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한 것이 있다. 오늘도 겪은 '공부와 놀이의 법칙' 공부를 할 때에는 죽어도 시간이 안 간다.
한 30분 공부한 줄 알고 시계를 바라보면 겨우 5분도 안 지났다. 한참 수업을 듣다가, 졸다가 정신을 잃다가 쉬는 시간 다 되었나~ 하고 시계를 봐도 아직 수업시간의 반도 지나가지 않는다. 오늘 수업은 두 시간의 약리학, 그리고 네 시간의 생리학 강의로 마무리 되었는데, 약리학 강의를 정신없이 듣고서 바로 이어지는 생리학 강의를 들으려니 아주 그로기 상태가 따로 없었다. Y대 의과대학에서 한국 생리학계를 이끌다 우리 학교의 탄생과 함께 오신 KBS 교수님께서는 칠순을 바라보는 연세(일설에 의하면 이미 칠순을 넘으셨다고도 한다.)에도 불구하고 이제 갖 스무살을 넘긴 학생들의 체력과 집중력을 뛰어넘는 열정을 보여주시며 네 시간 강의를 하셨다. 보통은 50분 정도 강의 후에 10분은 쉬는데, 생리학 마지막 두 시간은 연강으로 인해 학생들이 다 나가 떨어지려는 정신적 공황상태이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께서는 쉬는 시간 없이 1시간 반만에 강의를 마치시는 기염을 토하셨다. 그 동안 수업이 마치기를 꿈꾸며 시계를 봤지만 그 인터벌이 겨우 2~3분에 불과해 수십번 좌절했음은 물론이다.
이에 반해 놀 때에는 시간이 얼마나 잘 가는지, 노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이다. 시험 공부한다고 앉아서 30분 동안 몸을 베베 꼬다가 졸다가 정작 공부는 못 하고 잠시 일어나, 방돌이들과 농담 따먹기를 하던가 게임이라도 좀 하다보면 그리도 안 가던 30분은 어딜 가고 한 시간도 후딱 지나가 버리는 것인지 모르겠다. 시험 전날 밤을 새며서 딱 한 시간만 자고 일어나야지~ 하고 알람을 맞추고서 누으면, 잠 들어 있는 시간도 어찌나 빨리 가는지 한 시간이 5분도 안 된 것 같다. 조금 전에 침대에 누웠는데, 한 시간 지났다고 빽빽 거리는 알람이라니...
이 반대가 되면 참 좋을텐데.. 그럼 나도 더 이상 마구리가 아닐텐데 말이다.
사실 이 글도 10분 안에 쓰고 공부해야지~
하고 맘 먹고 쓰기 시작한건데
컴퓨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하다보니
30분이 넘어선지 오래다. -_-;;;
하고 맘 먹고 쓰기 시작한건데
컴퓨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하다보니
30분이 넘어선지 오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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