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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블로그의 카테고리 이름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것을 두 번 하는 일은 키보드 두드리는 손가락 아픈 일이다. 홈페이지나 블로그에서도 그래서, 크게는 홈페이지 혹은 블로그의 이름부터 시작하여 각 게시판이나 카테고리의 이름 들을 짓는데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엊그제 오랜만에 KraZYeom님의 새로 단장한 블로그에 가 보았는데, 사용하시는 카테고리의 이름이 'iChat, iDiary, iPhoto, iTravel' 등으로 되어 있었다. 그 분 역시 매킨토시를 사용하시는데, 애플의 i Apps의 이름을 인용하거나 변형하여 멋진 카테고리 이름을 만들어 두신 것이었다. 나 역시 요즘 애플 빠돌이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그런 카테고리 이름을 보니 상당히 끌렸다. 그걸 그대로 따라하기는 좀 그렇고... ^^;;

이전에 KPUG에서 한 회원님의 인물탐방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분께서는 PDA 내 프로그램 카테고리를 모두 순 우리말로 적어 사용하고 계셨다. 짧고 간단하게 영어 줄임말을 사용하고 있던 나에겐 작지만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가 얼마나 우리말을 등한시했는지 말이다. 그 이후로 블로그를 시작하고 하면서 가능하면 영어의 사용을 자제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하려고 노력 중인데, 이게 별로 아는게 없다보니 그다지 예쁜 이름이 나오질 않는다. ^^ 그리고, 각 이름들 사이에 연관성이 있어야 보기 좋은데 그것도 어렵고...

한번은 태국배낭여행 시 사귀게 된 한 태국인 친구와 메신저로 대화를 하다가 블로그 주소를 알려주게 되었는데, 이 친구 왈.. 전부다 알아볼 수 없는 글자.. 즉 한글로 되어있어 볼게 없다는 것이었다. 이전에 홈페이지를 운영할 때 적어도 메뉴에는 한글과 영어를 혼용하였던 적이 있긴 했었는데, 위의 이유로 한글 사용을 우선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조금 흔들리기도 했다. 게다가, 태터 툴즈 레퍼러 로그를 보면 외국 검색 도구에서 무얼 검색하다가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흐음... 완전한 삼천포제이션. 아래의 포스팅처럼, 건강과 운동에 대한 카테고리 이름을 만드는 걸 고민한다는 포스팅을 올리려다 별 이야기 다 적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