Saver를 넣으면 1kg 초반까지 되더라구요. 액정 화사하지, 성능 충분하지... 애플에서는 이런 컨셉의 제품을 만들 생각이 전혀 없는가봅니다. 아무래도 이런 컨셉은 일본 정도 아니면 생각을 못 하나봐요.(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는 책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전 왠만하면 백팩 사용합니다. 그래야 두 손이 편하기도 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무게 배분을 양쪽에 공평하게 해서 덜 무겁게 느끼기도 하고, 한쪽에만 무리 가는 걸 피할 수도 있구요. 그래도, 12인치 알북도 무거웠는데, 맥북은... :(

      들고다닐만(Portable) 하다는 개념인가봐요. 좀더 가벼우면 좋으련만.. :)

  12. BlogIcon 푸른도시 2006.07.06 00:13

    자유군~
    kTREO에서 답변도 좀 해주고 그러세용~
    맥이랑 싱크하는건 저도 잘 몰라서 그래요~

    • BlogIcon 자유 2006.07.06 01:09

      제가 뭐 아는게 있어야 말이지요. :)
      요즘 맥북 인기 정말 좋은가보네요.

  13. BlogIcon 눈빛마음 2006.07.08 23:36

    아니.. 내 맥북으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오가다니 @_@
    감탄 스러울 따름입니다. 암튼 자유형 그때 봐서 좋았어~~~
    또 보자궁...

    • BlogIcon 자유 2006.07.09 00:11

      아니.. 그걸 이제서야 알다니. :)
      그 때 맥북 정말 잘 봤어. 애플 특유의 단점이 녹아있긴 하지만, 내가 본 애플 랩탑 중에 구매욕 자극으로는 최고였지.

      조만간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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