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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친구들과 함께

[묵호/동해 여행] 6년만의 여행 마무리

사상 초유의 의사 파업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던 2000년의 의약분업투쟁. 전국의 의대생들도 수업거부라는 강경노선을 선택하여 끝까지 줄다리기를 했었다. 지금에 와서 전 국가적 초삽질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고, 그 때 수업 복귀를 하기 직전 친구들과 떠났던 짧은 여행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집에서 쉬고 있는 어느 날 저녁 친구들의 전화를 받고 준비물 대강 챙겨 떠났던 여행이었지만, 젊었고 친구들과 함께 했었기 때문에 거듭되는 난감한 상황에서도 무척 즐겁게 다녔던 기억이 있다. 같이 해가 떠오르는 걸 보고, 오징어회를 사서 배부르게 먹고, 백사장에서 달리기 하다가 토하기도 하고, 차비 아끼겠다고 반나절 가까이 걸어도보고...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참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일인데, 돌아보면 어찌나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묵호/동해 여행 중 찍은 사진


그 때 자동 똑딱이 카메라를 가져가서 필름 한 롤을 찍었다. 지금처럼 디지털 카메라가 있었다면 부담없이 여러장을 찍었겠지만 말이다. 여행에서 돌아오고선 그 필름을 현상하려고 했지만,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할 수가 없어서 그러지 못 하고 몇 해가 지나버렸다. 그러다, 우연히 그 때 그 필름으로 강력히 의심되는 필름을 발견하고 방학을 맞이하여 얼마 전 현상과 스캔을 했다. 다행히도 몇 년 동안 내 방에서 보관되어있던 필름이 크게 변질되지 않아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는데 충분했다.

그래서 6년이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간단하게나마 여행을 정리해 보았다. 2000년 11월 경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없어서 정확한 날짜도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 그 때만큼 재미있게 친구들과 놀러다닐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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