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9일 결혼하는 한나의 결혼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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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민들레 아가씨가 독일로 출장을 가있는 상태라 전화해 주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모르는 번호지만 반가운 마음에 얼른 받았다. '여보세요~' 하는데 누구인지 알듯말듯 하다가 이름을 밝히길래 알았다.
이 친구와의 인연은 1997년 암울했던 나의 재수생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특차를 비롯하여 가/나/다군의 입시전형에 모두 실패하고 처참한 마음에 재수학원에 등록을 하여 다니고 있었다. 종로학원.. 몇 반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서울역 뒤 건물을 재건축하는 동안 임시로 있었던 충정로 종로학원의 3층 309호였던가 그랬다. 다른 반은 학생이 약 5, 60명이었는데, 우리반은 교실이 꽤 컸던 고로 90여명의 학생이 있었다. 그 중에 여학생은 10 여명.
재수생활을 나름대로 성공리에 마치고, 중문의대에 입학하여 열심히 놀며 학교를 다니다가, PAS라는 단체를 통하여 봉사활동을 가게 되었다. 그러니까 1998년 여름에 신청을 해서 1999년 1월인가 사람들이 모였는데.. 당시에 난 중국어를 교양으로 배우고 있었던터라 파견국가를 중국으로 선택했었다. 그 모이는 장소에 갔는데, 어!!! 어디서 보던 여학생이 앉아있는게 아닌가!! 그렇게 또 만나 한 학기 동안 같이 봉사활동을 준비하여, 뜨거운 여름을 중국에서 함께 보낸 친구가 되었다.
1999년의 중국 봉사활동 이후 같은 팀 사람들끼리 모이는 자리에서 간간히 만나긴 했었는데, 워낙에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라 최근 2~3년간은 거의 연락이 없었다가 오늘 전화가 온 것이었다. 다다음 주 토요일, 그러니까 7월 9일에 결혼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 동안 어떤 사람을 만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짧은 통화를 하면서 다 물어볼 순 없었지만, 결혼하게 된 것을 축하해 주고 연락해 준 것에 고마워했다.
대학 친구들 중에 평균보다 조금 일찍 결혼한 녀석들이 몇 있는데, 그 친구들 말고도 슬슬 주변에서 동년배들의 결혼 소식이 들리고 있다. 아~ 난 그 동안 무얼 하고 살아온건지... 갑작스런 친구의 결혼 소식을 듣고 나서, 한 가정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나를 보니 더욱 침울해 진다.
그나저나 내일 치를 시험 공부해야 하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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