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Life

WWDC 2006 정리

Apple WWDC 2006


지난 8월 7일 아침,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8월 8일 새벽 애플의 2006년 WWDC, World Wide Developer Conference가 열렸다. WWDC 2006에서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기조연설을 한다고 해서 많은 호사가들과 맥 광신도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는데, 그 동안 루머로 떠돌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발표되었다.


WWDC 시작하기 전 풍경


1. 스티브 잡스 말고 다른 연설자?
항상 혼자서 발표하던 잡스 아저씨, 이번에는 도우미 세 명이 함께 했다.
잡스의 키노트는 그 뛰어난 기지와 재치, 청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의 예로 많이 인용되는데, 또 다른 장점이 바로 cEO 자신이 모든 발표과 시연을 다 해 보인다는 것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 WWDC에서는 잡스 말고 Vice CEO 들이 잡스를 도와주게 되었다. 경영권 이양에 대한 예측도 있던데, 올해 초와 비교해 봐도 무척이나 헬쓱해진 잡스의 얼굴과 말라버린 몸을 보면 잡스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 1시간이 훌쩍 넘는 키노트를 혼자 하기가 힘들었나보다.



2. Mac Pro
지난 1월부터 무서운 속도로 인텔 기반의 매킨토시들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PowerPC 제품으로 남아있었던 프로슈머용 데스크탑 PowerMac G5가 드디어 역사의 뒤안길로 가게 되었다. 여러 루머 사이트들에서 예상했던 것과 같이 Mac Pro 라는 이름을 가지고 PowerMac G5과 같은 외관, 더욱 깔끔해진 내부, 더욱 강력해진 성능, 더욱 저렴해진 가격으로 출시 되었다. 아직 각종 Pro Tools과 Adobe 제품들의 Universal Binary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것이 완료된다면 Mac Pro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 발표는 애플 부사장인 필이 해 주었다.

새로이 발표된 Mac Pro


3. Mac OS X Leopard
내년 출시를 예상하고 있던 다음 버전의 Mac OS X, Leopard의 Preview가 공개되었다. 그 동안 OS X가 얼마나 많이 판매되었는지, 경쟁사 제품(MS Windows Vista)이 우리를 얼마나 많이 따라해 오고 있는지를 애플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설멍해 주었다. QuickTime이 설치되어있다면 위 제목, Mac OS X Leopard를 클릭하여 짤막한 영상들을 보면 Leopard의 면면을 쉽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나저나, OS X의 고양이 시리즈 이름(10.0 치타, 10.1 퓨마, 10.2 재규어, 10.3 팬서, 10.4 타이거)의 다음 이름이 Leopard인데, 이게 '리오퍼드'인 줄 알았으나 오늘 들어보니 '러퍼드'처럼 발음하더라.

현재 Safari RSS와 비슷한 미래의 IE7 RSS


현재 Spotlight과 비슷한 미래의 Instant Search. 위치만 바뀌었다.
발표에는 Bertrand Serlet이 해 주었다. 아마 프랑스 쪽 아저씨인듯.


Leopard의 새로운 몇 가지 기능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아, 몇 가지 중요한 기능들은 경쟁자가 볼까봐 이번에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러면서도 위트가 넘치게 이야기 하는데, 참 대단하다. 여기서부터는 잡스와 스캇이 번갈아 나오면서 발표를 했다.


3-1. Time Machine
스캇이 나와 자기 아이들의 사진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만큼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순간의 실수로 사진을 지워버린다면? 아마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그 사진을 가지고 돌아오고 싶을 것이다. 애플은 그것을 현실로 만들었다. 윈도우즈에서도 자동 복구 기능이 있으나, 이는 OS만 복구하고 그것도 완전치 않은 반면, 애플의 Time Machine은 모든 파일을 자동 백업하고 어느 시점이든지 돌아가 복원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아직 안 써봐서 얼마나 완벽한지는 모른다.). 우선 외장하드가 필요하다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얼마나 큰 외장하드를 따로 두어야 할지, 이건 좀 문제가 되겠다. 사진이나 음악 파일이라면 그 크기가 얼마 크지 않으니 괜찮을지라도, 드라마나 영화 파일이라면? 아무튼, 실제로 사용해 보면 알게 되겠지만, 시연이 무척이나 멋졌다. 꼭 애플 홈페이지에서 타임머신의 작동법을 살펴보시라! 강추!!!

타임머신으로 가서 파일을 살려오는 스캇


3-2. Complete Package
그 동안 베타버전이었던 Boot Camp, 새로운 인텔 맥에서만 제공되던 Photo Booth와 Front Row가 이제 Leopard에서는 모두 포함되므로, Leopard를 구입하면 이 모든 기능들을 옛 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부트캠프의 경우 인텔맥에서만 될 것이고, 포토부스나 프론트로 모두 그 동안 다른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었으나, Leopard를 통해 적법한 사용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 될 것이다.

3-3. Spaces
좁은 화면을 좀더 넓게 사용하게 하는 방법으로 Mac OS X Panther부터 추가된 Exposè가 있으며, 여기에 각종 3rd party application들이 있었다. 그러나, 애플은 그것보다 진일보한 Spaces를 내놓았다. 이름 참 간결하고 멋지다. :) Virtual Desktop과 같은 개념인데, OS 상에서 지원하니까 더욱 좋다. 말로 길게 설명해 봐야 타자 치는 내 손가락만 아프다. 직접 시연영상을 보시라!!!

Spaces를 설명하는 잡스


3-4. Core Animation
사실 이 기능은 나와 같은 End User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이처럼 멋진 화면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각종 코어 테크놀러지가 하나로 합쳐졌다.

Core Animation을 설명하는 스캇


3-5. Accessibility
Mac OS X에서 그 동안 제공되던 TTS(Text-to-Speech) 기능은 좀 미약했다. 옛 영화에 나오는 로보트 목소리로는 적격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Leopard에 탑제될 Accessibility에서는 좀더 현실감 있는 TTS를 제공한다. 전혀 모르고 듣는다면 좀 또박또박 읽어준다고 착각할 수준은 된다. 아래의 음성을 들어보시라.


3-6. Mail
사실 그 동안 애플 Mac Os X의 기본 메일 어플인 Mail이 욕을 많이 먹어왔다. Mac OS 의 다른 어플들과의 시너지는 높지만 자체의 기능이 빈약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Leopard에 내장되는 새로워진 Mail은 문구와 노트, 할일 기능이 추가되어, 아주 쉽게 표준 html 준수 이메일을 예쁘게 만들 수 있고, 중요한 메모를 하거나, 메일 내용 중 할일을 쉽게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역시나 시연영상을 봐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새로워진 Mail을 설명하는 잡스


3-7. Dashcode, Web Clip
Mac OS X Tiger부터 추가된 기능인 Dashoboard. 여기에서 사용하는 각종 Widget들이 많이 나와있고, 많은 개발자들이 위젯을 만들어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해 주는 두 가지가 바로 대쉬코드와 웹클립이다. 대쉬코드는 개발자들을 위한 것이고, 웹클립은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것인데, 내가 일반 사용자니 웹클립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Leopard에 탑재되는 Safari에서 웹클립 아이콘을 누르면 아주 쉽게 그 페이지의 일부를 똑 떼어다가 위젯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일 업데이트 되는 카툰이나,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eBay 경매 물품의 상태, 각종 인터넷 차트 등을 쉽게 위젯으로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참으로 기발하다.

위젯과 대쉬코드, 웹클립을 설명하는 스캇


3-8. iChat
Mac OS X의 기본 인스턴트 메신저인 iChat도 새로워진다. 비디오챗에서 포토부스 효과를 사용할 수 있고, 블루스크린 없이 배경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놓을 수 있으며, iChat Theater라고 해서 각종 미디어 파일이나 프리젠테이션을 비디오챗을 통해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주 흥미로운 기능이다.

필립이 잡스에게 Get a Mac 광고를 보여주고 있다.


롤러 코스터를 타고 있는 필!!! 블루스크린 없이 배경을 깔 수 있다.


이 외에도 다른 여러 기능들이 추가 되었다. 32비트를 완벽하게 지원하면서, 64비트로 동작(사실 이런게 무슨 의미인지 나는 모른다.)하고, Spotlight이 더욱 강력해 져서 어플리케이션 실행도 가능하게 되었고, iCal 등 기본 번들 어플들의 성능 및 기능 향상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거기에 더불어 서버 제품인 Xserve도 인텔 기반으로 곧 만들어져 10월부터 출시된다.


내년 봄에 만날 수 있는 Leopard


맥 프로 이외의 다른 하드웨어 발표 없이 끝난 것이 좀 아쉬웠다. 아이팟 5세대와 나노 및 셔플이 출시된지 오래되어서 새로운 아이팟이 나오지 않으려나 기대했었는데 말이다. 물론 그러려면 iTMS도 바뀌어야 할테고 일이 더 많겠지. 지금에야 다음 OS인 Leopard 완성이 급선무일테니까 말이다. 아무튼, 이번 키노트도 흥미진진하게 봤다. 생각보다 쇼킹한 뉴스가 없었으나, Mac OS X의 자잘한 부분들이 점점 개선되고 있고, 사용자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 있는 듯 하여 내년 봄 Leopard의 출시가 기다려진다.

위의 이야기들은 여기를 클릭하여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



p.s. 또 하나의 기쁜 소식, Cinema Display 가격이 많이 하향 조정되었다. :)

'i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나간 맥미니  (28) 2006.09.09
데스크탑을 넘어 포터블로... 인텔 맥미니를 떠나보낼까?  (26) 2006.09.05
Monoligual과 Mac OS X 재설치  (18) 2006.07.31
맥북 블랙, 잠깐 사용기  (28) 2006.07.03
About This Mac  (6) 2006.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