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잡담

인간관계

진부한 예시 중 하나지만... 사람이라는 뜻의 한자말이 갖는 의미는, 사람 인.. 사이 간.. 사람들 사이에 있음으로써 존재의 의미가 있다는 뭐 그런 내용이다. 이런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사람은 홀로 살아가기 보다는 여럿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도록 만들어진 존재인 듯 하다.

짧고 굵게 젊은 날의 뜨거운 여름을 불태웠던 이들이 있는데, 그 일을 함게 했던 형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해 주신 적이 있었다. 자기는 자취방에서 심심할 때 수첩을 꺼내어 한 장 한 장 넘겨본다고.. 그러다 최근 연락한 적이 없는 사람의 이름을 발견하면 전화를 해서 이야기를 잠시 나눈다고.. 사소한 일일 수 있으나 자신만의 인간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방법이라고...

그 형이 내 블로그에 와서 이 글을 볼지는 알 수 없지만, 연락 한 번 없다가 가끔 그 때 그 사람들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걸 보면 형이 관리해야 할 특별관리대상에는 들어있지 않나보다. 아니, 동생인 내가 먼저 연락해 드려야 하는 것일테지.

아무튼,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매번 깨닿고 있다. 사실, 과장해서 말을 하자면, 삶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관계가 아닐까. 태어날 때부터 나아주신 부모님과의 관계, 커서 학교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친구, 동료, 선/후배들과의 관계, 뭐 가족과 친척들 사이의 관계는 두 말 하면 입 아프다. 아니, 손가락 아프다. 하지만, 보지 않으면 연락을 잘 하지 않는 내 성격.. 영어 속담 중 하나인 'Out of Sight, Out of Mind'가 너무나도 잘 적용이 되는 성격인데, 이렇게 인간관계가 중요함을 인지하면서부터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대학에 들어오고 중고등학생 때의 좁은 인간관계보다 한층 넓어진 인간관계와 세상살이를 보면서, 나의 인간관계도 더욱 넓고 풍족하게 만들고 싶었다. 또한, 당시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컴퓨터 및 PDA, 카메라 등으로 인해 인터넷 동호회라는 곳에 수즙기 그지없는 내가 발을 내딪게 되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연락이 끊긴 사람도 있지만, 이런 인연으로 계속 연락을 하며 지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런 인간관계를 잘 다지고 풍성하게 하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직접 만나든, 전화통화를 하든, 문자메세지를 교환하든,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혹은 미니홈피를 방문하든,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나가야 하는데, 여기에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동안 학교를 떠나있다 돌아온 나에게는 공부와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결심했다. 우선 공부하자!!! 공부 못 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냉혹한 곳이 바로 세상인 것이다.

'자유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국제협력단, 코이카, KOICA  (0) 2005.03.30
역시 며칠 전.... 집에서 학교 가려고 나서는 길  (0) 2005.03.29
자신감  (2) 2005.03.26
시간관리를 좀더 철저하게 해야겠다.  (7) 2005.03.09
개강 D-1  (4) 2005.03.01