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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이야기하다가 골아떨어졌는데, 눈을 떠보니 어느 새 기차는 바닷가를 달리고 있었다. 별다른 준비도 못 하고 온 우리들은 묵호역이라는 곳에 내렸다. 차가운 새벽 공기... 아무 것도 모르는데, 묵호역에 내려본들 뾰족한 수는 없었다. 우선 묵호항이 있는 쪽으로 걷기로 했다.

너무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다니는 사람들도, 차도 없었다. 도로 한 가운데로 걸어다니며 민박집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니는 사람들도 없는데 불 켜져있는 민박집이 있을리 만무하지. 게다가, 아무래도 역에서 좀 멀어야 민박 요금이 싸지 않겠냐는 의견 때문에 가능하면 멀리 가보기로 했다. 나중에 돌아올 때 먼 길을 와야 한다는 건 생각도 못 하고 말이다. 커다란 횟집도 지나고 한참을 가다가 허름한 한 민박집의 대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잠에서 덜 깨신 할머니와 방 하나를 흥정하고, 잠시 방에서 쉬다가 일출을 보러 나왔다.

아까 민박집에 들어올 때만 해도 칠흙같이 어둡더니만 이미 여명이 뿌옇게 드러나고 있었다. 여기까지 와서 늑장 부리다가 일출을 놓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어서 바닷가에 나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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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떠오른다!! 하고 놀라다보니 어느 새 세상이 밝아져버렸다. 이렇게 금방 해가 뜨다니... 참으로 자연은 놀라웠다.

한껏 폼 잡고 서 있는 기식이와 뒤에 지나가는 대영이



바닷가 철책 밖에 나가서도 사진 한 장~! 반 쯤 젖은 대영이를 주목!



군사지역이다보니 바닷가에 주욱 둘러 철책이 설치되어있었다. 아까 해가 떠오르기 전에도 경계근무를 하던 병사들을 볼 수도 있었구 말이다. 해가 뜨고 나니까 철책의 문을 열어두던데, 밖에 나가서 사진을 찍어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대영이랑 영호랑 명수가 바닷물이 출렁이는 아래까지 내려가본다고 해서 셋만 내려갔는데... 이럴수가!!! 갑자기 커다란 파도가 몰려오는 것이었다. 철썩~! 정말 다행이도 쓸려간 녀석 한 명도 없이 모두 놀라 서둘러서 위로 올라왔다. 대영이는 장렬히 자신을 희생하여 영호와 명수를 감쌌기에 거의 혼자서 바닷물을 뒤집어 썼다. :)

바닷물을 옴팡 뒤집어 쓰고 난감해 하는 대영이



바닷물이 젖어 어기적 걸어가는 대영이와 세상의 중심에 선 기식이



철책에 걸려 말려지고 있는 오징어 앞에서 찰칵~!



우리가 직접 달린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밤새 달려 이 곳에 와서 제대로 식사를 못하여 이제 아침을 먹기로 했다. 묵호항에 갔더니, 때마침 배들이 들어오고 있었고 요즈음이 오징어 철이라는게 아닌가!! 배 위에서 먹물 찍찍~! 뿜어내는 살아있는 싱싱한 오징어들이 10마리 7천원, 20마리 만원 밖에 하질 않았다. 고민을 좀 하다가, 아무래도 스무마리는 너무 많아 열마리만 사고, 손질하시는 아주머니께 손질비를 드리고 손질을 마쳤다. 그리곤, 항 입구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야채값과 매운탕값을 흥정하고 먹기 시작!!

으아~~ 오징어회가 입에서 살살 놀았다. 초장 듬뿍 찍어 먹는 싱싱한 오징어의 그 맛! 아무리 먹어도 맛있는 오징어회는 술술 넘어갔다. 명수가 회덮밥 먹는 법을 알려주어서, 대접에 밥 넣고, 오징어회 넣고, 야채를 손으로 부욱 뜯어 넣은 후 초장과 기름 넣고 슥슥 비볐더니만, 오오~~ 꿀맛이었다. :) 이렇게 먹었는데도 열마리의 오징어는 바닥이 날 줄을 몰랐다. 겨우겨우 부른 배에 오징어회를 먹고 있는데, 식당 아주머니께서 가져다주시는 매운탕!!! 싱싱한 오징어로 끓인 매운탕은 정말 맛이 있었지만, 이미 오징어회를 너무나도 많이 먹어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따르고 있었던터라 매운탕 국물만 몇 번 떠먹고 그만 두어야 했다.

밤새 안 잔 것은 아니었지만, 불편한 기차에서의 잠자리와 연속된 새벽 강행군으로 우리는 지쳐있었다. 잠시 민박집에 들어가서 쉬다 나오기로 했다. 그러고는 쿨쿨~~

한참을 자며 원기를 회복한 후에 밖으로 나와볼 수 있었다. 이미 늦은 오후로 달려가는 시각. 민박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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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 수가 없는데, 소화도 시킬 겸 누가 모래밭에서 빨리 달리는지 겨루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었나보다. 지금 생각해 봐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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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다. 마지막 7번 사진에서도 보이듯 콜라 내기 달리기였다. 같이 열심히 달리고, 모래사장에 무슨 글씨도 쓰면서 놀다가 콜라도 사 마시고 했는데, 갑자기 대영이가 토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다행히 많이 하지않고 멈췄는데, 아침에는 바닷물을 옴팡 뒤집어 쓰더니, 이제는 토까지 하고.. 대영이에게는 쉽지 않은 하루다.

열심히 놀다가 민박집에 들어가 가지고 온 라면 등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것들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우다 스르르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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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Goo M.D. 2006.01.24 20:15

    대영이는 장렬히 자신을 희생하여 영호와 명수를 감쌌기에 거의 혼자서 바닷물을 뒤집어 썼다.

    --> 이 부분은 나의 기억으로는 대영이와 내가 밑으로 내려 갔는데..그 때 대영이는 바깥, 나는 안쪽에 있었는데.. 갑자기 파도가 ~~~~~~~~ 몰려왔지.. 그 때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어.. 얼어버렸지.. 파도가 물러나고 나서 보니 대영이가 바깥쪽에서 바닷물을 다 뒤집어 썼지.. 난 거의 안 젖었고.. 휴~~~ ^^ Thanks 대영..

    • BlogIcon 자유 2006.01.24 20:38

      응.. 맞아. :) 정확히는 그랬구나.
      젖은 건 다행이었어. 파도에 쓸려갔어봐. 상상만 해도 무서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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