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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개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 감기



지난 주부터이던가, 지지난 주부터이던가.. 더운 한 여름의 낮을 피하기 위해 에어컨이 있는 곳에 일부러 찾아가는 수고를 하고 있다. 가장 쉬운 것은 운동하러 가서 오랜시간 보내는 것. 헬스장이나 탈의실, 그리고 목욕탕이 시원할 뿐 아니라, 목욕탕의 찬물 가득한 욕조는 사우나실에서 바로 나와 들어가도 한기가 느껴질만큼 냉기를 제공한다. 하지만, 운동하는 곳에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 길어봐야 세 시간 내외. 너무 오래 운동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니 더 있는 것도 안 좋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도서관이다. 은행을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반나절을 아무 것도 안 하고 은행에 앉아있는다는게 너무 뻘쭘해서.. ^^;; 도서관에 가면 시원한 에어컨도 나오고, 잡지도 볼 수 있고, 인터넷도 하고, 가끔 원하는 책을 찾아 들춰보는 일도 할 수 있다.

어제는 항상 가던 경기도립 과천도서관 말고, 과천시 정보과학도서관에 갔다. 찾는 책이 과천도서관에는 없고 정보과학도서관에만 있기 때문에 멀지만 간 것이었다. 그 책을 찾아서 서가 옆에 의자에 앉아 책을 봤다. 하지만, 내가 보는 책에는 항상 수면제가 발라져있기에, 어김없이 졸음이 밀려오고 그 졸음을 참기 어려워 앉아있던 의자에 기대어 살짝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고 책 한참 보다가 집에 갈 시간이 되어 나오는데, 몸이 이상했다. 뒷목도 뻣뻣하고, 머리도 좀 아프고 멍~ 하면서, 온 몸에 기운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저녁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 왔는데, 집에 다시 들어올 무렵에는 정말이지 금방이라도 쓰러져버릴 듯 했다. 너무 에어컨을 좋아해서 걸린 냉방병인건지..

자려고 누웠는데, 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항상 창문/방문을 활짝 열어두고 잤는데, 다 닫아도 추웠다.(사실, 몸의 발열이 심해 열을 빼내느라 열발산을 하는 상태를 춥다고 느끼는 것이니, 문을 열고 닫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오히려 열이 나고 추울 땐 발열을 도와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환기가 잘 되게 하고, 이불을 조금만 덮는게 좋다고 한다.) 이불 뒤집어 쓰고 벌벌 떨다가 그냥 자면 안 되겠다 싶어서, MAG light Solitaire를 켜고 가족들 깨지 않게 살금살금 약상자를 열어서 해열제 두어알 먹고서 잠들었다.

다행히도, 오늘 일어나보니 몸이 많이 개운했다. 살짝 들어오려던 오뉴월 감기 몸살이 들어오려다 다시 나간 모양이다. 나름대로 운동 열심히 하고 건강을 챙기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민망하다. ^^;;

감기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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